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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9 22:30
"아 글쎄 꼭 황소만한 쥐가 달려 들지 뭡니까. 질겁을 하고 몸부림 치면서 겨우 도망 쳐 한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갑자기 등 뒤에서 드라큐라처럼 삐쭉난 송곳니에 피를 질질 흘리면서 희멀건 눈을 부릅 뜬 여자가 씨뻘건 망토를 뒤집어 쓰고 달려 드는겁니다. 등골이 얼마나 오싹한지, 기겁을 하고 저리가라고 손을 훠이 젖다가 걸음아 나 살려라 내빼는데 그 괴물이 하늘을 가리듯 망토를 펄럭거리며 쫓아오는 겁니다. 그래, 밤새도록 도망치느라고 씨껍했습니다"
이마에 주름을 지으며 내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노공이 쏘주잔을 들더니 싱긋 웃으며 말했다
"개꿈 아이가. 한 잔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