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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5 18:52
김제동 “알아서 검열하게 만드는 게 젤 무섭다” | ||||||
‘심경고백’ 영상에 네티즌 “아프고 미친 시대, 눈물난다”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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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섭 기자 | ne********@gmail.com 12.04.05 18:01 | 최종 수정시간 12.04.05 1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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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의 사회를 봤다고 ‘좌파 연예인’으로 낙인찍혀 청와대의 사찰과 국정원의 압박을 받은 방송인 김제동씨가 미국 출국을 앞두고 심경을 털어놓은 인터뷰 동영상이 5일 공개됐다.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했지만 사찰 피해 당사자로서의 솔직한 고백에 네티즌들은 “참 아프고 미친 시대입니다, 눈물이 좀 나네요”, “늘 그렇게 보아왔지만, 김제동~ 당신 정말 멋진 남자입니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MBC노조 트위터는 이날 “[긴급]불법사찰 피해자 김제동의 침실고백-‘저를 들여다 보실 시간에 본인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보세요’”라며 15분 29초짜리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트위플 ‘do**’는 “깔깔거리며 진행되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은 참 참혹합니다. 아무리 전과14범이라고 해도 국체까지 부정할 줄은 몰랐습니다. 꼭 보시고 무한 RT 해주세요”라고 추천했다. 트위플 ‘kmue****’도 “이 친구 정말 속이 깊고 재치가 넘치네요”라고 시청평을 남겼고 ‘world*****’도 “웃지만 ...힘들었을 당신을 응원! 오히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제동짱!”이라고 응원했다. ‘lu***’은 “김제동씨 사찰이 사실로 직접 확인 되니.. 나꼼수 저 남자들에게는 얼마나 더 심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감옥에 다 처넣으려고 발버둥 쳤을 이명박씨의 사악한 얼굴이 자꾸 떠올라 소름 끼친다”라고 성토했다. 유투브의 해당 동영상에도 “VIP가 천년을 살아도 갖추지 못할인품이로구나. 에효 요상한 세월이다”, “정중앙 바른 연예인입니다”, “대인배 김제동씨 멋있습니다. 힘내세요!”, “대인배의 인품인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모습 암튼 잘보고 갑니다”, “그래. 이건 좌냐 우냐의 싸움이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다. 나는 상식이 이기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등의 댓글이 쏟아냈다. 앞서 김제동씨는 3일 자택에서 가진 MBC ‘제대로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 1주기 추도식 전후로 방송 담당하는 국정원 직원분들이 가볍게 술이나 한 잔 하면 좋겠다고 아는 분을 통해 연락해왔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고,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고 국정원 직원이 찾아왔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저도, 그쪽도 친해졌다는 생각도 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가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웬만하면 문성근씨 같은 사람이 가면 좋지 않냐. 이제 제동씨는 그만해도 되지 않냐, 방송도 해야 되고, 즐거움과 웃음을 드려야하지 않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씨는 “그런 얘기 할 거면 더 이상 관계를 가질 필요가 없다, 더 이상 얘기하지 마라”라며 “나는 간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랬더니 그 국정원 직원이 “VIP께서 걱정을 하신다”라고 했다며 김씨는 “VIP께 말씀드려라, 제 걱정은 하시 마시라고, 난 잘 사니까, 난 가겠다, 거기 안가면 내가 아니다, 내가 아니면 내가 살수 있냐”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MBC 기자가 ‘왜 (당시에) 직접 그런 일이 있었다고 밝히지 않았나?’라고 질문하자, 김씨는 “적어도 잡아가지는 않았기 때문에 협박이나 강압이라고 생각 안했다”며 “저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조차 없는 분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밝히는 것이) 쪼잔하고 찌질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김씨는 “굉장한 무술 유단자가 힘이 없는 상대를 가지고 고의로 따귀를 때려놓고 장난이라고 하면 그건 안 된다”며 “무거운 무게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분들에 대한 미안함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씨는 “두 번째 미안한 분들은 실제로 군사독재 시절에 고문당하거나 투옥 당하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오버라고 생각해도 할 수 없다, 저한테 드는 생각이다”고 당시 밝히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또 KBS노조가 보도한 청와대의 사찰보고서에 대해 김씨는 “문건이 나왔을 때 감이 왔다. 아 요거 1면이구나. 큰일 났다고 느꼈다”며 “내가 내란 및 외환 또는 방화, 인명을 살상하는 중범죄에 해당되지 아니한 죄를 짓지 않고 1면에 가장 많이 나온 사람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예인으로서) 섬찟섬찟하다. 그런 것 자체가 무섭다”며 “협박이나 외압을 받는 게 겁나는 게 아니고 아 또 이쪽방향으로 가겠구나. 사람들이 나를 딱 쳐다보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그걸 것 아니냐. 사람이 자꾸 움츠려드는 거다”라고 털어놨다. 또 김씨는 “무서웠던 것이 내용이 없다. 그게 젤 무섭다”며 “내용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거다. 만약 사찰을 했으면 빨리 까라. 털건 털고 가겠다. 잘못한 것 있으면 잘못했다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정씨하고는 연애할 수 있지만 민정수석하고는 연애할 생각은 없다”고 표현했다. ‘사찰이나 감시를 받는다는 것’에 대해 김씨는 “암묵적으로 느끼는 불안, 꼭 사찰 탓이라고는 얘기할 수 없지만 그런 것이 없다고 얘기할 수 없다”며 “사실 알아서 불안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제일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서 온갖 검열을 한다. 나는 좌파인가, 우파인가, 나는 빨갱이인가. 당신들이 말하는 좌파 연예인 기준은 뭔가”라며 “그 자체가 심각한 (자기)검열이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인간을 어떻게 좌우로 나누나. 친구끼리는 그럴 수 있지만 힘을 가진 기관이 너는 좌냐 우냐라고 물어보는 건 자기들의 기준이 있다는 것이다”며 “질문 자체로 사람들은 자기를 검열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좌파 연예인이 어디있냐, 우파 연예인이 어디있냐”며 “추운 겨울 사람들을 최소한 밖으로 내몰지 말라고 하면 좌파라 그런다, 차별없이 밥주자고 하면 빨갱이라고 한다, 이게 과연 좌우로 나눠질 수 있는 개념이냐”고 반문했다. 또 김씨는 “천안함에서 순국한 그 애국장병들을 가슴 아파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냐, 통탄하고 비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거기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 자체가 웃기지 않냐”고 따져물었다. 김씨는 “다 미치지. 당연히 가슴 아프고 당연히 힘든 일인데 인간으로서 누구나 느껴야 할 감정에 대해 묻지 마라”라며 “대신 그렇게 죄없는 장병들을 그렇게 되고 난 다음 부하들 희생해서 승진하는 건 문제 있지 않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게 군에 대한 적개심을 표현하는 거냐. 그건 군에 대한 신뢰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간인 사찰 피해자들에 대해 김씨는 “제가 탄압이나 협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했던 건 그 분들에 대한 미안함이 가장 크다”며 “실제 그분들에게 가해졌던 게 탄압, 협박, 압박이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저는 괜찮다, 저는 오히려 역으로 보호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이제 어떻게 할 거냐”라며 “저는 한 3일동안 쓱 잡아가면 난리가 난다”고 말했다. “그럴 힘조차 없었던 사람들한테 똑같이 가서 국정원 직원인데 웬만하면 하지 말라고 말하면 그건 똑같은 행위지만 심각한 행위다”며 김씨는 “그것도 국민의 세금을 받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제가 묻고자 하는 건 김종익, 그분들 문제에 관해선 양심이 있다면 생각해봐야 되지 않겠냐”라고 진상규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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