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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9시뉴스의 편향성, 대체 어디까지 갈까?

댓글 2 추천 3 리트윗 0 조회 58 2013.01.08 23:14

‘편파방송의 달인’으로 유명한 길영환이 KBS의 신임 사장 이후로 온 뒤 KBS 9시뉴스의 편향성이 점점 도를 넘고 있다. 박 당선인에 대한 우호적 보도까지는 그런 대로 인정할 수 있다. 특히 대기업에게 주로 배정되던 R&D 자금 15조 원을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 우선 배정하겠다는 인수위 결정을 톱뉴스로 다루는 것은 정책 방향의 타당성이 높기 때문에 지극히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미래의 먹거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가의 R&D 예산이 물가 상승과 예산 증가에 따른 자연증가율이 반영되는 것은 고사하고 아예 예산 절대액조차 깎인 것을 함께 보도했다면 정말 완벽했을 텐데 이것은 후속 보도를 위한 일종의 밑밥이었다. 복지 예산 증가로 R&D 예산이 작년도 예산보다 액수 자체에서도 줄어들었다는 것이 보수 진영의 주장이기 때문이다.

 

 

자, 이제는 그 다음을 보자. 인수위 결정을 보도한 이후에 9시뉴스는 영국의 카메론 보수당 정부의 주도 하에 영국의 국가의료제도인 NHS가 보편적 지원에서 차등적 지원으로 바뀐 사실을 보도했다. 헌데 그 보도 내용이 마치 보편적 복지 때문에 영국 재정이 무너져 어쩔 수 없이 NHS가 축소된 것처럼 설명했다. 밑밥에 이은 절묘한 편성이었다.

 

     

                              NHS 축소 보도를 하는 KBS 9시뉴스 방송 화면 - KBS에서 인용

 

얼핏 보면 전혀 상관없는 것 같은 두 개의 보도를 배정한 것은 선별적 복지제도인 생애맞춤형복지를 표방하는 박 당선인에게 무게를 실어주는 명백한 편향적 보도이자 사실 왜곡이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모범적인 건강보험제도라고 칭송받았으며 카메론 총리조차 자식의 난치병 치료에 도움이 됐다며 그 체제의 근간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공약한 것이 NHS다. 브리태니커 사전에 의하면 영국의 국가의료제도는 다음과 같다.

 

 

“1946년 국민보건법과 후속 법령에 따라 만들어졌으며 병원과 전문가로부터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의사는 제도의 가입에 대해 자유로우며, 제도를 따르면서 개인적으로 환자를 볼 수도 있다. 지방 보건국은 임산부와 어린이의 복지, 보건원의 방문, 가정 보건, 병원 및 구급차 제공 등과 같은 봉사를 한다. 비용은 대부분 일반 세금으로 충당된다.                       

                           

 

경제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들은 안다, 작금의 세계를 회복 불능으로 만들어버린 것이 신자유주의임을. 특히 주주의 이익에 봉사하고 금융의 탐욕에 의해 전통의 산업들마저 퇴물로 만들어버린 신자유주의는 영국과 미국이 그 학문적 사상적 본산이다. 제국주의의 상징인 영국과 그 자체로 유일 제국인 미국이 신자유주의 때문에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불평등 사회가 되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특히 이 두 나라는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기 위해 부자 증세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억만장자(슈퍼리치)들이 주요 초국적기업과 대기업의 대주주이며 거대 금융 자본가이기 때문에 악착같이 부자 증세를 하지 않고 있다. 대신에 복지와 사회 안전망에 들어가는 국가 재정을 줄이는 것으로 임시처방에 몰두하는 것은 이제 상식의 범위에 들어섰다.

 

 

오죽했으면 자유 기업의 나라가 건국의 이념인 미국에서 재정절벽이라는 상황까지 밀려서야 겨우 3% 정도의 부자증세를 한 것이 전세계에 엄청나게 회자될 정도이겠는가? 리버럴(합리적 자유주의자)인 오마바가 재선되지 않았으면 어림도 없을 일이었지만, 부자증세가 이루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미국의 신자유주의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명백히 입증해주고 있다. 심지어 오마바는 미국의 수치인 건강보험마저 보다 보편적 복지 쪽으로 확장했다.

 

 

                     

                           NHS 축소에 반대하는 영국 시민들의 시위 -  오마이뉴스에서 인용

 

 

 

헌데 한 때는 너무나 많은 식민지 때문에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으며, 1980년 이후에는 신자유주의의 본산인 영국은 미국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카메론 보수당 정부는 부자증세를 하지 않고 대학등록금 인상에 이어 이번에는 영국의 유일한 자랑거리인 NHS를 축소하기에 이르렀다. 아직도 귀족이 존재하고 그들의 재산이 어마어마한 영국에서 부자증세를 실시하는 것은 보수당 총리로써는 자신의 정치 목숨을 스스로 버리는 것과 다름없으니 이런 선택들이 연이어 나올 수 있는 배경이다.

 

 

사실 유럽 경제가 살아나야 금융으로 먹고 사는 영국이 살아날 텐데 그럴 기미가 도통 보이질 않자 카메론 총리가 그 피해를 소수 슈퍼리치들을 포함해 상당수의 중산층에 돌린 것인데 KBS 9시뉴스는 이를 보편적 복지의 재정 문제로 둔갑시켜 버린 것이다. 1% 중의 1%인 영국의 슈퍼리치들에게 NHS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들은 개별적으로 뛰어난 주치의들을 거느리고 있는 사람들인데.

 

 

명백한 왜곡이고 교묘한 편성이다. 국민의 시청료로 돌아가는 KBS가 이럴 수는 없다. 아무리 ‘편파방송의 달인’이 사장으로 취임했다고 해도 이번 보도는 갈수록 심화되는 부의 불평등에 허덕이는 이 땅의 99%를 향한 방송 테러가 아니면 무엇인가? 아무리 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한다고 해도 어찌 이렇게까지 왜곡된 보도를 뉴스 앞부분에 연속으로 배치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반론에 대해서는 단 한 문장 정도만 달랑 얹어놓은 채.

 

 

아, 필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 대한민국 언론사에 길이 남을 김재철의 MBC에 비하면 KBS는 상대도 되지 않으니 신임 사장인 길영환이 마음이 다급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깜박했다. ‘편파방송의 달인’이라는 칭호가 거저 붙지는 않았을 터, 필자의 생각이 너무나 짧았다. 카메론 보수당 정부의 결정에 KBS가 호응하는 것이 사람 사는 이치임을 잠시 잊었던 모양이다.

 

 

나의 불찰이다. 때 아닌 안철수 논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통합당 대 법륜 스님+민주통합당 간의 저질스러운 공방전에 하도 신물이 나다 보니 필자는 세상 살아가는 이치 중 가장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잊고 있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두 손 비비는 놈 있다는 세속적 성공의 철학을!!!

 

 

역시 죽으면 늙어야 한다. 아니, 그 반대인가? 아무튼 맨 날 쉽지 않은 책만 붙들고 씨름하며 논리와 지식을 키워가고 있는 필자가 잠시 제 정신이 아니었나 보다. 이점 ‘편파방송의 달인’인 길영환 KBS 사장과 9시뉴스를 총괄하는 어느 누군가에게 미안함을 보내면서 불 같은 성격의 필자가 글을 마칠까 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당신들이 너무나도 모자란 필자를 널리 이해해주시리라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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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바보 jir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