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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3 02:51
말 잘듣고 공부 열심히 하던 아이가 갑자기 가출했다
당혹감과 배신감에 노여움이 솟구친다
하루 이틀
들어오기만 해봐라 다리 몽댕이를 부러 뜨릴테니
사흘 나흘
이 놈 봐라 들어 올 때가 됐는데 안들어 오네?
닷새 엿새
밥은 잘 먹고 있나?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난 건 아닌가?
이레 여드레
다 용서하마 제발 아무 탈 없이 무사히만 돌아와다오!
기울어 가는 집안을 다시 일으켜 주리라 기대를 모았던 단일이가 가출을 했다
화가 잔뜩 났다. 들어오기만 해봐라 다리몽댕이를 분질러 버릴테니!
이렇게 된 마당에 어영부영 들어오면 정말 다리 몽댕이 분질러 질 수도 있다.
이왕 사고 친 거, 착한 자식 물건너 간 거, 애가 닳고 닳도록, 화가 치밀대로 치밀도록.
더한 분노가 없도록, 더한 걱정이 없도록. 더한 절망이 없도록.
제발 돌아만 와다오가 될 때까지 속을 썩여라.
그리하면 마침내 다리몽댕이 대신 밥상에 닭다리가 올라올 것이니.
노여움이 바닥날 때까지 속을 더 후벼파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