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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9 09:28
한겨레에 북-미관계 전문가인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교수(정치학)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북한을 50차례 넘게 방문해 북한 사정에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미국이 북한 핵시설에 대한 공격 직전까지 갔던 1994년 1차 북핵 위기 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주선해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한 바 있습니다.
박 교수는 현재 진행형의 북핵 위기와 관련하여 “불장난하다 잘못하면 집 태우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헛소리하는 것처럼 들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상당히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같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할아버지, 아버지와 달리 나이가 더 젊고 하니까 주권국가가 향유할 수 있는 권한에 대한 인식이 훨씬 더 강한 것 같다. 자기 나라의 안보와 융성을 위해서 모든 나라들이 위성발사를 하는데 왜 우리나라만 갖고 시비냐는 것이다”며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였습니다.
또 김정은체제가 김정일 때와 다른 점에 대해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상당히 실리적이고 정서적이었다. 그런데 김정은 비서는 조금 저돌적인 게 있는 것 같다. 국내에도 자기의 위상이랄까 위신이랄까 이걸 공고화해야 하는 시기다. 또 국제사회에서 주권국가가 행사하는 권리에 대해서 폭넓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자기들이 불공정하게 당하고 있다는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국제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핵에 대해 타협하고 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왕족 가문에서 태어난 새파란 지도자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으나 박한식 교수의 해석에서 김 씨가 자신=국가로 인식하는 김일성 절대왕권체제의 완고한 신봉자란 느낌을 받습니다. 나라의 몰락보다는 자신이나 가족의 안위가 걱정되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봅니다. 김씨, 박씨, 삼씨 어떤 가문이든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 꼴 아니겠습니까만.
여기 당선자는 북핵만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거라 천명하였습니다. 마치 이 말이 마음에 걸리는 듯 박 교수는 새 정부에 조언하길 “미국이 돌아가는 대로 거기 얹혀서 가는 식으로 하지 말고. 만약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전쟁이 일어난다고 하면 누가 당사자냐. 누가 해를 가장 많이 입느냐. 전쟁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국은 능동적인 대북정책을 세워야 한다. 미국과 반대하라는 게 아니다. 직접 핫라인이나 비공식적으로 접촉해서 군사대결은 하지 않아야 한다. 대북정책에서는 보수, 진보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한국에서 진보는 북에 우호적, 보수는 강경하다 그렇게 하는데 이건 잘못된 것이다. 정치이념에서 보수, 진보가 그렇게 결정되는 게 아니다. 새 정부는 능동적으로 군사대결 일어나지 않도록 당장 손을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마치 노무현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뭐 어떤 비상한 대책이어서가 아니라 지극히 상식적인 해법이기에 말입니다. 당선인이 진정 독재국가 부칸과 달리 국민을 위하고 역사를 두려워하는 민주주의 옹호자라면 제목만 바꿔서라도 참여정부 대북정책을 그대로 따라하는 게 답입니다. 누구도 그런 당신을 두고 ‘쪽 팔리지도 않냐?’고 묻지 않을 것입니다. 대선 승리를 위해 타칭 빨갱이들 것도 허겁지겁 갖다 썼는데 나라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