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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7 11:50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한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반성할
예정이라 하니, 대선 기간
중에 좀더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소심했던 내 자신에 대해 자책하고 책임지는
자세에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심정으로 감히 이 글을 쓴다.
민주당은 한 마디로 우군 같이 보이는 적이 너무 많았다.
여론을 장악하고 조작하며 여권에 협조한 언론사들의 편파성은 전통적 수구 보수층들을
대놓고 네트워킹하는데 유감없이 힘을 발휘했다.
정치 교체를 외치며 혜성같이 나타난
생각하는 딜레마에 빠져 5년 새 나이 들어 버린 장년들의 표심을 읽지 못했다.
직접적으로 비판한 적이 거의 없다. 아마도 그에게 정권 교체는 부수입이요
주된 수입원은 정치 교체라 내걸은 대국민 선전 문구 속에 정당 교체라는 진짜
이윤을 노린 것이 틀림없다.
일방적 철수와 어정쩡한 지원 유세등으로 대선 패배 후, 민주당의 붕괴와
그에 따른 정당 교체를 내다 보았을 것이란 생각이다.
여권은
죽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니 검찰도 새무리당도 애쓰지 않았다.
우리나라 야당의 정통성과 역사를 간직한 민주당이
든 이유는 뭘까? 두가지라 본다.
하나는 한번에 사법고시 붙었다고 대통령도 단번에 될 수 있다고 믿은
이미 서울 사람 되어 버린 고향 후배
꾸리는 처음부터 PK 중심의 편향적 인선은 냉정한 이성적 전략보다는 감정적
호소로 선거를 치르기에 충분했다.
또 하나는 민주당내에 정권 교체 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내통한
자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이들은 친노가 책임져야 한다며
기다리고 있다가 환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겼을 때 부담 주지 않기 위한 것이란 입에 발린 말은 다음날
축하하고 떠나는 것이 더 멋있다는 말로 덮어 버릴 수 있다.
오히려 그는 민주당의 멘붕과 복원의 어려움에 한 걸음 떨어져 있으면서, 보스처럼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를 바라보며 서울의 불 구경과 진화 과정을 수시로 보고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연 그가 기호 2번을 찍었을까 하는 의심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대했는지,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민주당엔 없었다.
결론적으로 종합해 보면, 겉으로는 민주당 후보인
박근혜라는 거대 여권 후보를 상대한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문재인 개인의
선호도와 지지도에 힘 입어 고군 분투한 결과가 크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48%의 지지는 놀라운 성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대선
당일 실례가 많았다며 사상으로 내려갈 생각부터 했으니, 진 것보다 더 우리를
실망하게 만든 것이 틀림 없다.
민주당이 비대위를 만들어 대충 봉합하고 넘어 가려는 것에 절대 반대한다.
철저하게 갈등하고 분열되어 스파이를 색출하고, 이참에 당을 스스로 허물어라.
다시 지을 생각 말고 철거하는 심정으로 사람을 물갈이 해야 한다.
회초리 투어 보다는 스스로 단두대에 오르는 자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몇 대 맞고 다시 게기려 드니 철수가 접수하려 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