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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9 11:16
어제는 강이 유치원 영어 뮤지컬 발표회 날이었다.
알아 듣기 힘든 영어 뮤지컬을 두시간 넘게 관람하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학부모들과 피자를 먹었다.
뻔뻔한 나는 유치원복을 입은 아이들을 4살이라고 박박우겨 샐러드를 공짜로 받아 먹고 음료수 정도는 공짜로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짜를 부려 음료수도 공짜로 먹었다.
강이 아빠 짠돌이라고 소문내야 겠다며 웃는다.
아줌마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 사이 난 용감하게 계산서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계산대로 직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피자 값을 지불했다.
돈을 걷겠다는 아줌마들을 만류하고 한마디 했다.
'내일 투표 하실 거죠. 문재인 찍으세요.'
평소 내 덕을 많이 본 아줌마들은 고개를 끄덕 거린다. 그래서 확인 사살 했다.
'누구 엄마 왜 대답 안해요.'
사람들이 웃었다. 무언의 확답을 받고서 헤어졌다.
내가 확답을 받아 낸 사람은 열 댓명 정도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강압 그런 형식으로다.......
그런데 오늘 아침 정말 획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재미삼아 아들에게 할아버지 투표소를 따라가라 했고 2번 문재인을 세뇌 시켰다. 투표소에서 2번 문재인을 열번 외치고 오면 피아노를 사 준다고 꼬셨다. 아들은 기꺼이 할아버지를 따라 나서 투표소를 다녀 왔다.
아들 왈
'아빠 할아버지 2번 찍었어.'
'2번 문재인 외치라고 했잖아!'
경찰이 와 있어서 외치면 안된다고 할아버지가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대신 같이 투표소에 들어가서 2번 문재인 찍고 강이에게 확인 시켜 주셨단다.
경천동지라고 해야 하나 머 사자성어가 잘 안 떠오른다.
묻지마 새누리당 아부지가 손자에게 져 2번 문재인을 찍으셨다.
나도 아내랑 투표하러 간다. 이 번에는 어무이를 모시고 세표 더하려고...................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야 노무현님이 마음의 빚 하나 더실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