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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5 20:09
여러 가지 정황상 충분히 수검표가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민주통합당이 나서질 않고 있습니다. 국민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수검표에 대한 강력한 청원 요구가 20만 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도 민주통합당은 내부 문제가 거론할 뿐 요지부동입니다.
그들은 정당의 기본적인 존립근거인 국민마저 우습게 여기나 봅니다. 그들의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의 간절한 요구를 이렇게까지 무시하는 것을 보면 정말 패거리 정당이 맞는 것 같습니다. 대체 몇 백만 명이 청원에 동참해야 움직일 것인지, 그 무관심에 치가 떨릴 정도입니다.
이유는 단 하나이겠지요. 노력 대비 나오는 것이 없고, 경향이나 한겨레 같은 진보 매체들이 더욱 비난하는 그 망할 놈의 친노 때문입니다. 이 땅의 기득권 대선 후보들 중 진보 정당의 후보부터 시작해 보수 정당의 후보까지 차례로 꺾고 대통령에 오른 유일한 비주류 대통령이 노무현이고 그를 지원한 세력이 친노이니 그들이 다시 정치 전면에 서는 것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싫은 것이지요.
상대 당이라고 해도 같은 기득권 출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 텐데 여전히 비주류인 친노 인사가 대통령에 오르면 그꼴을 그냥 두고볼 기득권들이 아닙니다. 차라리 그들은 적군에게 정권을 넘겨줄지언정 비주류가 다시 주류 세계를 뒤흔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친노가 추진하려 했던 4대개혁입법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 이 땅의 기득권들이 독점해온 것들을 국민에게 되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과거사의 족쇄에서 벗어나 진정한 국민 통합의 길로 가는 유일한 공적 방안이었습니다. 그러니 구린 과거를 가지고 있는 기득권들이 좌우를 막론하고 들고 일어난 것입니다.
비록 친노와 넥타이 부대들의 기세가 너무나 강력해 대통령의 자리까지 내주었지만 친노의 수장인 노무현이 당선되는 그날부터 잘근잘근 물어뜯어 통치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수검표 요구도 다시 문재인 후보를 정국의 중심으로 불러내는 것이라 민주통합당마저 달갑지 않은 것입니다. 문재인에게 패인을 돌려 친노들을 영원히 기성 정치판에서 쓸어내야 하는데 웬 수검표란 말입니까?
민주통합당 내 기회주의자이자 좌파 신자유주의자이며 보수주의자가 어울리는 의원들로써는 수검표란 천부당만부당 한 일이지요. 정권이 이미 넘어갔고, 이참에 친노를 박살낼 수 있는 기회인데 왜 불난 집에 불쏘시게를 쑤셔된답니까? 그냥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는 유권자들이 지들끼리 떠들다 알아서 사라질 텐데, 이건 무슨 정신 나간 수검표 요구랍니까?
이들은 새로운 정당이 출현할 가능성이 적고 설사 생긴다 해도 자신들이 옮겨가 국회의원 선거에 다시 출마하면 어차피 인너서클 안에 있는 기득권 후보에게 표가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청원이야 몇 십 만명에 이르던 그것은 찌질한 놈들이나 하는 짓이고, 설사 수백 만 명을 넘는다고 해도 그냥 묵살하고 버티면서 대한민국 정치사의 비주류인 친노를 완전히 제거하는데만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1대 99의 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이 땅의 기득권에게 패배를 안겨준 전술과 능력, 경험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세력인 친노만 정치판에서 영원히 퇴출시키면 앞으로 몇 십 년은 그들간의 권력 주고받기만 일어나겠지요. 게다가 수검표를 요구하는 유권자들은 결국 야권의 표가 될 사람들이니 적당히 장단 맞춰주다 분노한 감정들이 사그러들 시기만을 기다리겠지요.
그들에게는 수검표 요구의 청원수가 늘어나던 줄어들던 아무런 손해가 나지 않습니다. 박근혜의 5년에 적당히 저항하며 한반도 곳곳에 정권 교체의 열망과 분노의 씨앗들만 뿌려두면 그만입니다. 그런 씨앗들은 스스로 자라 열매를 맺기 때문에 기성 정치권엔 깔대기만 잘 꽂으면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해나갈 수 있는 최고의 자양분입니다. 그들이 분노한 유권자들의 수검표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문재인을 다시 불러내는 모험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수검표를 요구하시는 분들에게 부탁 드립니다. 청원과는 별도로 시간이 되시면 친노들이 반드시 성사시키려 했던 4대개혁입법의 내용을 한 번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부동산 가격 상승이 참여정부의 최대 실정이라 하는데 《광기, 패닉, 몰락-금융위기의 역사》 같은 금융 위기를 다룬 권위 있는 책들을 통해 부동산 가격 거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얼마 전부터 상승세가 시작돼야 붕괴에 이르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주로 각국의 보수 정권 하에서 초래됐는지 아니면 진보 정권 하에서 초래됐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답이 나올 것입니다, 친노를 왜 기득권에 들어와 있는 거의 모든 이익 집단들이 그렇게도 죽이려 하고 싹을 말려버리려 하는지에 대해서 알게 될 것입니다.
친노의 수장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로 이어지고 폐족이란 칭하며 산산조각난 친노들이 6.2 지방선거에서 극적으로 부활할 수 있었는지, 정치 초년생 문재인 의원이 13연승으로 야권의 후보가 될 수 있었는지 그것을 들여다 보시면 왜 기득권들이 그렇게도 친노 세력을 공격하고 말살시키려는 것인지 판단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