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
0
조회 85
2012.12.21 12:54
대선은 끝났습니다.
차마 입에 담기 서러운 결과였지만, 이제 내려놓을 것들은 내려놓고,
또 그 결과를 용서해야 하며,
한 발 물러서서 한 숨 한번 내쉬어야 합니다.
뒤돌아 보니, 참 아쉬운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어줍잖은 식견에도
지금 이 나라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공정한 언론"입니다.
이른바 "진보성향"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보수적 성향"이라 불리우는 사람들도 인정할만큼
텔레비젼 뉴스는 신뢰도를 잃어버린지 오래입니다.
대통령 당선자가, 진정한 소통을 꿈꾸신다면
이 잃어버린 언론들을 다시금 바로세우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셔야 할텐데,
글쎄 사뭇 기대하기엔, 조금 쉽지않은 일인것 같고....
한탄 하다가 생각하니 별생각이 다 들더군요.
조중동이 종편을 만들겠다고 엄청나게 설칠때, 왜 경향이나 한겨레는 함께하지 않았을까?
돈이 없었나?.... 부질없는 상념들을 하곤 했었는데,
그런데 이런 생각은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나 봅니다.
어제 오늘, 트위터엔 이 "소통의 창"을 갈구하는 목소리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혹자들의 말대로,
만약 텔레비젼 공중파 방송중, 아니 종편중에 어느 한 곳이라도
"진보적 성향"의 방송사가 있었다면, 이번 대선의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었다.
저도 그 말에 동감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보적 성향"의 방송사 인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건, 말 그대로 "국민들 편가르기"가 되어버리기 십상이고,
그 방송이 전하는 진실들은, 다른많은 사람들에게 그저 괜한 "반대의견"으로만 보일수도 있을테니까요.
따라서
지금 필요한건, 그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공정한 언론" 인것 같습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해 줄 수 있는 색깔없는 창(窓). 그런 진짜언론방송 말입니다.
뭐 한 두 푼 돈가지고도 쉬이 될 수 있는 일이 아닐테니, 그저 아쉬울 따름이네요.
당장은 그저 많은 사람들의 희망사항들이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의 뜻이 모여지기 시작하면
글쎄요. 혹시 무슨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그 방송이 사람들에게 신임을 받아가기 시작하면,
한 참 잘못된 길을 가던 기존 방송들도, 혹여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을까요?
(물론 뭐 딴지놓기 바쁠수도 있겠구나.... 한심스런 작태가 걱정스럽지 않은 건 아닙니다^^)
믿고 볼 만한 텔레비젼 뉴스를 잃어버린 후,
경향, 한겨레, 시사인, 프레시안, News1, 오마이뉴스 등등의 언론사만
그 신뢰도가 상승한 건 아니었다고 보여집니다.
Pod Cast 형식으로 소식을 전해주던 꼭지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나는 꼼수다를 비롯한 딴지일보들의 꼭지들과
저공비행같은 정치인들의 Pod Cast들도 있구요.
무엇보다, 해직 언론인들이 다시뭉쳐 만들어 주는 뉴스 "뉴스타파"도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엄청 많은 Pod Cast들이 있었습니다.
대선에선 졌지만, 문재인님을 지지했던 "우리"가 그저 실망감에만 젖어있어선 안되는 이유중에 한가지는
적어도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저들을 이제는 외면하지 말아야 하는 까닭이며,
오히려 우리가 힘이 되어주어야 하는 시기가 시작되었다는 까닭일 겁니다.
당선자는 과반의 득표에 흐뭇해 할지 모르지만,
그래서 혹여 자신에게 불리했던 요소들을 정리하려 할 지도 모르지만,(뭐 물론 그럴리야 없겠지만요.^^)
나머지 과반정도의 반대표 유권자들이 여전히 두 눈을 부를뜨고 있음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인지도 모릅니다.
"뉴스타파"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방식이었더군요.
저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ㅎㅎ
늘 유튜브를 통해 보다가, 오늘에야 그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고 회원가입란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뉴스타파같은 뉴스들이 텔레비젼에 자연스럽게 방송되길 원하시는 분이라면,
회원가입하고 후원해 보심은 어떠실른지요....
이러니 뭐 무슨 영업사원같긴 하지만, 그런 모종(?)의 관계같은 건 절대 없습니다.
다만, 이들이 만들어 주는 뉴스를 누구보다 잘 봐왔던 사람인건 맞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월에 편승해도 늘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는.... 흐르는 강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