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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8 17:04
도대체 이해찬대표가 왜 인적 쇄신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 분이 뭘 잘못했습니까?
암울한 독재에 저항하며 치열하게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분.
5선 국회의원을 했음에도 털어서 먼지 안 나는 분.
관악구에서 계속 출마하셨더라면 국회의원 두 세 번은 더 하실 수 있었을 겁니다.
참여정부 총리 시절 부산 경남지역 몇몇 기업인들과의 친선을 위한 골프모임 약속이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여가를 즐기는 스포츠가 아니라 지역 기업인들과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는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때 고성지역 산불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천연재해가 발생했죠.
한나라당이 거품 물고 총리 물러나라고 패악질을 해댔습니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가는 중에 재해가 발생했더라면 이미 정해진 약속이라도 취소를 했겠지만
골프모임 중에 사고가 일어났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도 말입니다.
구차한 걸 싫어하는 이해찬총리께서 곧 스스로 사표를 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해찬총리의 업무처리 능력에 충분히 인정해주던 싱황이었지만
자신이 참여정부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억울하지만 총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구민주당의 몇몇 인사들이 열린우리당을 몰락시키며 새로운 당을 만들 때
민주당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하셨는지 얼마 후 민주당을 탈당하셨죠.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에 정치가 아닌 시민운동을 통해 정치민주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생각하고,
시민을 각성시키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셨습니다.
그런 분을 민주통합당에서 4-11 총선 때 세종시 국회의원에 출마해달라고 부탁했죠.
다시 민주통합당에 들어가 세종시 국회의원이 되고,
국민경선을 통해 민주통합당 대표가 되셨습니다.
대표가 되신 후 곧 대통령 후보에게 모든 전권을 위임했습니다.
국민경선을 통해 대표가 되셨던 한명숙 전대표께서
4-11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2개월만에 대표직을 사퇴하셨습니다.
왜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했는지, 한명숙대표께서 선거국면을 잘못 이끌어서 그런게 아니라는 건 깨어있는 시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4-11총선 패배, 친노 패거리, 정치혁신, 대선 승리 운운하며 이해찬 대표를 사퇴시켰습니다.
친노는 단물 빼먹고 뱉아버리는 껌입니까?
이해찬대표께서 국회의원을 할 때는 부정한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마련하지 않으면
정치를 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던 시기였습니다.
부인 김정옥여사가 서울대 녹두거리에서 광장서점도 운영하고 식당도 운영하면서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좋은 재료로 음식 만들고 세금 꼬박꼬박 내면서 너무 양심적으로 식당을 운영한 탓에
식당이 적자가 나 결국 문을 닫고 말았죠.
김정옥 여사, 유복한 집안에서 고생 모르고 귀하게 자랐지만
남편 옥바라지하랴, 강직하고 올곧은 정치인의 아내로서 내조하랴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국회의원 시절의 일화를 한 동창생으로부터 전해들었습니다.
김정옥 여사는 부산 경남여고, 이화여대 사회학과 출신입니다.
당시 국회의원이셨던 이해찬 대표님은 일이 있어, 김정옥 여사는 경남여고 동창회에 참석하기 위해
함께 부산에 갔던 때입니다.
두 분이 함께 차를 타고 가다 시간이 촉박해서 속도를 좀 냈죠.
잠시 후 속도위반으로 교통경찰에 걸렸습니다.
당시 교통경찰이 이해찬의원을 알아보고 면허증을 돌려주며 벌금도 부과하지 않고 그냥 가시라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이해찬의원이 벼락 같이 화를 내며 속도위반을 했으면 당연히 벌금딱지를 줘야지 왜 봐주느냐고
교통경찰을 나무라며 호통을 쳤다더군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왜곡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인터넷에서는 이 내용이 잘못 전달되어 떠돌더군요.
속도위반으로 걸렸는데 자신의 차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그 교통경찰에게 화를 내며 야단쳤던 것으로....
이해찬 대표는 '버럭 해찬'으로도 불립니다.
불의한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내기 때문에 생긴 별명입니다.
터무니 없는 허위 사실을 들이대며 질문을 하는 기자들에게 화를 내서 기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죠.
그분의 판단력과 추진력, 역사의식, 참된 민주주의를 확립하고자하는 신념, 미래에 대한 비전, 지도자로서의 도덕성과 위기관리 능력 등은 대통령이 되기에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도대체 이해찬 대표께서 뭘 잘못했습니까?
굳이 억지로 찾겠다면 단 하나, 불의를 용납하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낸다는 겁니다.
이른바 노빠들이 친노 정치인들을 좋아한다면 정치를 하면서도 교활하지 않고,
끊임없이 성찰하며, 늘 초심을 잃지 않고 우직하게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노빠들은 노무현을 교주로, 친노 정치인을 사제로 둔 종교집단의 신도들이 아닙니다.
오래 전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고, 불의에 분노하며, 밝은 눈으로 참된 정치인과 간교한 모사꾼을 구별해서,
능력있고 진실한 정치인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려 애쓰는 깨어 있는 시민입니다.
안철수 후보께서 이해찬대표의 사퇴 소식을 듣고 자신은 인적 쇄신을 말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헐, 엿먹어라!
통탄스러워서 다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