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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5 08:30
연대 양재진 교수가 한겨레 25일자 신문에 '노무현과 50대를 위한 변론'이란 글을 시론으로 올렸습니다.
뭔가 있지 않을까 읽기 시작하다가 뚜껑이 열리는 듯한 분노를 느꼈습니다. 과연 이 분은 노무현의 무엇을 알기에 감히 노무현과 50대를 위해 변명한다고 자판을 두들기는 만용을 부렸을까? 그는 서두에서부터 친노 문제부터 따져보자면서 '친노 그룹이 민주당을 좌지우지하면서 총선과 대선을 기획하고 결국 패배의 길로 이끌어 온 것은 맞다'라고 단언합니다. 이 분 전공이 행정학과라는데 학문적인 행정학과인지 마피아식 음성적 행정학과인지 궁금합니다.
이른바 3철이라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핵심인 양정철, 전해철, 이호철이 스스로 캠프에서 물러난 게 10월 20일입니다. 바로 그 뒤를 이어 다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정태호 전략기획실장, 소문상 정무행정팀장, 윤건영 일정기획팀장과 현역 의원 가운데는 윤후덕 비서실 부실장 겸 수행단장, 박남춘 특보단 부단장, 김용익 공감2본부 부본부장 등이 스스로 자리를 떠나 친노 직계 중에는 김경수(전 청와대 비서관) 수행1팀장 정도만 남았지요.
설령 자퇴한 이들 중 누군가 실제로 막후에서 힘을 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문재인 후보가 공식적으로 그들의 사직을 인정한 마당에도 '친노 그룹이 민주당을 좌지우지하면서 총선과 대선을 기획하고 결국 패배의 길로 이끌어 온 것은 맞다'라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일까요? 연세대에서는 행정학을 그렇게 가르칩니까? 저고리 첫 단추를 셔츠에다 꿰니 다음 글도 이하 동문이로소이다.
50대를 위한 변명 조차 일고의 가치가 없으니, 이건 양 교수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 자의 글을 버젓이 실어준 한겨레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 신문의 1면에 나온 민주당 소식이 '주류/비주류 다툼, 민주당 변한 게 없다'입니다. 비주류라는 것들이 문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퇴까지 들고오는 마당에 소위 주류가 네~네~ 하고 순종하면 '주류/비주류, 화합하는 알흠다운 민주당으로 변신'으로 제목 뽑을 겁니까? 내일은 이 신문사의 양재진을 위한 변론이란 글을 보고 싶은 우울한 성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