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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5
2013.01.10 12:42
세상은 참 빨리도 달려가는데,
난 느리게도 산다.
디지털 사회에서 난 여전히 아나로그에 뭍혀있다.
내 모바일폰은 스마트폰이다.
헌데, 주인이 스마트하지 않으니,'
내 폰은 더미폰이다.
한번은 핸폰을 학교에 놓고왔다.
외출시에는 만에하나 연락이 올지몰라 핸폰을 가져간다.
일주일 후에 그 핸폰을 찾아보니 딸랑 세통화가 왔다.
그 중 하나는 내가 위치를 확인하려 건것이고,
하나는 통신사에서..
여튼 남들이 다 그리 말하듯이 내 생각에도 스마트폰, 아니 핸폰자체가 그리 필요한가에 내 앞에 놓여있는 핸드폰을 보며 미안한 생각이 든다.
60이 다 된 나이다 보니,
그 핸폰에 오는 메세지의 90%이상이 친구들의 부모상이나, 자식의 결혼에 대한 거다.
애사는 그렇다치더라도,
자식혼사에, 고등학교를 졸업한지가 까마득한데,
이름도, 얼굴도 전혀 기억이 없는데 뭔 눔의 청첩메세지람...
보아하니,
애비가 한 자리를 차고 있을 때,
자식을 결혼시키자는 냄새가, 나 같이 둔한 사람에게도 풍겨진다.
난, 자식결혼에 대해서는 확고한 생각이 있고,
이를 자식들에게도 분명하게, 기회있을 때마다 확인시켜준다.
뭔 사설이 이리도 길꼬?
간단하다.
결혼은 독립이니, 니들끼리해라...이거다.
애비손님 초대는 없다.
물론, 결혼자금 증여도 없다.
남자는 집사고 여자는 혼수해 오고,
말같지않은 예단, 어쩌구...
난 이런거 없다.
남들보다 더 편하게 공부시켜줬으니,
고마워하고, 감사해라.
이젠 니들은 니들 힘으로 살고,
나는 내 것으로 살란다.
내 것을 자식이란 이름으로 당연스러운 얼굴로 요구하지마라.
내 것은 내 마음대로 쓸란다.
이건희 세습은 눈 꼬리 세우면서 욕질하는 니들이,
왜 지 애비한테는 증여세탈루라는 죄를 덮어씌우면서
집 사달라, 혼수해달라하는지...
독립도 제대로 못하는 녀석들이 뭔 목소리들은 그리 크게 내는건지...
자식들아, 좀 창피한줄 좀 알거라.
그래, 노후 대책도 변변치 못한 부모에게
니들 살림을 챙겨내놔라?
에이,
염치도 없고,
자존심도 버린 자식들아,
제빌 철 좀 들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