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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와 이명박의 나비효과

댓글 1 추천 2 리트윗 0 조회 40 2013.01.16 23:10

전국을 돌며 ‘사죄 투어’를 벌이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행태를 보고 있자면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한 것이 지극히 당연해 보입니다. 대체 민주통합당 의원들과 관계자들은 기억이나 생각이 있기나 한 것일까요? 아주 가까운 과거에서조차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정말로 민주통합당 의원들과 관계자들은 지난 총선에서 박근혜와 새누리당의 놀라운ㅡ그러나 누구도 믿지 않은 변신 때문에 승리한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일까요? 대선의 핵심 패인이 사이비 친노가 아닌 이정희와 안철수라는 것에 대해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것일까요? 이정희는 박정희의 나비효과이고 안철수는 이명박의 나비효과인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놓고 볼 때 문재인은 이 땅에서 배출한 대선 후보 중에 가장 흠이 없는 완벽한 후보였습니다. 헌데 문재인 후보조차 이정희라는 박정희 나비효과와 안철수라는 이명박 나비효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물론 민주통합당의 무능력이 그를 옭아맨 것을 모르는 바른 아니지만 민주통합당의 행태를 보면 두 종류의 나비효과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데일리중앙에서 인용

 

사실 1% 대 99% 사회에서 진보좌파니 보수우파니 하는 것들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최소한 파레토 비율이 적용되는 20 대 80 사회에서는 가능한 분류일지 모르겠지만, 극도의 불평등을 양산하는 신자유주의가 민주주의까지 잠식시켜버린 작금에는 1%의 지배층 대 99%의 피지배층이 존재할 뿐입니다. 수구 대 개혁이라는 두 개의 세력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필자가 누누이 강조했듯이 1% 대 99% 사회는 하위개념인 자유 시장 자본주의가 상위개념인 민주주의를 잠식했기 때문에 발생한 현실입니다. 이런 극도로 불평등해진 세상은 프랑스 대혁명 때 군중들이 요구한 민주주의의 3대 축인 ‘자유, 평등, 박애’가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자본과 국가와 민족의 결합)에 의해 철저하게 예속되는 순간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

 

 

특히 서구에서는 수백 년에 걸쳐 정치 경제 사회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펼쳐진 자본주의(성장에 방점을 둔 자유를 강조)와 사회주의(성장과 분배를 아우르는 박애를 강조)와 공산주의(분배에 방점을 둔 평등을 강조) 세력 간의 피 말리는 전쟁을 통해 복지와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며 민주주의라는 부동의 정치경제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작금의 선진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사회안전망과 복지의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식민지 지배와 1, 2차 세계대전 등 인류 역사에서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그들의 역사가 말해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99%는 더 큰 희생을 치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지옥이 바로 지금이 아니냐는 분들도 많지만, 필자는 그렇게 보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현대사를 산업화 시대와 민주화 시대로 양분하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정희로 대표되는 박정희의 나비효과와 안철수로 대표되는 이명박 나비효과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구의 역사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구별하지 않듯이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온전히 감당하고 있는 세대들이 베이비부머(55~63년생)와 그들의 자식들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이되 시민이지 못했던 그들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살아 있는 증인들입니다.  

 

 

박정희 시대의 압축성장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복종과 희생이 없었으면 절대로 불가능했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선배들은 압축성장의 단맛들을 맛볼 수 있었지만 지독한 가난과 압축성장 사이에서 죽어라 일만 했던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자신들의 정치경제적 정체성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ㅡ설사 인식했어도 학생운동과 투표 이외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었던 유일한 세대였습니다.

 

 

지독한 가난을 알기에 부모와 앞 세대들의 명령에 끝없이 복종했으며, 최소 두 명의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았기에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자식들은 부모들처럼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세대가 됐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박정희의 압축성장의 숨겨진 희생자였고 자식들은 IMF 환란의 숨겨진 희생자였습니다. 산업화의 영광은 53년 이상이 독점했고 민주화의 영광은 63년 이후가 독식했습니다.   

 

 

                       

                                                             뉴시스에서 인용

 

 

헌데 양 세대에게 희생만 안겨준 자유 시장 자본주의가 더 이상 작동할 수 없는 시점에 대통령 자리에 오른 이명박이 두 세대에게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하기에 이릅니다. MB정부의 5년이란 압축성장의 단맛을 상당 부분 독점했으며 IMF 환란 이후 1%의 자리에 오른 자들에게 완벽한 독식을 선사한 기간이었습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퇴행시킨 것도 모자라 부모와 자식 관계인 양 세대 간의 갈등만 증폭시켰습니다.

 

 

이로써 대한민국도 주주 자본주의와 금융 자본주의를 양대 축으로 하는 1% 대 99% 사회에 진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프랑스 대혁명이 정의했고 우리나라에 강제 이식된 민주주의의 3대 축이 60여 년 만에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압축성장과 IMF 환란이라는 두 개의 사건을 온전히 뒤집어 쓴 베이비부머와 자식 세대의 피해를 더욱 악화시킨 이명박 정부의 5년을 거치면서.

 

 

지난 대선에서 하우스푸어와 렌트푸어의 반란이 거저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욕망의 투표라고 하지만ㅡ필자도 한 때는 그렇게 생각해 변절한 50대라 했지만 이들이 박근혜 후보를 선택한 이유가 이정희와 안철수에 대한 반감에서 상당 부분 나왔다는 분석들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하우스푸어의 대다수가 베이비부머이며 그들의 자식들이 렌트푸어입니다.

 

 

따라서 민주통합당이 거듭나려면, 아니 이 땅의 99%를 대변하는 세력이 거듭나려면 박정희의 나비효과와 이명박의 나비효과에 대한 분석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박정희 나비효과가 만들어낸 가장 모순적이며 비극적인 인물인 이정희와 이명박 나비효과가 만들어낸 비현실적이고 반정치적인 인물인 안철수로 대변되는 집단과의 분명한 관계 정립부터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이 땅의 진보세력들이 알아야 할 것은 상위 5%처럼 하위 10~20%에 속하는 사람들이 보수보다 더 보수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계급적 인식과 정체성이라는 것이 생기지 전까지는 절대로 이들에게서 표를 얻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특히 보편적 복지에 대한 반감이 매우 강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보편적 복지와 기본소득제가 충돌난다고 알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진보의 가치에 동의하는 강남좌파들(대기업 부장이나 신규 임원 포함)의 상당수가 안철수를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지극히 보수적인 대기업 임원들은 당연히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기업 임원들을 통해 필자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ㅡ그래서 오차 범위가 클 수는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 안철수를 정치 지도자로써 인정하지 않습니다. 강남좌파의 자식들은 민주주의에 익숙한 10대들이고요.

 

 

아무튼 민주통합당 관계자들과 이 땅의 진보 세력들이 대한민국에서의 1% 대 99% 사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핵심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세대들이 누구인지 깨닫지 못한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낫습니다. 진보 세력이 오합지졸로 변한 이 시점이 아니면 환골탈태를 위한 시간도 다시는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 출발점이 보편적인 가난과 풍요로움 속의 가난이라는 공통점(=차이점)을 안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그들의 자식 세대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동시에 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현실정치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 병행돼야 합니다. 이는 민주통합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은 것부터 시작해야 가능한 것이기도 하고요.

 

 

민주통합당과 진보 세력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민주주의를 당연시 여기는 10대와 20초반으로 이루어진 세대와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이루어진 세대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면 재기의 기회마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로 포위된 21세기에선 1년이란 지난 시절의 10년보다 더욱 많은 변화들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좋지 않은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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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바보 jir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