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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0 21:15
대선패배를 굳이 외면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님께 우리의 몫을 다 하지 못한 죄책감을
그대로 받아 들이겠습니다.
설령 이번엔 정의가 승리 하지 않았더라도 어줍잖게 누군가를 위로 하지 않겠습니다.
조건이 없는 눈먼
투표자라 해도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만큼은
누구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이미 내년의 지방선거를 보고있고
실천할 준비를 갖춰 나갈 겁니다.
그러기에 나눔을 통한 작은 기적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살을 에이는 추위가 두려운 것은
천막을 치는 나 자신이 추워서가 아닙니다.
대신,
오시는 어르신들의 발걸음을 걱정 했듯이 앞으로도 그리 가려 합니다.
죽음을
경험한 동지들이 곁에 있고
같은 양과 질의 자기검열에 능숙한 시민들의 결기가 있고
멈춰선 안된다는 후원자님들의 격려가 있는 이상
다시 기적을 이루려 새벽 이슬에 바짓가랑이를 적시며
뚜벅뚜벅 길을 가려합니다.
울분에 찬 지난 5년의 세월이었다면
이제 남은 5년은 기적을 이루는 장정이라 하겠습니다.
힘들때마다 당신님을 보겠습니다.
괴로울 때마다 당신님 작은 비석을
찾겠습니다.
울분도 토하고 분노를 분노라 말도 하겠습니다.
이제 50줄에 들어선 나이가 부끄럽지 않게
당신님을 지키는 일이
천명임을 알고 역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또 언론에서는 추위에 호들갑을 떱니다.
이미 전에도 이런 식의 방송으로 많은
어르신들이 집밖 출타를 꺼려 했던 것을 경험한지라
오늘의 호들갑도 역시 많은 어르신들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역시나 대단한
언론입니다.
몇주간 특식을 내느라고 재정적으로 어렵기는 했어도 즐겁기만 했습니다.
오랜만에 국수를 내어 놓고 보니 오늘따라 추가로
드시는 분들이 많아 졌습니다.
보기드문 현상입니다.
천막으로 나드는 곳에 얼음이 성긋해 혹시나 낙상이라도 당할 까 싶어
담당
봉사자들을 배치 했습니다.
보다 못한 봉사자님 한 분이 망치로 얼음을 깨기도 하고
추위에 얼은 몸을 녹히시라고 난로 곁으로 인도
하기도 하는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음주엔 쌀국수를 내어볼 생각입니다.
별미거든요......
작년 한파에 갑자기 고장난 나로때문에 어렵사리 거금을 주고 산 난로 입니다.
이놈들만 보면 그때 애가 타며 난로를 찾아 헤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봉사시간을 주는 장소가 아님에도 ...... 미안하기만 합니다.
과거는 돌아보고 배우는 것입니다. 그것이 용서가 된다면 좋을거란 믿음으로 사는 386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