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당신님 !!
당신님께서 일궜던 길을 헛딨고 밀았습니다.
참담하다는 말과, 또다시 시작이라는 행동이 지난 2009년 5월 23일로 돌아갔습니다.
닭이라 불리던 독재자의 자식이 반민주주의 정권을 빌어 여왕에 등극했습니다.
여왕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유신의 망령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하수인들의 인면수심이 걱정입니다.
알아서 기는 권력기관은 또다시 우리를 옭죄어 오겠지요.
지난5년간 대한민국의 1% 특권층 국민이 이렇게 많아 질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세금이 많아서 탈세를 꿈꾸는 국민이 이렇게 많을줄 몰랐습니다.
지킬것이 많아 보수를 택한 국민이 이렇게 많을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묻지마 투표로 밀어준 개발지상주의 지역은 그렇다 치더라도
선거때면 이리저리 쏠리는 지역의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줄 몰랐습니다.

당신님 !!
지난 5년의 세월동안 우리는 자기검열에 생각을 멈추었지만
이제 앞으로 5년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일어서려 합니다.
당신님께서 지켜 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당신님 앞에서 한마음을 가진 동지들이
사람세상 무료급식소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쌀국수로 어르신들을 모시면서도 죄송하게도 의심이 앞섭니다.
저를 잘 아는 어르신들은 되려 저를 위로 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애써 웃음으로 받아 줍니다.
또 앞으로 5년간 사람세상에서는 더 많은 이야기와
더많은 당신님을 만날겁니다.
하루종일 말하는 것도 버거워 국수 삶는데만 온신경을 쏟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