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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7 11:48
가슴이 아파. 누구보다 가슴이 아파. 졸라리 강한척 하지만 어째든 가슴이 아프네. 희미한 옛사랑의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광경을 보는 심정이지. 처참해. 내 청춘의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노무현을 볼 때 대충 얼렁뚱땅 가슴이 아파..
이 인간 노무현 때문에 나의 삶도 별로 평탄치 않았다고 말을 할 수가 있지. 그러나 내 청춘의 우상인 노무현의 트라우마는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인정도 해. 인간의 삶 여정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자 벗어날 수 없는 짐이라고 생각을 해.
어느 날 그는 나에게 다가왔지. 촌스런 얼굴, 정제되지 않은 말투, 탈피를 위하여 발버둥하는 인간으로 보였지. 그래 당신이 하면 얼마만큼 할까란 비아냥도 숨어 있었지. 근데 그는 이무기로 변했어. 역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이무기 말이야. 그는 결국 용이 될 수 없는 운명이었지. 그게 노무현이 나에게 준 희망이자 교훈이야.
진보정당 당원인 후배와 대화를 하면서 가장 답답한게 바로 비정규직 문제였어. 다른 모든 부분에 합의를 했지만 이 부분은 도대체 화해도 대화도 없었어. 노무현을 평가하는 단 하나의 기준이었지. 그의 주장은 선이자 천국이었고 나의 변명은 악이자 개량주의자의 말빨로 치부하더군. 그것은 도저히 통할 수 없는 막장의 장막이자 삿된 주장이자 다가갈 수 없는 벽이라고 생각되더라고.
내가 노무현에 대한 이론을 강화할 수록 그는 점점 더 노무현에 대한 방어를 철벽처럼 쌓아버리고 있었지. 그래서 난 이 인간에 대한 포기를 했어. 답답한 심정은 말을 할 수가 없지만 포기가 배추김치보다 강하다란 것은 40대가 된다면 알 것이야. 심각하지 않고 우아할 수 없는 40대란? 이성은 필요 이상으로 발기되고 감성은 비아그라가 필요할 만큼 삭제된 나이이자 흔적일거야.
차라리 부정선거라면 좋겠어. 근데 그게 아니네. 증거도 주장도 자신들의 욕망과 과시를 위한 노무현에 대한 충성맹세처럼 들려. 그 과도한 몸짓에는 이번에는 내가 노무현이라는 속내가 숨어있지만 그 자신들도 노무현을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더군. 그려 니들을 위하여 노무현을 이용하든지 말든지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그게 다는 아니야.
새누리당과 비교를 할까? 노무현 지지하는 인간들의 성향은 차라리 새누리당보다 못 해. 새누리당을 관통하는 신격화가 오히려 심하지 아마. 그들은 그것이 차라리 노무현이라고 외치지만 노무현을 좀먹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 네버..절대로..그게 노빠라고 착각하니까. 과도한 몸짓에 오바의 짓거리를 남발하는 증거이자 흔적이야. 사람사는 게시판을 함 봐봐? 그럼 보일 것이야.
영국의 영웅이자 총리까지 역임한 처칠은 이런 말을 했다고 전해져. 그림과 글, 유머까지 겸비한 인물이지. 전후 복구를 위한 베버리지보고서로 복지를 전승한 인물인 처칠이 그림을 아주 잘 그렸지. 하루는 친구가 물었다고? 왜? 풍경화만 그리냐고? 처칠이 답을 했어. 동, 식물은 말이 없다고. 인간은 말이 많다고란 역설적 답변이지. 사람사는 세상은 말이 많아야 해. 그래야 사람사는 세상이니까.
"부르디외"란 사람은 "상징자본"이란 말을 했어. 노무현은 칭노와 친노 그리고 반대되는 반노를 이해하는 지름길이지. 정치적 자본이자 본전의 향수지. 노무현은 이미 죽었어. 그의 뜻과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노무현을 칭하고 친하고 반하고 있지. 바로 본전의 자본이란 말이지. 쉽게 설명하면 이익이 궁물이 남는 장사란 것이야. 노무현이란 사람이..
신자유주의의 이익 극대화가 보수에게 있는 것은 아냐. 바로 당신들과 내 뇌에 뼛속 깊히 박혀서 인식도 못하고 있지. 습관이 되어 버렸어. 우리도 모르게 그 길을 무시하고 흔적을 지워버렸지. 진보가 뭔데..당신들이 원하는 진보가 아냐. 오히려 수구꼴통보다 더한 보수의 꼴싸나운 삽질이야. 난 당신들의 초상에서 진보의 어두운 그림이자 보수로 통하는 심리기제를 본다고..그 꼴싸나운 진보의 화장빨을 지우는 것이야말로 보수를 넘는 지름길이자 진보의 문턱에나 밟는 행위예술이 될거야.
정리하자고. 노무현은 누구일까? 노무현은 왜 그랬을까? 노무현의 대안은 뭘까? 난, 이런 질문에 노무현을 대입하지는 않아. 이번 선거는 질 수 밖에 없는 선거야. 그 글은 다음에 쓰지. 이번 선거의 결과는 자유야! 누구를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자유..그게 교훈이자 벗어나야할 미래의 희망이지.
희망은 현실에 담보한 가치에서 나온다! 가치까지 팔아먹지는 말자고.. 내가 사는 이곳에는 지금 눈이와. 저 눈을 치울까 생각하니 벌써 걱정이 된다. 이런 걱정이 진보의 희망이 될거야. 어두운 곳을 감추고 드러움을 뭍어버리는 눈의 역할인 것 같아.
해브~나이스 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