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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는 문재인이다"

댓글 2 추천 3 리트윗 0 조회 92 2012.12.04 11:24

경향의 눈
[경향의 눈]후보는 문재인이다
김민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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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어제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지난 11월23일 사퇴 기자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달라’고 말씀드렸다. 지지자 여러분들께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 의사를 다시 확인한 셈이다.

갈 곳 몰라 떠돌던 안철수 지지층은 이제 문재인에게로 모여들게 될까. 엊그제 한겨레, SBS 등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철수가 문재인을 지원할 경우’ 문재인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지거나 문재인이 근소한 차로 역전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안철수의 문재인 지지 강도는 민주당의 기대보다 약했다는 게 중론이다. 문재인을 부축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도약시킬 수준은 아닌 듯하다.

문재인이 도약할 다른 방도가 있을까. 조금 생뚱맞지만 박찬호의 은퇴 기자회견장으로 가보자. “많은 실패와 시련을 겪으면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야구하는 법을 배웠다.” 묵직한 감동이 있다. 조치훈의 ‘목숨을 걸고 둔다’ 못지않다. 무엇을 하든 족적을 남기려면 가슴으로 해야 한다. 머리로 하면 중간, 아니 중상(中上)까지는 갈 수 있다. 거기가 끝이다. 최고는 될 수 없다.

‘이성의 인간’ 문재인은 아직까지는 머리로 정치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점잖고 차분하고 온화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상대 후보 보좌관의 빈소에 선대위 인사를 보내 조의를 표한 것만 봐도 인간적 품격을 짐작할 수 있다. 평화시에는 이상적 지도자감이다. 문제는 그가 대선이라는 치열한 전장에 야당 깃발 들고 뛰어든 장수라는 점이다. 그것도 지지율이 여당 후보에게 뒤처지는.

문재인의 선거 캠페인은 역동성, 이슈, 정책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박근혜를 앞서지 못하고 있다. 역동성은 가슴으로 정치할 때 생겨난다.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감각적으로, 전광석화처럼 움직여야 나온다. 런던 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펜싱선수들처럼 빠른 스피드와 강한 돌파력이 필요하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뛰지 않는다는데, 후보의 역동성이 있어야 그들을 뛰게 할 수 있다. 이슈를 생산하는 능력도 취약하다. 박근혜가 3년간 정장 133벌을 입었다는 치졸한 주장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으려 하다니 실소가 나올 뿐이다. 문제삼을 것은 여성 정치인의 패션이 아니라 공약이다. 문재인의 참모들은 뒤늦게 실수를 깨달은 모양이다. 여성정책공약평가단이 대선 후보들의 여성 관련 공약을 평가한 결과 문재인이 박근혜보다 좋은 점수를 얻었다는 결과를 어제서야 내놓았다.

정책 역시 호기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가 사실상 포기한 경제민주화론을 왜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가. 경제는 부동하는 중도층이 가장 솔깃해하는 이슈다. 북한이 로켓 발사를 예고하면서 대선판을 덮칠 기세인데, 북풍은 박근혜에게 유리하고 문재인에게 불리할까. 아무도 모른다. 2010년 천안함 사건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를 떠올려보라. 평화와 안보는 대척점에 있지 않음을 자신있게 말해야 한다.

문재인 진영은 박근혜와 문재인의 대조적 인생궤적을 자주 언급한다. 박근혜는 유신의 퍼스트레이디이고 문재인은 유신 반대 시위로 옥고를 치렀다는 게 골자다. 유감스럽게도 젊은 ‘잉여’들은 1970년대의 유신은커녕 1980년대 일어난 6월항쟁도 잘 모른다. 민주주의를 대기 중 산소처럼 숨쉬고 자랐기에 민주주의의 위기를 이야기하면 ‘소 왓(So what·그래서 어떻다는 얘기죠)?’이라고 반응한다. 역사는 엄중하고 정의는 아름답지만 등록금과 ‘알바’와 취업난 앞에서는 무력할 수도 있다. 청년들에게 절실한 건 손에 잡히는 미래다.

지난주 문재인은 “마누라 빼고 다 바꾸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렇다면 국회의원직부터 던질 일이다. 그는 “지난 총선에 출마하면서 단지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만으로 의원직을 그만두지 않겠다고 유권자들께 약속드렸다”며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역시 ‘이성의 인간’이다. 지역구민과의 약속,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다수 유권자의 신뢰를 얻는 일이다. 금배지를 포기하지 않는 문재인은 ‘건너온 다리’를 불사르지 않고 남겨두는 인상을 준다.

다시 안철수다. 문재인은 안철수와 안철수 지지층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그들이 마음먹은 대로, 하고자 하는 대로 놓아둬야 한다. 더 이상의 기대, 의존, 압박은 금물이다. 선거는 본질적으로 후보의 드라마다. 다른 이들은 조연이나 엑스트라, 스태프일 뿐이다. 다치는 것도 피흘리는 것도, 찬사 듣는 것도 비난받는 것도, 그리하여 이기고 지는 것도 온전히 후보의 몫이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과 박근혜의 대선이지 안철수의 대선이 아니다. 안철수는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이미 승자가 되었다. 선거캠프 해단식에 몰린 국민의 시선이 이를 방증한다. 박근혜와 문재인 중 한 사람은 그러나 패자가 된다. 선거일까지 꼭 보름 남았다. 누군가에게는 짧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긴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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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급수 champano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