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야권 후보 단일화의 파괴력을 높이기 위해 안철수 전 후보 지지층 끌어안기에 적극 나섰다. 단일화
후유증을 극복하고 안 전 후보 지지층 이탈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에 대선 승부가 달려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문 후보는 25일 후보 등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 전 후보를 향해 정성을 쏟았다. 그는 "저의 몫일 수도 있었을 (안 전
후보의) 그 눈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대선 과정뿐 아니라 대선 이후에도 안 후보를 지지했던
세력과 함께 '국민연대'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전 후보 캠프와의 결합은 발등에 떨어진 최우선 과제이다. 문 후보 측은 대통합선대위 구성을 통해 안 전 후보와 합의한
'국민연대'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 후보 측 공동선대위원장단은 전날 총사퇴를 결의했고, 본부장단도 거취를 문
후보에게 백지위임했다. 대통합선대위에 합류할 인사들로는 송호창 의원이나 박선숙 전 의원 등 안 전 후보 캠프의 상징적 인사들은
물론 안 전 후보와 가까웠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단일화 중재를 위해 노력했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작가 황석영씨 등을 통합선대위에 합류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 후보 측은 안철수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해 정책연합, 가치연합의 정신을 이어가는 후속 공동선언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새정치공동선언 이후 공동 정책을 발표하지 못했다"면서 "공동 정책을 발표해야 안 전 후보 지지층도 야권 단일
후보 지지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후보는 정중한 예우를 갖춰 안 전 후보와 회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곧바로 지방에 가서
만나지 못했지만 이미 만나자는 제안을 드렸다"며 "안 후보의 형편이 되는대로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의 지방 체류가 길어지면 문 후보가 직접 내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2002년 대선 때 정몽준 후보가 노무현
후보와의 공동유세에 참여했던 것처럼 안 전 후보가 지원 유세에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