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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身의 祝祭

댓글 2 추천 1 리트윗 0 조회 62 2012.11.08 21:36

아, 가을은 갔습니다


늦은꽃 투성이 되어 실성거리던 가을은

세상의 추모속에 서둘러서 갔습니다

 

하마 회귀어들의 산란기가 오면서 물고기는 뒤집어지고 산새들은 자빠졌습니다

뻐꾸기 굿판 소리에 산과 들이 물들어 가는 계절, 病身이 祝祭를 준비합니다

지금은 아직 가을을 다 건너가지 못하고 아픈 사람 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가 막히고 귀가 막혔지만 빨래 삶는소리는 뽀글뽀글 잘 들린다는 귀 뚫어진 귀머거리

눈알에 때 벗겨내고도 앞 못 보는 달달봉사

바담풍 통풍으로 아스팔트 길에 콩 심는 사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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