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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구 앵커 사표에 이적설로 물타기하는 예의 없는 언론

댓글 2 추천 6 리트윗 0 조회 211 2013.02.12 08:55

최일구 앵커 사표에 이적설로
물타기하는 예의 없는 언론
[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2013년 02월 09일 (토) 08:47:42 탁발 tr******@hanmail.net

최일구 앵커가 MBC에 사표를 던졌다. 김재철이 주는 모멸감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말과 자신의 사표로 김재철의 시대가 막을 내리기를 바란다는 의지가 전해졌다. 우리는 또 이렇게 바른 언론인에게 십자가를 대신 지우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느닷없는 편성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김현희와의 대담에서 주부 토크쇼 같은 질문을 던졌던 신동호 아나운서는 국장으로 승진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MBC의 현실을 이보다 더 처절하게 드러내는 대비는 없다.

최일구 앵커는 노조의 파업이 길어지자 스스로 보직을 내던지고 파업에 동참했으며, 광화문 네거리에서의 일인시위에도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정직 3개월과 교육발령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끝나도 최일구 앵커에게는 복귀명령을 전달되지 않았다. 다시 교육기간 3개월을 연장했다.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에 대한 패륜적 인사조치를 지속하고 있는 김재철이라지만 MBC에 28년을 몸담은 최일구 기자에게는 너무 가혹하고도 모욕적인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최일구 앵커의 사표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이면서도 동시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잇따른 뉴스 방송사고로 커다란 위기를 자초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징계도 하지 않았던 MBC가 고작 외부에서 강연을 했다는 이유로 3개월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남발한 것에 누군들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최일구 앵커가 겪었던 모멸감은 그대로 국민들도 함께 느끼는 분위기다.

그 분노만으로도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는 판국에 또 하나의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사표소식이 제대로 심층보도 되기도 전에 일부 언론에서 최일구 앵커의 케이블 이적설을 보도하고 나선 것이다. 이쯤 되면 이들 언론은 스스로 찌라시를 자백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언론의 오보가 한둘이 아니지만 이것은 동업자에 대한 기본 예의도 갖추지 못한 저질스런 오보이자, 물타기 의도가 너무 환히 들여다보이는 악질적인 오보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최일구 앵커가 MBC를 떠나 다른 회사로 이적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최소한 지금 당장의 일은 아니다. 사표를 던진 당일 이적설을 제기하는 것은 애써 최일구 앵커의 결심을 언론환경이 아닌 돈과 연관시키려는 지저분한 공작에 불과하다. 언론역사상 최악의 탄압으로 기록되고 있는 MBC의 상황을 어떻게든 가려보려는 수작일 뿐이다. 최일구 앵커는 현재로서는 고향에서 몸과 마음을 당분간 추스른 후 전업강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물타기가 벌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최일구 앵커의 사표가 갖는 의미와 파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너무도 예의 없는 짓이었다. 언론인을 떠나 한 남자의 28년의 의미는 무겁다. 그것은 그 삶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누군가에게 가벼이 여겨져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다. 동업자로서의 예의는 고사하고 인간으로서의 기본 예의마저 저버린 최일구 앵커의 이적설은 이 나라의 언론이 어느 정도로 타락했는지를 알리는 서글픈 지표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최일구 앵커를 지켜야 한다.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앵커석을 떠나고 싶은 최일구 앵커의 분노로부터 그를 지켜야 할 것이다. 최일구 앵커만이 아니다 파업 전까지는 분명히 MBC의 얼굴이었다가 이제는 티비에서 사라진 수많은 아나운서, 기자, PD들 모두를 지켜야 한다. 그들이야말로 ‘만나면 좋은 친구’였으나 이제는 ‘쫓겨난 친구’이다. 우리 모두는 이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 미디어스(http://www.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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