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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1
2013.01.05 00:46
문득
양념이 덜 발라져서 노란 속 살맛이 나는 북어포양념 구이를 먹다가 든 생각이다.
양념을
달리해서 구웠는데 맛이 어떠냐고 어머니께서 물어보신다.
음~ 양념이 덜 배서 북어 맛이 나는 게 별론데?
옛날
북어는 위에 양념을 조금만 발라서 구워도 노란 속살까지 다 맛있었는데 요새 물건은 맛이
없다고 하신다. 옛날
북어? 그러고 보니 강원도에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황태 덕장에 걸린 황태는 우리바다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북태평양에서 잡아서 강원도에서 말리기만 하는 이름만 국내산이다.
그
많던 명태는 누가 다 먹었지?
생각이
갑자기 송이버섯으로 옮겨간다. 송이버섯이 귀하던 시절, 송이버섯찌개를 다 먹고 난 후 뒤
늦게 도착해서 송이 냄새만 맡은 기억이 났다. 그 맛있다는 송이버섯을 맛도 못 본
억울함에
이건 왜 이렇게 귀하냐고 묻자 강원도에서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없다는
황당한
대답. 국민학교 2학년 때 일인데도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 땅에서 나는데 값을 비싸게 쳐
준다는 일본으로 전량 수출해서 우리는 못
먹고 서울 사람 같으면 아예 구경도 못하는 송이버섯.
이 송이버섯과 같은 운명으로
명태도 숱하게 잡아 일본으로 팔려갔으리라. 태어나서 배운 거라고는
고기 잡는 법이 전부인
어부도 너무나 많이 잡으면 씨알이 말라버린다는 것을 아는데 한 나라를
운영한다는 지도자들이 몰랐을 리가 없다.
이완용의
후손인 이병도가 서울대 총장이 되고 그의 손자인 이건무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되는 세상.
이런 사람들이 만든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이고 이젠 박근혜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려고 한다.
이들에게 북한은
무엇일까? 이들에게 남한은 온갖 씨알 좋은 물건이란 물건은 죄다
일본에 팔아 먹어도 되는 나는
모르는 땅 이듯이 북한도 팔아 먹을게 무궁무진한 남의 땅이 아닐까?
동해
바다 싹 쓸어 명태 팔아먹고 그 바다가 터전인 사람들은 고향을 버리는데 명태 팔아 먹은 돈으로 소고기 사먹었는지 말레이지아 라부안
섬에 묻었는지 알 수가 없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토옹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그런데
이 나라에는 더 이상 통일을 꿈꾸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모두 다른 것 같다.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만들어진 분단의 역사를 돌리려는 순수한 의미에서의 통일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저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노다지 광산에서 넘쳐나는 광물 같은 천연자원을
얻기 위한 착취의
구조의 통일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 광물 들여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쓴다고
하면 그나마도 다행이다.
그러나
지금의 북을 대하는 태도나 북한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봤을 때
나와
피를 나눈 형제가 사는 나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닌 게 분명해 보인다.
미
군정을 뒤에 업은 이승만이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친일파를 모두 흡수하면서 반 쪽짜리 정부를
세우면서 자신에 세운 반 쪽을 온전한
한 쪽으로 여기게 만들기 위해 나머지 반 쪽을 빨갱이로
몰아붙였다. 그리고는 ‘빨갱이가 쳐들어 온다, 빨갱이를 때려 죽이자, 빨갱이로부터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 내가
빨갱이로부터 이 나라를 지키겠다.’ 하며 온 국민을
빨간색만 봐도 경기를
일으키게 만들어 자신이 세운 반 쪽을 정당화 하였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에 이르기
까지 빨간색 공포증이
잠재의식에 박힌 국민들은 줄줄이 그들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남과
북의 통일은 커녕 제 나라 안에서 하는 선거도 제대로 못해서 해결해 달라고 백악관에 청원을 한다. 미국 바짓가랭이 붙잡고 형님형님하며 매달릴거냐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하고 호통치는 그 분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