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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30 21:25
낡은 정치 물갈이 위해 서민후보 선택해 주시길
어제 여수에서 김해에 이르는 강행군을 마치고 양산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문재인 후보는 오늘은 울산을 찾았다. 문 후보의 11월 30일 일정은 울산과경북, 대구였다. 첫 일정은 울산 중구 ***에서 열리는 태화장터였다.
이곳은 참여정부의 핵심정책인 국토균형발전의 선봉 혁신도시가 건설되는 곳이기도 하다. 인도는 물론 차도의 상당부분까지 차지할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문 후보는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시장 삼거리에 정차된 유세차량에 올랐다.
“울산은 언제나 한국 정치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2002년 돈도 조직도 없던 노무현을 선택해서 노풍을 일으켰고 2012년에는 문재인을 민주통합당 후보로 뽑아서 문풍을 일으켜주셨다. 울산시민들이 태화강을 생명의 강으로 살려냈듯이 특권과 부패에 빠진 새누리당 정권과 낡은 정치를 물갈이 해 달라. 여러분, 그렇게 해주시겠는가?”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서 “참여정부는 울산에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우정 혁신도시는 수도권에 있는 11개의 공공기관을 이전시키고 인구 2만 명을 입주시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전국 광역시도 중에 유일하게 국공립 대학이 없던 울산에 울산과기대를 설립하여 명문대학으로 발전시켰다.
울산 KTX역은 참여정부가 신설했다. 저는 그 일들 모두에 관여했다. 울산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었던 큰 보람이었다”고 참여정부와 자신이 울산에 많은 일을 했음을 상기시켰다.
“울산은 저를 인권변호사와 노동 변호사로 키워준 곳이다. 울산이 우리나라의 노동운동을 이끌던 시기에 저는 울산에서 일어난 많은 노동 사건들을 변론했다. 어떻게 보면 그 경험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고 대통령 후보까지 만들었다. 저를 이만큼 키워주신 울산시민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울산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어서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냐, 새누리당 집권연장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박 후보는 이명박 정권의 5년간 국정파탄 공동책임자로 박 후보를 찍는 건 이명박 정권을 연장시키는 것이고, 문재인이 당선돼야만 진정한 정권교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또 박 후보에게는 없고 자신에게만 있는 강점으로 △서민 후보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삶 △역사인식 △도덕성 △소통 5가지를 꼽았다.
대한민국의 산업수도 울산에 대한 지역 정책 공약이 이어졌다. 울산혁신도시발전, 종합병원급 산재의료원을 설립, 울산과기대를 종합대학, 또는 과학기술원 수준으로 발전, 지역학생들의 일정비율 이상 입학 제도화, 산업기술박물관 유치 등 이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고리 1호기 등 수명이 다한 노후 원전의 가동을 중단하고 탈 원전을 추진하겠다. 특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울산부터 시작하여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면서 오늘까지 44일째 송전탑 시위 중인 최병승씨 같은 억울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최병승법’을 만들겠다”는 약속이었다.
“안철수 후보의 큰 결단으로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진 지금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들이 하나가 되는 것 아니겠는가? 울산시민 여러분들부터 하나가 되어 힘을 함께 모아주시겠는가? 이 자리에 계신 분뿐만 아니라 친구들, 가족들, 주변에 아는 사람 모두들 데리고 투표장에 가주시겠는가?”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문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시장상인이 건넨 국화빵을 맛있게 먹는 등 서민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어서 문 후보는 남구 대학로에 있는 울산대로 이동해 교문 앞에서 유세를 했다. 많은 학생들이 몰려와 ‘문재인'을 연호했다. 곧 교문에서부터 문 후보를 알아본 학생들에게 둘러싸였다.
울산대학교 수화동아리 학생들은 문 후보를 위해 수화 노래를 보여주었고 한 학생과는 포옹까지 했다. 이어 수화 동아리 대학생들은 흰 목도리와 귀마개를 선물했고, 같이 기념촬영을 했다. 문 후보와 흰 목도리는 썩 어울렸다. 악수와 사인, 인증샷 세례를 받으며 대학생들과 점심을 함께 하기 위해 식당으로 간 문 후보는 구내 식당에 들어섰다. 금새 식당은 학생들과 취재진들로 가득 차버렸다. 자리를 잡지 못한 한 기자는 신발 채 식탁위로 올라가 핀잔을 받을 정도였고, 식당 창문 밖에도 꽤 많은 학생들이 모여들어 문 후보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았다.
문 후보는 돈까스와 마카로니를 담은 접시를 들고 자리에 앉자 학생들은 환호하면서 “맛있게 드세요~”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주위에 앉은 학생들의 메뉴는 돈까스와 카레덮밥이었다. 문 후보와 학생들은 식당 운영 문제부터 부재자 투표 문제, 젊은이들의 투표를 원하지 않는 새누리 당의 문제, 반 값등록금, 이공계 특성화 등 짧은 시간 동안 적지 않은 주제로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 중 블라인드 면접과 지방 이전 공공기관의 신입직원 지역할할당제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후보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식사는 제대로 하시냐”고 걱정하는 학생들도 많았는데 사실 문 후보는 식사를 4분 1정도 남겼다.
울산 시민들에게 듬뿍 기를 받은 문 후보의 다음 행선지는 새누리당의 아성 포항과 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