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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5 17:29
전시회를 앞두고 작업에 몰두하느라 난롯불에 찐고구마로 끼니를 대충 때우고,
짜잔, 드디어 전시회, 전날 작품 받침대를 좀 날라줬으면 한다는 부탁에 눈길을 헤치고,,,
2주에 백오십만원 한다는 갤러리를 빌려, 테이블엔 귤 소복이 쌓아두고 ( 먹으라고),
연말연초에 겹치는지라 찾아오는 손님마다 한잔, 두잔,
돈버리고 몸버리겠다는 걱정이 좀 ,,,
어제 노래방엘 갔는데 옆에 앉은 도우미가 내 노래소리에 전율을 느꼈다나,,,
에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팔뚝에 소름이 돋았다는데,,,
돈도 없고 집에서 쉬려는데, 내가 전에 술값도 내주고 많이 사줬다나 ?
미안하지만 난 그런기억이 없는데,,,
미안해하며 실컷 얻어먹는중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런거 같기도,,,
새로 알게된 형님과 - 지난여름부터 익히 알고 있지만, 그냥,,, - 대포집엘 갔는데,
연말이라 다들 좋은데 갔는지, 대포집이 썰렁터구만요,
' 난로위에 물끓는소리만 요란하네 ' 라고 나지막히 궁시렁거렸더니, 노트에 받아적는 형님,
지금와서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내뱉는 한마디는 감동이요, 내뱉는 소리엔 전율을 느낀다는,,,
참 아름다운 인생, 즐거운 나날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