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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3 09:30
Arthur Jung2012/12/13 09:09
제18대 대선에서 투표율의 의미, 단박에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 정리.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이번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단 1%라도 더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문재인이 당선될 확률이 높아지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박근혜에게 유리할 가능성이 많다. 그 어느 선거에서보다도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는 투표율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도대체 왜 그런지 최대한 간단하게 정리를 한 번 해보자. 구구절절 글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그냥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게 이미지 위주로 얘기해 보겠다.
[2012년 12월 12일 세계일보 보도]
12월 19일에 투표를 할 수 있는 연령대별 유권자 비율을 보면, 40대를 기점으로 20~30대 이하는 유권자수가 감소한 반면 50~60대 이상은 유권자수가 증가했다. 17대 대선과 비교해서 이번에는 단순히 총 유권자수가 전연령대에 걸쳐 고르게 늘어난 게 아니라, 높은 연령대만 증가했고 낮은 연령대는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전체 유권자수는 17대 대선(2007년) 대비 약 285만 명 증가, 19대 총선(올해 4월) 대비해서는 약 30만 명 증가]
[이미지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19대 총선 투표율 분석 자료]
현시점에서 가장 가까운 전국 단위 선거였으며 여야 정당의 총 득표율이 비교적 엇비슷했던(새누리당+자유선진당=25+2 VS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21+6) 지난 4.11 총선의 결과를 중앙선관위가 공식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30대 이하는 선거인수에 비해 투표자수 비율은 더 낮은 반면, 50~60대 이상은 선거인수에 비해 오히려 투표자수 비율이 더 높다(여기서도 역시 거의 동일한 비율인 40대를 기점으로 고연령대와 저연령대가 나눠진다). 한마디로 서로 비슷한 비율의 선거인수와 달리, 젊은층은 실제 투표율이 낮은 편이고 장년층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것이다.
[18대 대선 연령대별 유권자 비율과 19대 총선 선거인수 비율이 거의 유사하다]
[2012년 12월 11일 연합뉴스 보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며칠 전 발표한 투표참여 의향 조사에서도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50~60대 이상의 비율이 그렇게 답한 20~30대 이하의 비율보다 훨씬 더 높았다. 물론 이명박 정권이 탄생한 17대 대선보다는 젊은층의 투표참여 의향이 크게 증가한 건 사실인데(장년층에 비해 엄청나게 상승했다), 그래도 아직 70%대에 머물러 있다. 결과적으로 총 선거인수를 보면 20~30대 이하와 50~60대 이상의 비율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지만, 실제 투표자수는 젊은층이 장년층보다 상당히 적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러므로 투표율이 낮으면, 결국 선거에서 당락 영향력이 20~30대 이하보다 50~60대 이상이 더 커지는 셈이 된다.
[이미지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19대 총선 투표율 분석 자료]
올해 4월 11일에 치러졌던 제19대 총선에서도 역시 20~30대 이하의 투표율이 전반적으로 낮았고, 50~60대 이상의 투표율이 전체 평균 투표율보다 높았다(40대는 전체 평균 투표율 54.2%와 가장 근접한 투표율을 보인다). 전체 연령대별 중에서 20대 후반과 30대 전반의 투표율이 가장 낮은데, 특히 이 연령대의 '남성' 투표율은 모든 연령을 통틀어서 제일 낮은 수준이다. 투표를 하지 않은 대한민국의 젊은 남성들, 진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군대 부재자 투표가 있는 20~24세를 제외하고, 25~39세 사이의 젊은이들은 (다른 연령대에서 남성의 투표율이 더 높은 것과는 반대로) 여성의 투표율이 더 높다]
[2012년 12월 12일 SBS뉴스 보도]
아무튼, 연령대별 투표율을 놓고 보면 50~60대 이상은 평균 투표율보다 높게 나오고, 20~30대 이하는 평균 투표율보다 낮게 나오고 있다. 어차피 모든 유권자가 100% 다 투표에 참여할 수는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장년층의 투표율을 올리는 것보다는 청년층의 투표율을 올리는 게 훨씬 더 쉬운 일인 게 당연한 이치다. 이는 투표참여 의향을 봐도 그렇고 실제 투표자수를 봐도 그런데, 익히 알려져 있으며 바로 위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보다시피 40대를 기점으로 20~30대 이하는 문재인 후보 지지도가 높은 반면 50~60대 이상은 박근혜 후보 지지도가 높다(요즘 여론조사 자체의 신뢰성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기에, 숫자에 집착하기보다는 전반적인 경향을 보자).
[사진자료: 뉴시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참여 의향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 대선은 약 70% 내외의 투표율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장년층의 투표참여 의향이나 이전 선거에 실제 참여한 비율을 감안하면 50~60대 이상은 12월 19일의 투표율 변화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이다(역대 선거 자료들을 봐도, 원래 장년층의 투표율은 각 선거마다 변동폭이 적은 편이다). 이에 반해 청년층의 투표율은 상승 여력도 비교적 많고 투표참여 의향의 변동폭도 크다. 그러므로 이번 18대 대선에서 투표율이 올라간다면, 20~30대 이하가 투표에 좀 더 많이 참여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며칠 전인 12월 5일부터 10일까지 있었던 재외국민 투표에서 최종 투표율이 71.2%가 나왔다. 그래도 12월 19일의 전체 투표율이 최소한 재외국민 투표율보다는 높게 나와야 되지 않을까? 그러면서 단 1%라도 더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상대적으로 문재인이 당선될 확률이 높아지고(민주통합당은 목표를 77% 정도로 잡고 있는 듯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박근혜에게 유리할 가능성이 많은 셈이다(그래서 새누리당은 투표시간 연장을 끝까지 반대했다). 분명히 말하건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볼 필요가 전혀 없다. 그냥 본인이 투표장에 가서 자신의 권리를 확실히 행사하면 된다. 부디, 이 글을 읽은 모든 이들이 투표에 꼭 참여하기를 바란다! 승패를 떠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율이 올라가는 건 무조건 좋은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