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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힘!

댓글 0 추천 2 리트윗 0 조회 51 2013.01.05 13:31

 

나는 어떤 주제에 대해 간절함과 진실함이 생략되거나 부족할 때, 상투성으로 치장되었을 때,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용어에 대해 생리적으로 거부하거나 심하면 반감을 드러내며 입에 발렸다는 말을 사용한다. 흔히 '말로만?~'이라고 표현하는 바로 그 용어 말이다. 자리에 앉으며 복이니 희망이니 새해에 진부하게 교환되는 용어는 금하자고 못박았다.

신년회를 겸한 대선 뒷담화와 우리의 과제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미리 던져주고 가지게 된 회합이었고, 이 소집의 좌장으로서 환하게 웃는 밝은 표정을 억지로 만들수는 없었다. 그러니 분위기는 당연 무거울 수밖에. 분노와 허탈에 의한 무력감과 무기력으로 연말을 보낸 10여명의 회원들 모두 허망의 늪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저간의 사정을 하소연했다. 분위기를 바꿔 바로 사회디자인 연구소 김대호소장의 대선의 교훈과 향후 전망(1)(2) 분석자료와 김병준 전 정책실장의 2018년 체제의 구축 가능성 자료를 먼저 회람시켰다.

기성의 분석을 벗어나는 독특한 의견을 기대했지만 무리였다. 나는 보수의 51.6% 득표율과 50대의 보수적 성향으로의 회귀에 대해 '정당성과 타당성'의 개념으로 접근해보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어떤 원칙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받을 법한 사람이 그 원칙을 거부하는 것이 타당한지 판단하려면 그 사람의 반대 이유를 다른 사람의 찬성 이유와 비교해야 하며, 이때 그 사람의 행위 결과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서 그의 반대 이유가 어떤 것이든 그 사람도 스스로를 정당화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어떤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은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받아들이는가가 아니라 그 판단을 허용한 기준을 어느 한 사람이라도 타당한 이유로 거부할 수 있느냐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결과에 따라 반대하는 사람들과 찬성하는 사람들의 이유를 놓고 상대적 무게(사회적 공준)를 비교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어떤 행위 결과에 대해 정당성과 타당성은 구분해서 접근해야 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가령 이번 대선 유권자의 투표 결과에 대해 그들의 도덕적, 역사, 정치, 사회적 정당성과 타당성의 관점에서 접근할 때 나는 이번 대선은 정당성이나 타당성 측면에서도 저들에게 졌다는 사실을 수용해야 비로소 진정한 타산지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내 인문적 접근에 대해 몇은 이해불가의 입장을, 몇은 동의를 표시했다. 카페로 자리를 옮겨 2018년 체제의 희망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몇 번의 커피 리필을 받자 겨울밤은 소리 소문없이 깊어져 있었다. 밖으로 나오자 지금 우리들의 마음처럼 모든 오감이 일시에 얼어 붙는다. 누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힘내자,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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