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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근헤 프레임이 대선 패인 중 하나였다

댓글 4 추천 2 리트윗 0 조회 131 2013.01.10 03:33

저는 안철수 전 후보가 CEO 출신이기 때문에 절대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혹여 정치를 할 생각이면 CEO 때의 경험과 그 경험으로부터 파생된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도 벤처기업의 CEO였고 형과 동생, 친척과 친구 및 선후배들을 통해 CEO의 의식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이해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실정치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없는 안철수는 착한 이명박일 뿐이라고 수없이 말했습니다. 정대철 민주당 고문이 안철수가 문재인과의 마지막 담판에서 했다는 말(민주당이 먼저 인적쇄신을 하고 그리고 민주당 대선후보로 자신을 영입한다면 그렇다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은 믿을 수도 없지만, 설사 그렇게 말했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닙니다.

 

 

CEO와 현실정치인 사이에서 자신을 정립하지 못했던 안철수라면 더 큰 기업에 최고 경영자로 스카우트될 때 내세우는 조건과 일치(선후관계는 다르지만)하기 때문에 그리 놀랄 일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정대철 고문의 말이 유비통신 수준의 것이라 별로 비중을 두고 있지 않지만.

 

                       

 

 

 

 

각설하고,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어정쩡한 상태에서 끝마친 문 캠프와 민주당은 가장 핵심 선거 프레임으로 ‘이명박근혜’를 들고 나왔습니다. 집단적 망각을 일으켰든 아니면 김칫국을 너무 빨리 마신 것이었든 문 캠프와 민주당은 이명박과 박근혜를 하나로 묶기만 하면 찬란한 승리의 문에 이를 것이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박 당선인은 틈만 나면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못다 이룬 꿈은 복지국가 건설이었다고. 그것 때문에 문재인 후보는 복지 정책의 내용과 구체성 면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었으면서도 그것을 활용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에 잠깐 복지 정책의 우위를 살렸지만 이미 ‘이명박근혜 프레임’에 너무 깊이 빠진 뒤라 뜻했던 만큼의 소득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박 당선인은 친박계에 대한 이명박의 공천학살을 겪은 후에 “자신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명백히 선을 그었습니다. 헌데 문재인 캠프와 민주당은 이미 끊어져 실이 다 풀린 썩은 동아줄로 이명박과 박근혜를 묶기 위해 전력을 다했습니다. 이미 박정희의 과에 대해 사과를 너무 일찍 받아냈음으로 해서 오로지 ‘이명박근혜 프레임’만 띄우려고 버둥거렸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재임 기간 내내 자신 마음대로 국정을 농락할 수 있었던 것도 박근혜가 차기 대선을 노리기 위해 여당 내 야당을 자임했기 때문인데, 그런 이명박의 지상최대의 보험을 문재인 후보 측은 깨닫지 못했습니다. 아니,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렇게까지 어리석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 나라 최고의 인재들이 즐비한 곳이 민주통합당 아닙니까?

 

 

게다가 박근혜 자신이 TV토론에서 말했듯이, 민주당은 이명박 재임기간 내내 “박근혜 의원은 의사를 밝혀라”고 수없이 되풀이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앞서 집단적 망각을 언급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대체 누가 ‘이명박근혜 프레임’을 대선의 핵심의제로 띄운 것일까요? 필자 같은 범부로써는 단 0.00001% 만큼도 깨뜨릴 수 없는 그 견고한 프레임에 필자 또한 ‘이명박근혜 프레임’을 대선의 핵심의제로 띄우는데 동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악마의 함정인 ‘이명박근혜 프레임’은 이명박이 대선 후보였을 때 만들었던 프레임이었음을 어찌 모를 수 있었는지 필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명박근혜’는 이명박의 선거포스터에 나온 합성어 아닙니까!! 대체 문 캠프와 민주당은 선거 전략의 가장 기본적인 사실조차도 확인하지 않고 ‘이명박근혜’를 그렇게도 열렬하게 사용했단 말입니까?

 

 

결국 ‘이명박근혜 프레임’에 갇혀 버린 필자도 대선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는 승리가 분명하다고 이성의 판단과 다른 글들을 올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과 안철수의 공동유세를 너무 찜찜한 표현인 ‘아름다운 동행’으로 철저하게 미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차피 야권이 ‘이명박근혜 프레임’에 갇혔다면 안철수 이외에는 다른 변수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기랄!!!

 

 

문희상 의원이 비상대책의원장에 선정됐으니 민주당은 대선 패인에 대한 백서부터 만들어 48%의 국민들에게 일일이 설명해야 합니다. 그런 단장의 아픔을 동반하는 자기 고백과 뼈와 살을 깎는 고통스런 성찰의 과정이 없다면 민주당은 더 이상 존재 의미가 없습니다. 영원한 기득권 야당으로 남겠다는 선언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떠하든, 시대정신이 더 큰 평등의 실현에 있다고 생각했던 48%의 유권자들은 진저리가 나는 이명박의 5년만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박근혜의 5년을 견뎌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한 것은 결국 그렇게도 저주하며 욕을 퍼부었던 바로 그 핵심 단어, 승리를 불러오는 황금의 열쇠로 알고 있었던 ‘이명박근혜 프레임’에 패한 것입니다.

 

 

조중동이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이 내용을 가지고는 더 이상 쓰지 못하겠습니다. 이것으로 글을 마칠까 합니다. 저도 미필적 고의라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정말 죄송합니다. 필자는 너무나 무력해 그저 한 표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필사적이었지만, 지극히 전략적인 글쓰기를 했었습니다. 그것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만 줄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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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바보 jir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