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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1 14:57
우연한 사실, 창조적 상상, 믿으려는 의지, 이 세 가지 요소에서 가짜 현실이 만들어지고 거기에 본능적으로 격렬히 반응한다. 왜냐하면 어떤 조건 아래 놓인 인간은 현실을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허구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반응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에 그들은 스스로 반응하고 있는 그 허구의 창조를 돕고 있음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 월터 리프먼의 <여론> 중에서
문재인 후보님, 오늘 운명의 TV토론이 있습니다.
야권의 단일화 협상 과정이 이런저런 이유들로 해서 아름답기는커녕 굴곡과 잡음이 무성할 정도로 이해의 충돌이 심각합니다.
어느 쪽에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나 양쪽 다 일부의 책임들은 있다고 봅니다.
하나의 사안을 대할 때마다 서로의 시각이 다른 것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고요.
제가 이번 글의 시작을 위대한 언론인이었던 월터 리프먼의 기념비적인 저서 《여론》에서 나온 내용으로 시작한 것은 안철수 현상에 대한 정확한 이유와 안철수 후보의 인식방식에 대해 다루기 위해서입니다.
첫 번째로 ‘안철수 현상’이란 “우연한 사실(착하게 성공한 경영인+2030세대의 멘토+청년실업), 창조적 상상(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정치의 구원자 겸 경제를 살릴 지도자), 믿으려는 의지(오락프로그램을 통한 선한 이미지의 확장과 현상으로의 발전)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만들어진 가짜 현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는 월터 리프먼의 말이 맞다면, 현상에 대한 강력한 반응과 그의 주변으로 몰려든 전문가와 지지자들이 현상의 허구성을 현실 정착이라는 창조적(그래서 검증이 불가능한) 과정으로 풀어가는 것으로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안철수에 대한 열광을 ‘안철수 현상’으로 업그레이드시킨 것이 언론이라 이런 허구의 창조적 발전은 압도적 여론형성의 주요한 도구로 자리하게 됐습니다.
물론 그런 과정에는 대선을 앞둔 정치세력 간의 이해득실이 개입해 있겠지요.
그렇다 해도 ‘안철수 현상’을 철저하게 활용하는 안철수 후보의 인식방식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이기는 단일화를 하겠다고.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으면서도 일이 틀어질 때마다 협상장을 떠나 언론사를 찾았습니다.
상대는 언론플레이고 자신은 약자의 항변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다윗과 골리앗’의 구도를 만들어 갑니다.
이는 두 후보 간의 협상 과정을 ‘정의 대 부정의’라는 명분의 싸움으로 몰고갑니다.
문재인 후보가 양보한 것은 경선방식에 대한 것이었는데, 안철수 후보와 그의 협상팀은 경선방식을 넘어 세부 룰까지 마음대로 정했습니다.
만일 문재인 후보가 세부 룰까지 일임했다면 재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협상팀을 해체했겠지요.
헌데 안철수 후보 측은 통 큰 양보를 하지 않았느냐 하고, 큰 형님론은 거두어들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협상이나 TV토론 없이 차라리 양보하세요, 하는 편이 맞을 정도입니다.명분을 선점했다고 확신하는 안철수 후보와 그의 협상팀의 인식방식이 이러합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안철수 후보의 정치에 대한 인식의 반정치성과 자의성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이기는 단일화를 이룩한 이후에는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대선을 치러 반드시 승리하겠답니다.민주통합당 보고 죽어라 뛰라는 것이지요.
뭐 여기까지는 인정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야권 단일 후보를 죽어라 지원하는 것은 당여한 일이니까요.
저도 안철후 후보가 단일후보가 된다 해도 글을 계속해서 올릴 테니까요.
연합뉴스에서 인용
헌데 그의 인식의 반정치성과 자의성이 드러나는 것은 그 다음에 하는 말입니다.
대통령이 되면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국정을 운영하겠답니다.
죽도록 고생한 야당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여까지 포함한 통 큰 국정 운영이랍니다.
허면 다수당인 현 여당(새누리당)이 지지하지만 현 야당(민주통합당)이 반대하는 정책이 충돌 나는 경우에는 여당의 편을 들어주겠다는 것입니까?
자신이 어떤 정책을 펼치기 위해 법을 개정하려고 하는데 민주통합당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반대인데,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찬성이라면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법을 개정해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입니까?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에는 어느 당 출신을 앉힐 것이며, 대통령이 임명에 관여하는 것을 포기한 자리에는 기존의 고위관료(이명박 정부 들어 승진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요)들에게 유리한 것을 인정하겠다는 것인지요?
그 인물의 승진이 내부에서도 서로 의견이 갈릴 때, 민주통합당은 반대하고 새누리당은 찬성한다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실 것인지요?
그럴 때마다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면 어느 날에야 제대로 된 인사가 이루어져 국정 운영이 효율적으로 돌아갈까요?
정치와 조직에는 이런 경우가 허다하게 벌어집니다.
그것은 현실 정치와 정당 경험이 없고 대기업처럼 거대한 조직을 경험해보지 못한 안철수 후보로써는 무지한 영역에 속합니다.
입만 열면 공자님 같은 말씀을 하시는데, 존재하는 모든 집단들을 세분해 고만고만한 것들로 모두 치환시키지 않으면 세상 어디서도 이런 갈등이 일어납니다.
심지어 자식 간에도 성향이 다르고 기호가 다를 수 있는데 부모 된 입장에서 100% 공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자신이 대통령에 오르는 과정까지는 철저하게 민주통합당을 이용하면서 대통령에 오르면 탕평인사와 비당파적 정책을 위해 죽도록 고생한 분들에게 아무런 보상도 주지 않는다면 대통령에 오른 자신의 정당성만 주장하시는 것 아닙니까, 국민의 이름으로?
문재인 후보님, 안철수 후보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자기만족적 인격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목표가 순결하기에 정의는 자신의 것이고 그에 반대하는 것은 국민과 정의의 이름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5,000만 국민이 다 다르며 누구 한 명 사연이 없겠습니까?
헌데 자신이 만난 국민이 삶과 생각, 환경, 경험, 경력, 분야 등등이 다른 모든 사람들을 어떻게 자신이 만난 사람들로 해서 모두 대표할 수 있다는 발상이 가능한 것입니까?
저는 안철수 후보의 어법을 듣고 있으면 전체주의적 성향의 냄새가 너무 강하게 느껴집니다.
국민적 동의가 필요한 독재자도 정책 수립과 집행에 있어 극도로 투명할 수 있다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단일화 협상에서 안철수 후보는 요구만 했지 한 발이라도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까?
게다가 문재인 후보 측에서 양보하면 그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저는 안철수 후보와 그 진영의 언행을 볼 때마다 히틀러가 권력을 얻어가는 과정이 떠오르곤 합니다.
정의와 악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서로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극단적이라는 면에서 동전의 양면인 것이지요.
그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목적에 집착합니다.
민주통합당 중심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것과 당선된 뒤에는 탕평인사와 함께 ‘여·야·정 합의체’를 통해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것은 과정을 희생시켜 목적을 정당화하겠다는 것임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자리를 10분의 1로 줄인다 해도 지금 안철수 진심캠프에 참여한 사람들은 다 한 자리씩 차지할 정도는 됩니다.
결국 민주통합당 몫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에둘러 하는 말입니다.
이는 철저히 경영자 입장에서 최종 결정을 내려 본 자들의 전형적인 인식이고 행태입니다.
기업 경영을 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알듯이 착한 이명박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거대한 조직과 인원을 관리해서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만들어내야 하는 재벌이나 대기업 고위임원 경험이 전무한 2030세대들로써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문재인 후보님, 강하게 나가십시오.
거듭 거듭 말하지만 ‘착한 남자’ 문재인으로서는 절대 대권에 오르지 못합니다.
현실 정치는 현실 정치인 것입니다.
그쪽의 룰을 완전히 무시한 채 어느 누구도 대통령에 오를 수도, 원만한 국정운영를 할 수도 없습니다.
문재인 후보님, 안 후보는 양보해 달라는 것입니다 http://v.daum.net/link/36787882?&CT=MY_REC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