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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9
2012.11.21 09:59
확실히 난 감성적이다.
논리나 이성보다 정서가 먼저고,
그 정서를 직관과 통찰이란 낱말로 포장하며,
지금까지 그렇게 버텨온 것 같다.
직장 동료에게 안철수 얘기를 하며 언급했던 근거라는 것이
'얼굴에서 느껴지는 독기운'이라고 했을 때,
후배인 동료의 헛웃음까지 확인하며,
그래도 그 허접한 통찰과 직관을 지금도 난 믿는다.
아주 철저하고 독하게~
어느분께서 80년대 시선과 관점을 언급했지만,
솔직히 내게 그런 관점이란게 있기는 있을까?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줄곧 범민주 단일후보란 가치를 기준으로
투표를 해 오고 있을 뿐이며
사회의 변화는 대중과 함께 가는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 외 사회 운동권적 시선은 별로 가지고 있지 않다.
화염-병 한 번 던져본 적 없고,
누구는 감옥까지 다녀왔다던데,
심약한 사람이 그런 세월을 견뎌냈을 리가 없다.
그런 기준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전제를 두고,
난 한데 묶어 모두 썪었다는 진단과 평가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정치권을 한데 묶고, 시민사회를 한데 묶고, 친노를 한데 묶어
어떤 틀 안으로 가둬두려는 행위가 내 안에서만큼은 용납되지 않는다.
내가 안철수와 지지자들에게 갖고 있는 분노감의 첫째 근거다.
비열하고 야만적인 인식이며 행태라고 생각한다.
사람 하나 거듭나게 하는 것도 세심한 배려와 진단이 필요하다.
과정을 인식하여 원인을 찾아내고, 그 환부를 찾아 조심스럽게 도려내기까지
변화에 대한 간절한 갈망과 소망을 담아 정성을 쏟아부어야 가능하다.
그게 진정한 변증의 논리다.
한 쪽을 전체부정하는 자는 변증의 한 축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긍정의 요소를 포함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애써 외면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위만 취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게 긍정이든 부정이든 말이다.
근거를 대 볼까?
이해찬과 박지원은 썩었고,
이태규는 혁신의 새바람인가?
친노는 타도 대상이고, 민주당 내 비노그룹은 신선한 정치세력인가?
한데 묶어 자신에게 유불리를 따져 쇄신과 부패를 규정하고 말하는 자!
난 그런 자를 대안으로 인정할 수가 없다.
그렇게 묶어 모두 쇄신의 대상으로 몰아세워놓고,
세상에 존재하는 높은 가치는 내가 다 가지고 간다.
정의로움과 깨끗한 것을 선점한 것은
상대를 치기 위한 교활한 무기로 둔갑시켜버린다.
20대 초반이었을 것이다.
어느 교정 잔디밭에서 '애국의 길'을 살떨리도록 불러내어
내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은 소위 주사파 운동권이 있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25년 이상을 이어오고 있는 인연이었지만,
나는 더이상 그색-기를 내 안의 동료로 인식하지 않는다.
인간적 관계와 보다 냉담해진 교류,
계좌에 매달 들어가는 후원금 정도만 잔해처럼 남았을 뿐이다.
김문수가 한나라당에 들어갔을 때,
"밥먹고 살기 어려워 나 변절한다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밝히고 들어가라!"
이글대던 그 시-발놈의 눈빛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있는데~
오세훈을 찍을 수 있고, 박근혜를 찍을 수 있다.
그걸 변명할 수도 있고, 부끄러워할 수도 있다.
그래~ 그렇다면, 난
자책하는 놈을 쓰다듬겠지~ 괜찮다고, 그럴 수 있다고,
너도 먹고는 살아야지 않겠냐고~
난데없이 전활걸어, 지가 몸담았던 자들을 쓰레기취급하며 비난질을 일삼지만 않았어도,
차라리 한나라당이 민주당 보다는 낫다는 개소리만 안했어도,
그게 그렇게 당당한 자기 정체성으로 공개하는 것도 모자라
내가 지향하는 조직과 정당과 가치관까지 언급하며 조롱투로 빈정대지만 않았어도 말이다.
변절과 개종자들도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몸담았던 조직과 집단을 향해, 내 스스로가 도덕성과 윤리를 선점하고,
그렇게 선점한 가치로 그들을 까는 행태는 난 눈뜨고 수용할 수가 없다.
비난보다 아픔이 먼저와야지~
그들이 정말 타락했다면, 가슴이 저리도록 아파야지, 어떻게 상대편에 서서 함께 돌을 던지는지~
난 그 비열함에 더 치가 떨리는것이다.
한테 묶어 도매값으로 후려치지 말고 섬세하게 가려줘야 한다.
그래야 니들이 가지고 가는 순결함이 그나마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다.
상식없고님이었든가?
변증의 논리?
그런가보다, 변증법이 무엇인지~
단순한 정반합을 기계적으로 적용해버리면,
변증이 완성되어 진정한 합으로 도출될 수 있다고 믿는 그 허위의식이 내겐 치떨리는 가식으로 읽히는 것!
문재인처럼!
그 안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섞여가며
돌도 맞고 문재인의 빛깔과 향기가 훼손당하면서도, 그렇게 굳게 한 걸음씩 가는
문재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