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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9 06:23
十 一 月
담 너머 한 사람이 웃고 있다.
지붕 끝에서 펄럭이던
畢生의 바람도 그치고
수레 밖에는
아직 시작되지 않는 싸움
冬栢 서너 송이가
먼저 시냇물을 건너간다.
너무 늦게 왔는가.
그 사람 눈썹에는
마른 풀잎이 가득하고
一年 동안이나
돌아오지 않는 여름
입은 옷이 무거워
地下의 저 길도 무너지려 한다.
마지막 수레도 보내고 나면
긴 뜰에는 빈 집이 혼자
바람을 기다리고
나의 죽음을 기다리고
아,
사방 一千里의 하늘을
나보다 큰 人類가 걸어가고 있다. 강은교 (1945 ~ )여류시인
(별 -- 12월3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