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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방송 설립, 장기적인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

댓글 3 추천 10 리트윗 0 조회 273 2012.12.27 23:10

필자가 누누이 강조했듯이 인터넷과 SNS, 토크콘서트, 팟캐스트 방송 등이 제도권 방송의 위력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이 이번 대선으로 확실하게 입증됐습니다. 세간에는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 때문에 지상파3사와 종편, YTN 등이 보수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에 인터넷과 SNS, 팟캐스트 등이 없었다면 이 정도의 선전도 불가능했다고 분석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석은 텔레비전을 이루는 테크놀로지가 자유 시장 자본주의의 총화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분석에 불과합니다. 방송은 시청자의 수와 연동된 광고의 힘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광고비를 내는 집단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방송사들이 프로그램 앞뒤에 배치되는 것을 넘어 중간광고, 간접광고, 가상광고 등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 이를 입증합니다.

 

 

자유 시장 자본주의 하에서 텔레비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닐 포스트만의 《죽도록 즐기기》를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정치와 종교 및 교육까지 상업화하고 오락화하는 텔레비전의 속성은 매스 미디어 시대의 소비주의가 어떻게 인류의 삶을 지배하게 됐는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뉴스 때문에 한 쪽으로 밀려들어왔다 반대쪽으로 밀려나가는, 그래서 시청자의 기억 속에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만드는 뉴스 전달 방식은 스크린에 비쳐진 세상이 카메라의 편향된 각도에 의해 만들어졌다 해도 그것이 현실이자 사실로 굳어지게 만듭니다. 시청자들이 편집, 분류, 재구성된 콘텐츠들을 무저항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때 기득권 위주의 세상은 견고한 반석 위에 자리하게 되는 것이지요.

 

 

자본주의의 하부구조인 생산방식에 대해 밝힌 마르크스에 이어 벤야민이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자본주의 생산방식을 통해 나온 각종 상품(정보와 콘텐츠와 서비스 포함)이 어떻게 소비되는지 자본주의의 상부구조를 밝힌 것처럼, 기득권 편향적인 텔레비전은 자유 시장 자본주의의 핵심 동력인 소비의 확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각종 상품들(심지어는 아이돌을 통한 다이어트 강요와 자신의 몸마저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성형 조장과 각종 홈쇼핑 방송까지)로 범벅이 된 콘텐츠와 첨단 기법이 총동원된 상업 광고와 협찬을 통한 간접광고까지 시청자들 안방에 가상의 백화점을 펼쳐놓은 텔레비전은 소비문화의 정착에 결정적 공헌을 했습니다. 절약이 미덕이 아니라 소비가 미덕인 사회가 이로써 완성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에 인터넷과 스마트폰이나 테블릿PC까지 소비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것들의 등장과 보급 및 보편화는 인류의 삶을 완전히 정복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나콜라스의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과 나오미 클라인의 《슈퍼 브랜드의 불편한 진실》 등을 보면 매스 미디어 시대의 인간이란 어떤 존재로 변했는지 보다 깊이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업 및 정치 광고로 움직이는 각종 매체들이 인류의 삶을 정복해버린 상황에서 이것들로부터 자유로운 대안 방송(또는 국민이 주주인 방송)의 필요성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특히 세상을 움직이는 하위개념인 자유 시장 자본주의가 상위개념인 민주주의마저 잠식하고 축소시키는 현실에서 민주주의의 확대를 위해서는 기득권의 이익에서 자유로운 대안 방송이 반드시 존재해야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방송과 포털, 영화사와 배급사 등이 초국적기업의 수중으로 속속 포획되고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하겠습니다. 권력의 감시견으로써의 대안 방송이 전국적인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다면 자유 시장 자본주의가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미래의 대안들을 찾아나갈 수 있는 공론의 장이 확보될 것입니다.

 

 

1% 대 99% 사회라는 말도 안 되는 불평등이 극대화된 현실을 극복하려면 자유 시장 자본주의와 손잡은 국가 권력의 견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는 재생 불가능한 자원들이 고갈 직전에 이르렀고 민주주의마저 왜곡하고 축소시키는 지금 같은 방식의 성장 담론이 유지되면 인류의 종말은 피할 수 없는 그리 멀지 않는 미래의 현실이 됩니다.

 

 

인류는 지난 300년 동안 일관되게 이어져온 정치경제 체제를 변화시키지 않는 한 인간의 평균 수명 연장은 가장 참혹한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원전 문제도 마찬가지이고 각종 대형 개발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재생 불가능한 자원에 의존하는 이런 성장 담론이 저개발 국가까지 확대되면 인류는 공멸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것들에 대해 일반 대중에게 진실 그대로 알려주는 방송의 필요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현안입니다. 권력과 자본에서 자유로운 방송만이 이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자유 시장 자본주의 이후의 세상에 대해 노력하는 세력들과 기업들, 협동조합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참여 및 직접 민주주의 확대와 성장 담론의 수정, 국가에 의한 강제적 부의 재분배 및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획기적인 군축, 환경 파괴와 각종 인권 침해 사례 등등을 주요 주제로 다루는 대안 방송이 가능하려면 세금의 일정 부분을 강제로 할당하는 정책이 최우선이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상 그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대안 방송이 가능하려면 이런 정책들에 동의하는 정치 세력이 집권해서 세금의 일정 비율을 대안 방송에 할당하는 법을 제정할 수 있을 때까지 전국적 방송이 가능할 정도의 자금이 모여야 합니다. 결국 국민주 형태의 주식을 발행해 대안 방송이 반을 갖고 그 반만큼은 지역공동체가 가지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주식의 반을 지역공동체에 주는 것은 대안 방송이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이 있을 때 이를 저지하기 위함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슈마허의《작은 것이 아름답다-인간 중심의 경제를 위해》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 내용은 별도의 글을 통해 올리겠습니다. 비록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진보 매체인지 중도보수 매체인지 헷갈릴 정도이지만 이들도 논의의 장에 포함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일정의 통로 역할을 했던 아고라 같은 포털들의 참여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특정인의 기부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됩니다. 그것은 권력과 자본의 감시견이라는 대안 방송의 영속성을 절대로 담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철저하게 소액으로 발행된 국민주 공모를 통해 자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세금으로 지원이 가능하기 전까지는 철저하게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재원 구조를 가져야 합니다.

 

 

1%가 아닌 99%를 위해서만 세상의 진실을 알려주는 전국적인 대안 방송이 존재하면 기존의 방송들도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소 수백 만 명에 이르는 주주가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 형식으로 운영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프로그램의 내용조차 주주들이 결정하는 그런 방식의 운영 말입니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방안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례들을 살펴보고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난상토론을 벌일 수 있는 공론의 장이 전국적으로 열려야 합니다. 그런 과정이 몇 년에 걸쳐 이루어져야만 실패하지 않는 대안 방송을 만들 수 있습니다. 대선 패배에 흥분해서 너무 급하게 달려들면 배는 산으로 가게 마련입니다.

 

 

모든 것이 공개되고 피드백이 일어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일, 그것이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 공론의 장 자체가 바로 대안 방송이 해야 할 일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안 방송의 설립까지 가려면 숱한 제도적 한계들을 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시한을 두지 말고 전국적으로 충분한 토의가 가능한 장기적인 공론의 장부터 마련하십시오. 시작이 반이라 했습니다.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 대안 방송 설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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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바보 jir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