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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진보좌파라 하는 사이비들의 한계

댓글 3 추천 2 리트윗 0 조회 73 2013.01.17 03:53

진보좌파가 마치 자본주의 전체에 반대하는 급진 사회주의나 종북 성향의 세력인양 최악의 프레임이 쳐진 것은 단순히 조중동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반대로 자칭 진보좌파라 하는 자들은 자본주의에 대한 공부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래서 조중동의 수구 프레임을 깰 수 없었다. 한 마디로 수구의 정치적 전략을 깨뜨릴 만한 능력이 부족했다. 

 

 

자본주의는 자유 시장과 함께 묶어져야 비로소 완벽한 지배 이데올로기가 된다. 정확히 말하면 체제의 하위개념인 경제적 논리가 정치적 행태를 압도해버렸다. 바로 여기 정치와 경제가 뒤엉키는 공간에서 이 땅의 자칭 진보좌파들이 극성을 부렸다. 그들은 모두 세상을 구원하기 풀려난 프로메테우스 같은 존재들이다. 조작된 신화가 현실에 적용되면 세상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그들은 자본주의의 하부구조(마르크스가 밝힌 사회적 생산방식)가 상부구조(푸코와 벤야민이 밝힌 소비의 문화 형성)를 결정하기 때문에 마르크스만으로도 충분한 정체성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들의 공부는 상부를 방치한 채 하부구조를 이루는 현장에만 집중해서 그 해결책이 지극히 협소한 영역(정규직 노동자 위주)으로 변해갔다. 이는 다양한 이해의 충돌을 진보좌파 내에서 해결해낼 수 없는 상태로 치달았다. 

 

 

정통 좌파의 논리들을 흡수해 소화해버린 자본의 역습에 산업별 노조는 풍비박산 났다. 대신 대기업의 사업장별 정규직 노조의 강성화와 귀족화, 기득권화가 진행됐다. 그들이 그들만의 리그에 안주하는 동안 전국 단위의 양대 노총은 허수아비로 전락했고 정작 노조가 필요한 중소기업과 비정규직은 자본주의 하부구조에서 끝없는 질곡에 빠져들었다. 

 

 

그런 성공을 거둔 자유 시장 자본주의는 신자유주의로 들어설 수 있었다. 헌데 신자유주의 하에서는 상부구조가 하부구조를 지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그 중간에 유통이 홀로 떨어져 새로운 주요 구조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선별적이지만 복지가 확대됐고 부실하지만 사회안전망도 강화되기에 이르렀다. 마르크스에 의존하는 자칭 진보좌파의 영역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그리고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면서 자칭 진보좌파는 몰락에 가까운 패배를 맛봐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칭 진보좌파라 하며 기득권을 주장하는 자들의 글과 얘기와 댓글에서는 아무런 변화도 감지되지 않았다. 그들은 세상에 대한 증오와 저주만 퍼부어댈 뿐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수개표 청원과 부정선거 논란의 발전과정을 보라. 그들은 이제 문재인을 죽이려 하는 지경에 이르러서도 철저한 이익집단의 대명사인 백악관에 청원을 멈추지 않고 있다. 부정선거 논란의 목표가 전자개표 폐지인지 선거 결과의 전복인지,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런 생각도 없다.

 

 

그저 극도의 혼란만 보고 싶을 뿐이다. 그것은 사실이지도 현실이지도 않을뿐더러 정의에 가장 근접한 분노와도 다르다. 매개 없는 순수한 분노와 생존본능과도 구별하지 못하는 것처럼, 이들의 기득권에 대한 이해와 감정은 현실이라는 영역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전방위로 퍼부어지는 분노의 표출은 증오의 다른 이름일 뿐이며 상황을 극도로 악화시킬 뿐이다. 아래로부터의 혁명이란 더 이상 무력으로 이룰 수 있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며 그것을 얘기하는 동안 하층민들은 하나 둘씩 죽어나가고 있다. 

 

 

그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그들이 경험해 보지도 못했고, 이해하지도 못했고, 상상이나 유추조차 하지 못하는 재벌과 대기업, 특권층과 정치인에 대해 정의내리는 왜곡된 이해와 편향적 증오, 막연하면서도 총체적인 부정이다. 이 바람에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깡패 집단이자 정치적으로 정의가 불가능한 북한 정권을 다스리는데 최상의 방법인 햇볕정책마저 북한 퍼주기로 전락시켜버렸다.

 

 

대한민국 대통령 중에서 외국에서 인정하는 인물은 단 한 명 김대중이다. 최소한 그는 최소의 비용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했기 때문이며 그래서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된 것인데 자칭 진보좌파들에 의해 그 역사적 의미마저 종북이란 단어로 대체될 수 있게 만들어버렸다. OECD 가입국 중 GDP 대비 국방비 지출이 가장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기 위해 햇볕정책으로 북한에 퍼준 돈은 국방비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인데 그것 때문에 마치 대한민국이 전쟁 직전의 나라인양 둔갑해 버렸다.  

 

 

 

자칭 진보좌파가 모두 증오하는 재벌 오너는 어디에서도 왕족이고 귀족이지만 정권이 바뀌면(사업에 실패하면) 불가촉천민이 되기 일쑤다. 그것은 인간성과 성품과 능력과 젼혀 상관없다. 오직 자본의 크기와 조직의 원할함, 충분한 시장이 없으면 오너도 하층민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언제나 가지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재벌들은 많은 면에서 예외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완전히 부정한 상태에서 논의를 진행할 수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실이다.

 

 

기업의 오너가 비정규직인 정치인과 다르면서도 같은 것이 실패의 결과가 완벽한 무능력으로 이어진다 점에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안철수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나온다. 같은 오너가 보는 조직이라도 십 단위와 백 단위, 천 단위와 만 단위, 십만 단위가 절대 같지 않다. 재벌 오너가 자신의 기업들에 대해 0.00001%도 알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는 것이 이 때문에 발생한다. 인원이 많을수록, 조직이 커질수록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상황은 단순한 조직 논리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부분의 합보다 총합의 크기가 언제나 크니 이는 당연한 현상이다.

 

 

조직에는 평균 대비 일을 못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다 잘하면 조직이 지독한 경쟁에 빠져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책임과 권한의 범위도, 맡겨진 일도 철저히 그 수준에서의 정보를 사용할 수 있다. 부장과 임원과의 차이란 하늘과 땅 차이다. 부장까지는 자신의 부서 전체 정도를 보지만 임원이 되면 사업 전체를 봐야 하고 그래서 접하는 정보의 질과 양이 다르다. 대리가 임원의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거대조직은 반드시 문제가 발생한다. 직급에 따른 정보와 책임이 제한되는 것도 다 여기서 나오는 논리다.  

 

 

심지어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이 서로의 장점을 배워 자신의 약점을 해소하고자 했지만 근 5년에 걸친 노력은 완벽한 실패로 끝났다. 재벌이라도 재벌 따라 특유의 그룹 문화가 있어 어느 몇 가지로 재벌이나 대기업의 공통성을 찾아낸다는 것은 너무 어럽다. 분야에 따라서도 차이는 명확하게 들어난다. 그것을 하나로 둥쳐서 다 나쁜 놈이다 말할 수 없는 것이며 그렇게 해서는 그들과의 전쟁도 불가능하다. 자칭 진보좌파들은 거대 기업과 거대 조직에 대한 이해가 더욱 심화돼야 한다. 

 

  

삼성그룹이나 현대자그룹의 임원으로 있는 친구나 선후배를 만나면 안철수가 얼마나 잘못 알고 있고 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자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100명을 다루나 십만 명을 다루거나 별 차이가 없다는 안철수의 생각에 코웃음을 친다. 오너도, 인사관리 담당들도 모르는 것을 그는 안다고 했으니 코웃음을 칠 수밖에. 게다가 그는 보수이면서도 진보처럼 행동했고 진보에 들어와서도 보수처럼 행동했다. 안철수 현상을 빼면 온통 모호한 것 투성이다.  

 

 

안철수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자칭 진보좌파처럼 오너와 거대 조직, 특권층의 행태와 성향 및 본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집단도 없다. 그들이 말하고 정의내린 것들은 최소 10년 이상 현장에서 경험해보지 않으면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들이다. 아니 20년을 일하고 임원으로 퇴직해도 제대로 알 수 없는 것들도 많다. 헌데 자칭 진보좌파들은 그들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놀라운 상상력에 유추능력이자 놀라울 정도의 자신감이다.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들이 알고 있는 것 중에 사실에 근접한 것은 별로 없다. 그래서 선거만 치르면 패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자칭 진보좌파가 말하는 유럽 복지선진국가라고 해서 자본주의의 상부구조는 우리와 다를 것이 거의 없다. 그들은 제도적으로 최악을 피하기 위한 기본적인 한계선을 사회 대타협을 통해 마련해두었을 뿐이지 그것으로 그들이 유토피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유럽 통합? 현장에서 부딪치는 그들은 통합의 몇 걸음도 떼지 못한 상태이다.

 

 

자칭 진보좌파이며 정의를 선점하고 있다고 믿는 세력들은 말하기 전에 들어야 하고, 듣기 전에 이해해야 한다. 경험과 이해가 빠진 이론과 지식, 사유와 추상은 이미 죽어버린 현대의 과거상이다. 편식하는 진보는 죽어버린 진보이다. 경청하지 않는 진보란 편협해진다. 이런 면에서 문재인의 장점은 대단한 것이다, 보수들이 가장 두려워할 정도로. 그는 경청할 줄 아는 보기 드문 리더이기 때문에 보수의 입장에서 볼 때 문재인 만큼 무서운 상대가 없다.

 

 

자칭 진보좌파는 자신의 사상을 강화시키는 것보다 상대의 강점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공부가 보수주의 성향을 띠는 하위 20%가 진보로 끌어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상대의 것을 취해서 내 것으로 녹여낼 때 진정한 의미의 진보좌파는 한 단계 발전한다. 자본주의는 그 속성상 끊임없이 새로워지지 않으면 내부에서 무녀져 내리는데 이제는 그게 쉽지 않다. 여기에 희망과 절망이 동시에 혼재한다. 위험은 늘 불확실성에서 발생하지만 그때만큼 개혁의 근거들이 양산되는 시기도 없다.

 

 

그렇다, 지금은 분명 거대한 전환의 시기다. 이명박 정부 때문에 5년을 손해보고 퇴행했지만 지금 같은 자유 시장 자본주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죽은 것들로 살아 있는 세상을 정복하는 것은 이제 한계에 부딪쳤다. 위기가 기회라는 것은 불면의 진리이다. 따라서 자칭 진보좌파들은 제발 들어라. 듣고 또 들어라. 내뱉은 말이나 표현은 이미 죽어버린 감정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들어야 패턴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듣고 난 뒤의 말이나 표현은 과거와 통하는 현대성의 본질을 이룬다. 즉 역사적인 타당성과 개혁의 정당성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역사적 현대성, 상품의 새로움을 소비라는 단절과 퇴행으로 이해하는 것, 그리고 수없이 복제되는 것으로의 상품의 짧은 생과사가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을 내놓아야 돌아가는 자유 시장 자본주의가 더 이상 영속할 수 없는 근본적 이유이자 여전히 상부구조를 이루고 있임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듣지 않으려는, 경험하지 않으려는, 꾸준히 현실과 소통하지 않으려는 자칭 진보좌파를 얼치기 사이비로 본다. 그들은 세상의 거의 모든 것에 닫혀 있다. 스스로 죽은 감정(상품)으로 살아 있는 세상(시장)을 재단하려 한다. 새로움(신상품)이 있어야 죽음(구상품)이 실현되고 시장이 작동한다. 상품은 매일매일 출발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속도의 파시즘만 가득하다.

 

 

헌데 증오란 철저하게 죽어버린 감정이다. 다시 말하면 가장 자유 시장 자본주의적 감정이란 뜻이다. 이처럼 매일매일 출발하는 자유 시장 자본주의의 상부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을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자칭 진보좌파의 미래란 없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되 우리 자체가 거꾸로 된 세상에서 바로 서야만 한다. 거꾸로 된 세상이 일거에 바꿀 수 없는 지독히 오래돼서 상당히 견고해진 현실이라 한다면.  

 

 

 

 

                      

 

P.S.새벽에 비몽사몽 간에 썼던 글을 다시 수정해 올렸습니다. 여전히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자본주의는 죽음을 파는 것입니다. 이를 테면 패션의 유행은 짧을수록 좋습니다. 그래서 빨리 죽어야 할 것들을 더 죽여서 파는 것입니다. 또한 장대한 파노라마 영화는 죽은 자연을 자본주의적 방식으로 팔면서 도시인들에게 자연과의 단절을 만회해줍니다. 허나 그것은 실내로 들어온 채색된 자연이기에 죽어 있는 것입니다. 자연은 의외로 분명한 색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또한 직접 가서 보고 만져보는 것이지 좁은 공간에서 정보통신과 첨단 영상기술로써 재현되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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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바보 jir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