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2/22(토) 봉하에서 #$%#$# 기념 파티가 있을 예정이란 확인 안된 뉴스가 돌아서

'그래, 올 연말은 봉하에서~~' 라는 마음으로 살빼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먹는 양을 줄이면 당췌 다리가 후들거려서 운동으로 살을 빼볼까 하고 계획을 세웠지요.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을 병행하고, 사우나가서 땀 좀 빼고, 집 물값도 아낄 겸 샤워도 하고 집에 온다.'

뭐 이런 계획이었는데, 문제는 사우나에 좀 앉아 있으면 동네 할머니들이 문을 두들기면서 너무 오래 있는 것 같다고 하고, 어떤 할머니는 손짓으로 빨리 나오라고 합니다. 더운데 오래 있는게 불안해 보이나 봅니다.

"남의 일에 왜 참견이람?'

2. 이번 미국 대선에서 여러 쟁점중에 하나는 동성연애자들에 대한 이슈였습니다. 오바마는 찬성을 했고, 롬니는 반대를 했지요. 동성애자들은 오바마를 지지했고, 저 역시 동성애건 이성애건 그건 그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우리나라 사람은 동성애자들을 보고 '더럽다'라고까지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이 동네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표현하진 않습니다. 사실 저도 제가 좋아하는 CNN 앵커 앤더슨 쿠퍼가 커밍아웃했을 때 살짝 놀란 것은 사실입니다.

3. 미국 선거중에 각 지역의 현안에 대한 투표도 하는데, 뉴스에서는 버지니아 주의 수도인 리치몬드(Richmond) 의 한 공립학교를 소개하면서 고등학교 안에 탁아소(아기방)를 운영하는 법안에 대한 투표 얘기도 나왔습니다. 현재 그 학교는 교장 선생님의 재량으로 학교 교실 하나를 탁아소로 만들어 놓고 수업이 없는 시간 (고 3 학생들은 졸업이수 학점이 남으면 자율학습이나 선생님을 도와주는 조교(TA) 신청할 수 있습니다.) 에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이거나 돌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학교안에 이런 탁아소시설을 만드는 것을 주민투표에 부치자는 것이지요.

제가 약 14년 가까이 미국에 살면서 느껴가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얘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판단에 대해 옳다 그르다라고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동성애자들에 대해서도 우리네처럼 더럽다/징그럽다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이 아니고, 그냥 [사회의 한 현상]으로 보고 받아들입니다.

위의 청소년엄마들에 대한 내용도 '후레자식'이니 '집안 망할 년'이니 '동네 창피하다'던지 하지 않고, 예전보다는 요즘 10대들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사회현상으로 보는 겁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놓고 방법이나 제도들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아래 올라온 댓글에서처럼 자식을 버리는 엄마들, 특히 미혼모들이 많은데, 아마도 이는 사회적인 편견이 심하다 보니까 수치심과 집안망신 등 문제아로 치부되는 것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의 기본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당장 내 앞에 벌어진 상황을 숨기고 싶고 그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은 걸테구요.

저는 제 아이들에게 자식이 생기면 부모로서 감당해야하는 책임이나 그동안 꿈꿔왔던 자신의 꿈을 수정/변경/포기할 수도 있으니 학교는 졸업하고 감당할 만할 때 아이도 낳으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다 내 경우같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고 사람마다 여러 모습들이 있지요.

사우나에서 죽을까봐 문을 두드리는 이웃의 참견(?)이 우스꽝스러울 때도 있지만, 위의 예처럼 10대엄마/동성애자등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나타난 현상이나 사실 (Facts)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따르는 제도나 법을 갖춰가는 것도 나빠보이진 않습니다.

미혼모/동성애자/노동자/장애인/독거노인/등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 그에 따른 사회적인 법과 제도, 즉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복지를 기대해 보는 것. 국민으로서 국가에 이런 최소한의 소망을 가져보는 것. 

문재인 이사장님께서는 상대후보보다 이런 부분에 더 우선순위를 두지 않을까 욕심을 부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