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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졌다. 그러나!

댓글 43 추천 5 리트윗 0 조회 1,980 2012.12.20 01:26

대선에서 졌다.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졌다.

도시와 지방의 정서가 참 다른듯하다. SNS나 대안 언론의 힘은 명확한 한계를 지녔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저출산 국가에서 20대, 30대 유권자의 숫자가 노인층에 비해 적다는 사실 또한 보란듯이 증명되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인 "충청권 표심". 

이회창과 이인제의 힘, 한때 천만표와 오백만표를 뒤흔들던 힘이 여전히 살아있음이 뒤늦게야 입증되었다.

그래서 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완전히 진건가?
그렇지 않다. 감상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그렇지 않다.
우선! 중도/진보/미래 세력만으로 거의 50%를 채웠다. 이는 유래가 없는 일이다. 

김영삼은 전두환, 박정희 세력 모두 업고, 자기 정체성까지 희석시켜서 김대중을 이겼다.
김대중은 김종필과 DJP연합을 했음에도 보수 대분열, 

즉 이인제가 5백만표 차이로 이회창을 잠식했기 때문에 간신히 이회창을 이길 수 있었다.
노무현도 정몽준과의 연대를 통해 고질적인 병역문제와 안일한 대세론에 의지한 이회창을 이길 수 있었다.

이번 선거를 보라. 누가 최종적인 주인공이었는가? 

노무현의 힘, 민주당의 힘, 안철수의 힘, 진보진영의 힘, 중도합리세력의 힘.. 

이 모든 것을 누가 하나로 만들었는가? 결국 시민세력의 힘 아닌가! 이랬던적이 언제 있었는가? 

노무현, 이명박 때까지만 하더라도 결국 인물론 아니었는가? 

이런 식의 자율적인 시민세력의 힘은 한국역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창작품이다.

반대 진영을 생각해보라. 

이번에 모일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합쳤다. 

보수세력 최후의 보루인 박정희를 앞세웠고, 여성성도 끌어왔고, 이회창, 이인제는 물론 

김지하, 한광옥, 한화갑 같은 온갖 늙은 세력은 모두 갖다 바쳤다. 
보수언론의 노골적인 지원은 물론, MB정부의 비호 아래 현재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공권력과 수단을 썼다. 

그래서 간신히 50%를 채웠다. 

그래서 최후의 "인물"인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다. 

이제 새누리당에 누가 남아있는가? 이재오? 김문수? 나경원? 

기껏해봤자 김대중, 노무현 빠진 야권 수준 아닌가. 

막말로 5년간 MB수준으로 죽쒀준다면 기껏해봤자 이런 시기는 5년이다.

절망할 필요가 없다. 감정을 추스르고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 

사실 정권 쟁취가 모든 문제의 해답일 수는 없다. 
생각해보라. 

야권연대로 가능했던 4.11총선에서도 패배했고, 통진당 사태를 통해 진보진영은 쑥대밭이 되었다. 

친노/비노 프레임으로 자기들끼리 처박던 것이 민주당 아니었는가? 

유시민의 실패 이후 강제로 끌려 나온게 문재인이었고, 

도로 노무현-도로 민주당이 싫어서 끌려나온게 안철수 아니었던가? 

하지만 지난 수개월을 돌아보라. 

문-안 두 사람은 10년전 한나라당의 이명박, 박근혜 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유력 정치인으로 우뚝섰고 

수많은 시민-진보-중도-합리주의-미래 세력은 야권 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으로까지 컸다.  

속상하긴 하지만 우린 상당히 대단해졌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미래는 무작정 희망적인가? 

우리가 지금 수개월처럼 꾸준히 참여적이고 정치적일 때 단언하건대 미래는 충분히 희망적이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의 정치 행태는 예상이 된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5년을 다시 싸울지는 이미 MB를 통해 훈련되지 않았는가.
다만, 만들어가야 할 것들을 꾸준히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개혁진영의 정체성과 진보진영의 정체성이 보다 분명한 가운데 연대해야 할 것이며, 

정치 기술적으로 훨씬 능숙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구태에 머물러있는 보수 세력의 10% 정도는 끌어 내와야 할 것이다. 

지방에 대한 어젠다고 새롭게 짜야 할 것이고!!

정말 해야할 일이 많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잃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니까 희망적이란 말이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의석과 절반에 가까운 대통령 지지율과 

우리 스스로 만든 두명이나 되는 유력한 정치인과 더욱 준비할 수 있는 5년이라는 세월! 

그리고 이 비통한 현실을 본 어린 세대들! 

이 정도 갖추고도 5년을 못 버틴다면, 

5년 후 정권을 못잡는다면 그건 우리가 집권 자격이 없은 것이지 수꼴 때문이 아니다!!

역경을 견뎌온 인내의 리더십 문재인을 격려하자! 

작년보다 확실히 나아진 민주당을 칭찬하자! 

어찌됐건 약속을 지킨 안철수를 믿어보자! 

수많은 지지자들과 우리 자신을 독려하자. 우리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다!! 

또다른 꼴통이 되지 않기 위해 다시 뛰어 더욱 큰 세력이 되자!!!! 


개인적으로 저는 다음 대선 때는 마흔 두살이 됩니다. 

20대의 10년을 민주주의 전성기 가운데 정치보단 기층 운동에 신경을 썼고, 

30대의 10년은 무차별적인 패배를 경험하며 정치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3개월 후면 제겐 둘째 아들이 생깁니다. 

단언하건데! 나의 두 아들에겐 훨씬 희망적인 미래를 물려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나처럼 반복되는 국내 정치 문제 수준의 것들이 아닌 

그 이상의 것들을 고민하는 그런 세상을 물려줄 것입니다. 

참으로 더욱 헌신적이 되어서 말입니다!! 

하나님, 저희를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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