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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8 09:17
나는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약 4년여간 '대통령소속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이하 '친일 재산조사위')에서 조사관으로 일했다. 조사관으로 업무를 마치고 나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난 4년간 친일 재산을 국가에 귀속하는 조사관으로서 업무를 잘 마쳤다는 인사였다.
그런데 그중 한 명으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재야단체에서 나와 함께 일한 선배로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오래 한 사람이었다. 나는 그가 나를 격려해주기 위해 전화했다고 짐작하고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첫 마디는 나를 경악케 했다. 그는 "친일 재산이라며 환수하는 것은 죄도 없는 그 후손들에게 연좌제를 적용하는 것인데 매우 잘못된 것이다. 노무현이가 이런 인권침해를 하면 인권운동을 한다는 네가 반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상황 파악이 안 된 나는 믿을 수 없는 그의 막말을 듣고 정말 농담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라고 웃으며 되물었다. 그러나 그는 더욱 큰 목소리로 화를 내듯 "농담은 무슨 농담이냐? 너희들 때문에 죄도 없이 피눈물을 흘리는 그들 후손에게 사과해야 한다. 너희는 노무현 정부의 홍위병 같은 놈들이다"라고 거듭 말하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참담한 그의 주장에 나는 달리 대꾸할 말도 없었다. 순간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고 곧 바로 휴대폰에서 그의 전화번호를 지워버렸다. 추후 확인해보니 그는 '뉴라이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 그의 역사 인식을 반박한다
전체보기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2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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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8월 18일 친일파재산을 되찾기 위한 범정부기구인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 현판식 | |
ⓒ 오마이뉴스 남소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