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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통한 결과, 그러나 딱 하루만 슬퍼합시다.

댓글 0 추천 3 리트윗 0 조회 65 2012.12.20 13:10

 

자정을 넘어서는 시각까지도

개표가 마감되는 마지막순간까지도

아니, 오늘 아침이 밝을때까지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밤은 서럽도록 차갑더니. 

결국, 받아들이기 너무도 힘겨운 결론은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조롱이라도 하듯, 당선자의 지지율은 51.6 이라는 숫자입니다.

 

차마, 눈물을 보이기엔 자존심이 상하고,

속으로 삭히기엔 앞으로 5년은 너무도 길게 느껴지는데,

무엇이 문제였던가를 생각하기에 앞서, 

세상은 또 우리 국민들을 어떻게 이해할까, 무안하기까지한 아픔이었습니다.

값싼 욕이라도 실컷 쏟아놓으면, 속이라도 풀릴것 같았지만

왜 또, 목은 자꾸 메어와서 입을 열수도 없는 서러운 밤이었습니다.

 

5~60대 이상 유권자의 선택은, 젊은 유권자들의 전에 없던 표심을 보기좋게 눌러버렸고,

끝끝내 투표시간연장을 동의하지 않더니 결국은 저들에게 유리했습니다.

한 배를 탔다고 생각한 대기업들은 하청기업 직원들에게 투표따윈 알아서 하란 식이었을테고,

시대의 지식인을 만들어낸다는 대학들은 저마다 기말고사중이었고

종편따위는 물론, 지상파 방송까지도 한 목소리인듯 노골적인 모습들을 드러내고,

스스로는 아직도 언론이라 생각하는 신문들은 말할것도 없었습니다.

 

그런 현실임을 너무도 잘 알기에

억울해하기보다는 두 팔 걷고 앞장서서 뛰어다녔던 사사세 사람들과 또 사사세 밖의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이 소통의 창이 되고자 애썼던 이른바 SNS 유저들

그리고 여러 이름의, 문재인님 서포터즈의 젊은이들의 활약

오늘은 어디가서 어떤사람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갖고있는 작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보낸  몇 개월간의 희망들이

크지않은 격차로 승패가 갈리어버린 어제였습니다.

 

저 과반의 선택은 너무 무책임하지 않았는가?

저 과반의 선택은 너무 맹목적이지 않았는가?

저 과반의 선택은 너무 .....

혹여 저 과반의 선택중에 무리한 것들이 숨어있진 않았는가? 까지....

수많은 생각들이 정리되지 않은채 머릿속을 스멀거리고,

왜 좀더 애쓰지 않았는가? 스스로를 책망하는 밤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사는 세상의 많은 님들께. 감히 말씀드리려 합니다.

 

딱, 하루만 슬퍼합시다.

누구에게 위로를 받아서 풀릴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술 한잔 마시고, 한 숨 푹~ 잔다고 끝나는 일도 아님을 잘 아실테니,

결국 피할 수 없는 고통은 차라리 잘근잘근 입안으로 삼키어, 희망으로 희석해내야 합니다. 

그러니 그저 딱 하루, 오늘만 서러워합시다.

우리에겐 애통해하거나 억울해할 시간이 별로 없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당선된 마당에,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저들이 최악의 수를 두기 시작할까 두려운 마음도 적지않습니다.

 

돌아보면 우리가 함께 지켜주어야 할 사람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정치권에 대해 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정치얘기라면 애초에 귀담아 듣지 않으려던 수많은 국민들을

불러모아준 "나는 꼼수다" 그리고 "나는 꼽사리다" .... 또 그 밖의 많은 Pod Cast방송들과  그 인물들.

분명히 자신에게 무리가되는 발언일 수 있음을 알고도 용기를 내었던 지지성명자들.

언제부턴가는 닉네임만 말해도 유명 언론만큼의 공신력을 가진 듯한 포스를 보여주던 Tstory의 블로거.

본인의 의사를 좀더 확실히 피력하기위해 경찰대학 교수직을 미련없이 벗어버린 블로거.

그런가 하면,

유명세도 없고 지지도도 없었지만, 악성댓글과 협박성댓글에도 꿋꿋이 쫄지않았던

수많은 SNS유저들과 블로거들까지....

선거운동 기간내내 그들이 우리의 힘이 되어준것처럼,

이젠 우리가 그들의 힘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오늘이 힘들 분. 문재인님에게도 계속적인 힘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저 과반의 표심으로 당선된 사람이 그럴리야 없겠지만,

혹여라도, 나머지 과반과의 상생을 망각하고, 함부로 그들을 대하지 않도록.

우리는 다시 깨어있어야 합니다.

 

그 뿐입니까.

당선자의 "대통합"에 끼지 못했던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이 추운 한파에 아직도 "투쟁"중인 노동자들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숙제들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당선된 사람이 그들을 소홀히 여기지 않도록

우리는 다시 깨어있어야 합니다.

 

결국, 우리모두는 새롭게 당선된 사람과 앞으로 5년을 함께해야 합니다.

텔레비젼 모니터에 나오는 얼굴도 대면하기 싫을 정도인데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5년을 또 함께해야 합니다.

 

MB정권이 그랬던 것처럼, 저들이 국민들을 우습게 보지 않도록

우리는 다시 좀더 깨어있어야 합니다.

 

당선된 사람이 얼마나 약속을 지켜내는지,

얼마나 진정성있는 변화를 가져오는지, 혹여 다른말로 변명하고 돌아서진 않는지,

국민의 모습으로 지켜보고, 채찍질 하고, 또 때로 필요하다면 힘이 되어주기도 해야 할 지 모릅니다.

밑줄그은 날이 진짜로 올 수 있기를 기대해봅시다.

 

언론이 언론다운 모습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목소리를 모아야 하고

검찰이 검찰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한 눈 팔지 말아야 하며

MB정권이 만들어놓은 수많은 숙제들....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합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나름대로의 고통수반을 안고 다시태어나야 하겠지요.

그것은 민주당의 몫입니다.

어설픈 반성모드로는 절대 유권자의 마음을 모을 수 없다는 것 그들이 이젠 알거라 믿고,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의 몫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너무 오래 슬퍼하느라, 너무 오래 외면하진 맙시다.

그러다, 어렵게 어렵게 모인 우리 과반의 희망이 완전히 무시되지 않을까 더욱 두렵습니다.

 

결국 우리도 당선자의 국민이 되었습니다.

그래요. 결국은 그렇게 되었네요.

휴.....

통 큰~ 한숨한번 내쉬고, 결과를 용서합시다.

다만,

우려되는 내일들은 절대 용서하지 맙시다.

이 나라가 또 2%만의 정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절대 용서하지 맙시다.

 

그래도 하루로 슬픔을 이기기엔 너무 짧으시다구요?

잊지 마십시요.

그 분께서 당신께도 부탁하셨습니다. "깨어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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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動江) intospring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월에 편승해도 늘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는.... 흐르는 강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