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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3 23:34
저는 가습기살균제로 두 살 딸을 잃은 엄마입니다.
안녕하세요? 문재인 후보님
저는 지난 해 가습기살균제로 두 살 딸을 잃은 엄마입니다.
저를 비롯한 수 백 명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은 이 문제의 해결을 기다리며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피눈물을 토하고 있습니다. 후보님께서 대전 오신다는 소식을 이제야 접하고 급히 몇 자 적어 올립니다.
후보님, 꼭 대통령 되셔서 이 문제를 속히 해결해 주십시오.
정부는 수 년 간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제보를 무시해 피해를 확대시키고도 가해 기업의 이익만을 염려하며 가해기업으로부터 소송당할까 두렵다고 피해자 판정을 끝내고도 10개월 이상 결과 발표를 미뤘습니다. 국회의원들의 질타 후에야 최근 조사위원회를 꾸리면서 그 명칭조차 “가습기살균제로 인한”을 빼고 “폐질환조사위원회”로 바꾸며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부, 더 이상 믿을 수가 없습니다.
후보님, 부디 대통령 되셔서 수 천 명 피해 가족 물음에 민감히 반응해 주세요. 정부의 폐해를 시정하고 가해 기업이 정당하게 심판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세요.
“사람이 먼저다”라고 하셨죠?
그렇다면 징벌적손해배상제, 중소기업 관련 부분 외에도, 제조물책임법에까지 확대시켜 주십시오. 기업의 재산적 피해가 국민의 생명 침해보다 더 중히 다뤄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 법제 하 손해배상 기준이 너무 낮은 관계로 가해 기업들은 오로지 배상액만 최소한으로 막으면 된다 여기며 국내 최고 로펌 선임해 어떠한 사죄도 없이 안하무인격으로 응수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전히 충분한 안전테스트 없이 제품을 판매하며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기업”이라 광고하면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이런 파렴치한 기업, 시장에 계속 둬서 국민을 위협해서야 되겠습니까?!
후보님,
가습기살균제로 수 백 명의 사상자가 났는데도 그 죽음은 고문피해자들 못지않게 처참한 것이었는데도, 국민의 죽음에 둔감한 이 정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습니다.
후보님,
저희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은 우리 얘기에 귀기울이고 함께 울어준 이가 누구인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바로 민주당 국회의원들이었습니다. 꼭 대통령이 되셔서 저희의 희망이 되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