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8
0
조회 143
2012.12.21 15:59
문재인 님은 대단했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장렬하게 싸울 수 있었을까?
정치활동을 시작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15년 경력의 여당 후보와 붙어 48%의 박빙, 1470만표...
2위로는 역대 최고의 득표이며, 이전의 선거에서는 대통령 당선이 되고 남은 수치다.
김미현 리서치 대표는 인구 구성 비율로만 보자면 진보 진영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선거라고 했다.
그런데도 이만큼 한 건 문재인님의 인품과 명품 인생, 토론에서 보여준 역량,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한 민주당, 시민단체의 노고였다.
물론 전적으로 다 잘했다는 뜻은 아니다.
졌다는 것만으로 종편에서 하듯이ㅡ 근혜보다 열등생 취급을 한다, 기가 막혀서...ㅡ
함량미달 죄인을 만들기엔 너무나 잘 싸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부족했던 2%는 무엇이었을까?
후보 홍보, 선거 구도와 캐치 프레이즈, 조직적인 선거 활동 등 선거 전략 상의 미숙함...
우선 후보 홍보에 있어서... 문재인 님은 수재다.
경남고를 나와서가 아니라 고시 공부 1년만에 합격을 하고 차석으로 연수원을 통과했다.
또한 특전사에서도 발군의 능력을 발휘했다.
뭐든 하면 잘한다고 후보의 능력을 좀더 부각시켜야 했다.
노무현 정부가 처했던 신자유주의라는 세계적 조류를 좀더 설명하고
아주 가난한 서민 출신의 명품 인생을, 박근혜와 대비해 더욱 강조해야 했다.
그리고 경제 민주화 역시 토론 뿐만 아니라 실전에서도 비교가 안되게 잘해낼 거라고...
선거 구도에 있어서 `보수와 진보`는 이기기에 힘이 드는 구도이다.
처음부터 `새누리와 미래` 구도로 하고, 새누리와 연동시켜 박근혜의 무능을 드러냈어야 했다.
문재인 님이 토론에서 그런 점을 지적해서 호평을 받았는데,
종편에서 "말 잘하는 것과 정치 잘 하는 것은 별개"라며 초점을 흐려놓았다.
또한 뚜렷하게 차별화되고 깊이 각인되는 캐치프레이즈가 없었다.
근본적으로, 상대방을 적대시하기 보다는 포용하는, 미래지향적인 슬로건이 필요하다.
야전 쪽으로 가면, 조직적인 선거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민주당과 시민 단체의 따로 국밥식 선거 활동... 이원화 되어 있는 것도 문제였지만
결정적으로는 이 모두를 총괄할 경험많고 노련한 좌장이 있어야 했다고 본다.
윤여준 씨를 영입할 때 문재인 님의 혜안에 속으로 박수를 쳤다.
그런데 당내 견제 때문인지 윤여준이라는 카드를 넘 활용하지 못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했다. 여당 출신의 전략가, 200% 활용했어야 했다.
더구나 나이든 분들의 지혜를 따라가기 힘들다.
안철수와의 단일화도 그분이 지휘했다면 좀더 섬세하고 능숙하게 해냈을 거라 본다.
박지원, 이해찬 씨도 마찬가지다. 자꾸 사람을 내치는 게 능사가 아니다.
나이를 떠나 적재적소에서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게 해야 한다.
조중동, 종편이 왜 그분들을 치겠는가? 두려우니까...
일단 이기고 봐야 하는 선거에서
정치에 대해 아직은 초보인 안철수 씨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일 필요는 없었다.
선거 전략상 대단한 실수... 인구 구성 비율을 볼 때 투표율만으론 절대 이길 수 없었다.
70%의 투표율이 아니라, 2030세대의 투표율이 승패를 가른다는 점을 강조해야 했다.
거기에 목숨을 걸어야 했다.
지나고 나서 종편 방송을 복기해 보면
보수진영은 진작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치밀한 각본을 짰던 것 같다.
진보와 보수 대결 프레임을 만들어 놓고 투표율이 승패를 가른다고 세뇌시킨 뒤,
당일에는 문재인 후보 괴문자 발송 건을 유포하고는 계속 투표율이 높다고 방송을 했다.
그러면서 투표가 끝나기 전 낮부터 문재인 후보가 당선이라도 된 듯 토론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갔다.
박근혜 지지자들이 당연히 투표할 수밖에.
그런데 문재인 님을 지지하는 2030 세대들은 방심하고 투표장에 가지 않은 것...
그런데 그런 걸 모두 감안하고라도 이번 선거에서 참 이상했던 점...
첫째, 재외국인 투표는 말할 것도 없고, 부자재 투표에서도 모두 문재인 님이 이겼는데
-대단하지 않은가? 부재자 투표에서...-
그런데 전체 투표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는 점...
둘째, 개표 방송이 석연찮았다.
"방송사는 중앙선거관위위원회에서 제공한
개표결과를 보도하여야 하는 바,
중앙선거관리위회에서 개표결과를 언론(방송사)에 제공함에 있어서
100매 이하의 처리결과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각 지역 선관위 개표소 집계심사부에서 100매 이상의
묶음을 집계심사 후 선관위원들의 서명 날인을 거치고
지역 선관위원장의 공식 발표 후 중앙선관위에 전송하는 것이고,
그러한 후에 방송사가 보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북 단양 지역에서부터 100매 이하의
개표결과가 보도되었다는 것은
공직선거법 개표절차상 도저히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셋째, 한번도 역전이 되지 않았다는 점...
초반에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게 마련인데...
또한 서울에서 미처 50%도 개표하기 전에, 당선 확정이 되기도 전에 서둘러 축하 공연을 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통합을 부르짖고 있는 마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