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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5 10:19
아래 글은 작년 11월 초에 워싱턴불나방님이
미국 대통령 선거 때 경험했던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박 씨가 이기면서 선거가 끝나자마자 잠적해 버리셨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는데
그러지 마시라, 님의 글을 다시 되돌려드립니다.
이번 미국 선거까지 우리집 문을 두드린 사람은 10회가 넘을 거다.
미국은 선거날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데, 선거일에도 3차례나 우리집을 다녀갔다.
미국은 아파트를 제외하곤 주택이 밀집되어 있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낮에 집에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문을 두드려도 헛걸음하기 쉽거나 싱글하우스를 집집마다 다니려면 보통 힘들고 불편한 것이 아니다.
더욱이 보행자가 거의 없어서 보행자 도로가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차를 주차하고 차길을 걸어서 이 집 저 집 다녀야 하는 그야말로 심각(?)한 고생을 각오해야한다.
버지니아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인데, 마크워너 현 상원의원이 주지사로 당선될 때부터 민주당으로 바뀌었고,
각 주마다 2개씩 있는 상원의원도 이번에 팀 케인 전 주지사가 당선되면서 2명 모두 민주당 사람들이다.
선거 마감 2시간전에 집에 온 사람은 40대 백인 여성으로 자원봉사자다.
그동안 사람사는세상에서 갈고 닦은 이빨실력으로
"참여가 힘이다." 는 둥,
"나의 한 표가 내가 원하는 사람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으며, 결국 나의 한 표가 내가 꿈꾸는 세상으로 바꿀 수 있다." 고 이빨을 풀었다. 옷을 보니 오바마 지지지다.
이번 미국 선거에서는 18~30세까지의 오바마 지지가 압도적으로 많고, 여성/유색인/들의 지지도 상당히 우세였다.
심지어는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천주교신자들도 50:48로 오바마를 지지했다.
(오바마는 동성결혼을 거부하지 않는다.)
허리케인 샌디/크리스티 크리스트 뉴저지 주지사/빌 클린턴/등의 도움으로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집집 마다 발로 뛰는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에 감동해서 지지한 사람도 많았으리라고 본다.
가끔씩 느끼는 것이지만, 미국을 움직이는 힘은 자원봉사자들이라는 생각을 이번 선거를 통해서 또 하게 된다.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사람이 그들이 속해 있는 사회가 그들이 원하는 사회/국가로 조금이라도 나아가게 하기위해서 그들이 갖고 있는 최고의 정성을 다한다.
이번 선거에서 고향인 위스콘신에 두 번씩이나 가서 door to door 자원봉사를 했다는
69세 미국 할머니의 인터뷰가 인상적이다.
그 할머니는 유권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바마는 내가 그에게 갖고 있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을겁니다. 나는 그를 믿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믿습니까?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이번 선거에서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는 미국의 자원봉사자들을 보면서 12.19 선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조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