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철수 캠프의 송호창 본부장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안철수 캠프의 의도를 알 것도 같다. 결국 안캠프의 송호창 본부장이 주장하는 바는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소위 안철수 양보론을 확대 재생산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단일화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너무 벅차다고 하소연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어제 였다. 한국일보에 본문 내용과 그다지 관련이 없는 제목이 달렸다. "문재인측 금주 지나면 안철수가 양보할 수도.....,"라는 제목으로 말이다. 그리고 기사 후반부에 문제가된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조만간 '새정치 공동선언' 발표를 위해 만나는 자리에서 담판을 통한 단일화로 결론 낼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당연히 안 후보 측의 양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 내용을 보았을 때 문후보 측의 누군가의 기대섞인 희망 정도가 실려있었다. 사실 이것이 이번 단일화 협상 중단의 팩트의 전부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물론 단일화룰 협상팀 안측 대표의 한 사람인 이태규와 관련하여 백원우 문재인후보 정무 특보의 트윗이 문제가 되었지만 이것은 개인적인 소회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김기식 문후보측 룰협상팀 대표의 방송 내용도 있었지만 TV토론에 관한 그의 개인적 생각을 말한 것이기에 그걸 이유로 단일화 협상을 중단할 꺼리는 되지 못한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문후보측의 누군가 말하였다는 안철수 양보론에 관한 말인데 사실 이말은 그동안  회자되어 왔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것은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지금의 시장과 안철수의 단일화 방식이 있었고 거기서 안철수후보는 호쾌한 양보로 단박에 단일화를 이룬 적이 있기에 그렇다.

그러면서 담판에 의해 대권 단일화가 이루어질 경우 누가 될 것이냐에 대해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내려지던 것에 불과 했다. 만일 지금의 상황에서 문후보 측에서 담판에 의해 후보가 결정된다면 이는 당연히 문후보 측으로 희망하는 것으로 될 것이다. 결국 어제 익명의 누군가가 말한 내용 역시 그다지 안철수 후보측에서 발끈할 내용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안철수 후보측은 안철수 양보론에 집착하여 문제를 야기하였는지를 생각해보자. 사실 송호창 본부장은 민주당이 안철수 양보론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했는데 결과로 놓고 볼 땐 그 반대이다. 지금 안철수 양보론을 급격히 그리고 파급력있게 확대 재생산하는 쪽은 오히려 안철수 캠프 쪽이다.

왜 그럴까? 왜 안철수 캠프는 안철수 양보론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걸까? 그것은 승부수이다. 안철수 양보론 그것이 갖는 이미지는 뭘까? 그것은 강자에 의한 억압의 이미지 이다. 자신은 새로운 정치를 펼쳐보이고자 하는데 기득권 세력으로 낙인 찍혀 있는 민주당에 의해 그 뜻을 제대로 진행하고 있지 못하다는 식의 이미지를 형상화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송호창 본부장은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말을 꺼내든다. 다윗은 안철수를 말하는 것인데 이는 작고 힘없지만 용감하고 지혜로움을 뜻하고 골리앗은 민주당 후보인 문재인을 말하는 것으로 힘만쎄고 무식하며 기존의 기득권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형상화 한다.

결국 안철수 캠프쪽에서 만든 의도적 이미지가 전체 야권지지세력에게 어떻게 투영되는냐가 2~3일내에 결정될 것이다. 만일 안철수 캠프가 의도한 대로 여론이 흐른다면 그들은 쉽게 단일화 테이블로 나올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이미지가 먹히지 않거나 의도와 반대로 흐른다면 그들이 테이블로 복귀하기가 더딜 것이다.

하옇든 간에 안캠프는 안철수 양보론을 스스로 확대 재생산하여 여론몰이를 단행하였다. 승부수의 일환으로 말이다.  최소한 난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던져진 승부수가 섣부르고 어설프다는 느낌을 갖기에는 충분하다. 그래서 시급히 지금 던지 승부수를 거두어 들이고  협상 테이블 안에서 또다른 승부수를 찾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