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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장학생으로 추천해주실 후원회원님을 찾습니다

댓글 3 추천 7 리트윗 0 조회 216 2013.01.24 11:43

안녕하세요, 처음 쓰는 글이라 좀 부끄럽네요.

저는 서울 모 대학에 다니고 있는 스물 한 살 대학생입니다.

접수기간이 내일까지던데 너무 늦은 건 아닌가 모르겠어요ㅜㅜ

우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제 이야기를 해볼게요. 글이 좀 길어질 것 같아요.

 

제 기억엔 저희 부모님이 다정하게 지낸 모습이 단 한 순간도 없어요.

박터지게 싸우기를 10년, 철저히 서로 무시하기를 7년

제가 17살 고등학생 때 결국 이혼하셨는데요. 그러려니 했어요, 예전부터 언젠간 그러리라고 생각해왔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흔한 가족사진 한 장 없고 부모님이 이혼하신 이후로 4년동안 아빠 얼굴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네요.

두 분 사이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몰랐는데 하루는 엄마가 술에 많이 취해서 들어오신 적이 있어요.

술이야 자주 마시고 들어오시긴 했지만 그 날은 화장실에서 우시더라구요

늘상 그랬던 것처럼 자는 척을 하는데 엄마가 저를 깨우더니 당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엄마 집은 동네에서 유일하게 TV가 있는 집이었대요. 엄마의 아빠, 그러니까 제 외할아버지가 아나운서셨고 외할머니는 과일가게를 하셨대요. 도란도란 모여서 그 날 그 날 팔다 남은 과일 불 꺼 놓고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더래요. 왜, 복숭아같은 건 벌레나오니까 불 꺼놓고 먹어야 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엄마가 철 들기도 전에 중학생이었을 때 쯤인가? 두 분 다 위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해요. 할아버지가 먼저, 할머니는 1년쯤 후에 할아버지와 똑같은 병으로...

그 이후에 저희 엄마는 큰아빠네 집에서 살게 되었는데, 그 부인 되시는 큰엄마의 구박이 엄청났대요.

저희 엄마 옷은 원피스 한 벌, 바지 한 벌, 티셔츠 한 벌이 다라서 하루는 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다음날은 원피스 위에 티셔츠를 입고, 그 다음날은 바지 위에 원피스를 입는 식으로... 저희 엄마 옷 욕심이 많으신데 이것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ㅎㅎ(20대인 저보다 옷을 잘 입으세요 ㅋㅋㅋ)

 

그렇게 구박을 받았는데도 엄마가 공부는 잘 하셨거든요, 사범대에 가고 싶었대요. 국어선생님이 꿈이었다는데 그런 집에서 대학 등록금을 내 줄리가 없죠. 너무 뻔한 이야기인가요?ㅎㅎ

고등학교를 수석인가 차석으로 졸업하셨는데도 대학교엔 가지 못 하고 그 머리로 공무원 시험을 봤대요.

처음엔 커피타는 허드렛일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자리 잡아가고있는데 아빠를 만났대요.

같은 부서였댔나 그랬던 것 같아요. 아빠가 엄마를 쫓아다녔는데 엄마가 계속 거절하니까 성폭행...을 했대요

자세한 이야기는 못 들었어요...

그 때는 지금처럼(지금도 잘 못하지만요) 신고도 제대로 못 하는 때이기도 했고, 저희 엄마는 고아이기도  해서 무서워서 결혼을 했대요.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잘못된 거였죠. 그 때 제가 생긴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면 전 엄마에게 짐인데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래요.

 

이혼하면서 엄마는 일을 그만두셨어요. 팀장인가까지 하시면서 나름 인정받고 계셨는데요.

이혼 후엔 엄마랑 저랑 둘이 계속 단칸방에서 살았어요. 그 때 난생 처음 원룸을 봤는데 좀 놀랐어요.

원룸에서 원룸으로, 또 원룸으로 이사를 전전하는데

엄마가 공부머리는 좋았지만 사업쪽으론 젬병이었나봐요.

공무원 그만두고 손 댄 사업은 남는 거 하나 없이 사라져서 건강보험료인가? 그것도 못 내서 통장도 못 만든대요.

지금은 제 통장이랑 카드 쓰고 계세요. 얼마 전엔 생활비가 없어서 제 앞으로 들어뒀던 적금인가 해지했는데 7만원밖에 안 나오더라구요.

대학교 1학년 땐 그래도 제가 하루 4시간 정도 아르바이트 하면 어느정도 충당 됐는데,

2학년 된 작년부터는 제 생활비 전부를 제가 벌지 않으면 안될만큼 상황이 안 좋아졌어요.

호텔,호프집,카페,편의점 등등 아마 저희 학교 전체에서 제가 아르바이트 제일 많이 했을 거예요.

(아, 생활비 쓰면서도 제가 백만원가량 모아서 이번엔 원룸 말고, 방 한 개 딸려있는 곳으로 이사갈 수 있게 됐어요!)

오전엔 학교, 오후엔 아르바이트 갔다가 새벽까지 공부해서 어떻게 학점은 B정도로 간신히 유지했는데

3학년 되면 취업준비도 해야 하니 그마저도 힘들 것 같아서 1년 휴학하고 3,4학년 때 쓸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하고 있어요.

전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복수전공으로 정치외교 전공하고있어요.

이번 대선에도 느낀 게... 많아서 당원으로 활동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어요.

 

아는 분이 노무현재단에서 장학생을 선발한단 이야기를 듣고 제 생각이 났다고 알려주셨는데

사실 기간도 얼마 안 남았고 큰 기대는 안 해요.

제가 여기에 쓴 얘기는 아무한테도 안 했던 거거든요. 제일 친한 친구들도 저희 부모님 이혼하셨다는 것만 알고 다른 건 하나도 몰라요. 그래도 누구한테 말하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속도 좀 후련해지고 그렇네요//

 

가난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건 잘 모르겠어요. 고등학교 때 이후로 집에 친구를 데려와 본 적도 없고 친구들 식당에서 밥 먹을 때도 저는 볼일 있다고 거짓말하고 괜히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고를 수 있는 거였다면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이렇게는 살기 싫었을 거예요.

제가 욕심이 많아서 여행도 다니고싶고 재밌는 대외활동도 많이 하고싶은데 그럼 아르바이트를 포기해야겠더라구요. 노무현 시민학교에도 대학생 봉사자로 꼭 가고싶었는데 그것도 포기하게 되고...

이게 생활고라는 변명으로 젊음을 낭비하는 걸까요? 자꾸 가난에, 실패에 익숙해지는 게 더 무서워요.

지금은 동아리 한 개 회장 맡고 있고 작년, 재작년엔 보육원 정기 봉사활동이랑 해외봉사활동도 갔다왔어요. 올해 건 떨어졌지만.. 저희 엄마는 지금 서울시 여성인력공단인가? 학원같은 데 다니면서 다른 걸 준비중이세요.

근데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그수료과정동안 취직을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걱정이에요.

 

저는 그래도 나쁜 물 안 들고 남한테 폐 안 끼치고 이정도까지 해 줘서 스스로가 기특해요.

물론 취업준비 때문에 앞으론 더 힘들어지겠지만...학자금대출 받아서 다음달부턴 영어학원도 다니려구요

 

아 후련하다!!!!!!!! 후원자 못 찾아도 괜찮으니까 저 위로랑 응원 좀 해주세요~ㅠㅠ

일하면서 이거 쓰느라 눈치보였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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