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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준하 선생의 아들, 장호준 목사의 강연회를 준비하며

댓글 1 추천 5 리트윗 0 조회 79 2012.11.06 13:30

제가 이곳에서 속해 있는 '사람사는 세상 시애틀 모임'이란 단체에서 고 장준하 선생님의 아들 장호준 목사님을 초청해서 오는 11일 강연회를 갖기로 했습니다. 그 준비라는 게 서로 나눠서 하는 일이라 그렇게 시간 잡아먹을 것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조금조금씩 급해집니다. 어디나 동포사회들이 그렇긴 하지만, 시애틀 동포사회도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어서 이런 행사를 통해서 조금은 사회에 이 틀을 약간이라도 바꿀 수 있는 단비가 될 수 있는 그런 행사를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종종 해 왔습니다.

사실 두어달 전 한명숙 전 총리께서 재외국민 투표 등에 대한 교민간담회를 위해 이곳에 왔을때도, 환영행사에 오기로 했다던 지역 유지들이 참석을 사실상 기피했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정치인들이 오면 늘 얼굴을 비치는 이곳 한인회장조차도 정권의 눈치를 봐서인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그날 행사에 오지 않았었습니다. 이래서 그 행사는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호남향우회 출신 인사들이 모여 한 행사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영사관에서도 총영사가 아닌, 의전 부문 영사로 짐작되는 한 사람만 파견함으로서 마치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이 행사를 더욱 폄훼하려는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짐작마저도 가능케 할 정도였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런 행사를 준비하고 연다는 것이 조금은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이번 한국 대선의 진정한 의미는 역사의 재평가, 그리고 그동안 비뚤어져왔던 상식의 잣대를 바로잡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기획하고 진행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유신 체제라는 초헌법적이고 실제로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가 재차 일으킨 친위쿠데타로 만들어진 기형적 정치체제 안에서, 그것에 목숨을 걸고 항거했던 장준하 선생은 결국 그들의 손에 의해 살해당했고, 그 유신체제의 정점에 있었던 박정희는 그 몇년 후 자신이 만들어 놓았던 '국립 룸살롱' 이라 할 수 있는 중정 안가에서 술판을 벌이다가 부하의 손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장준하 선생은 광복군 장교였고, 박정희는 일제 만주군 사관학교 출신의 장교였습니다. 해방이 되고 나서 친일 세력은 단정을 통해 남한의 집권세력이 됐고, 일본 사관학교 출신의 장교였던 박정희는 마치 해방이전 그의 친일경력에서처럼 광복군 장교 출신의 장준하 선생을 탄압하고 핍박하다가 결국은 살해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장준하 선생의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긴급조치'에 따라 처벌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몰상식의 역사를 뒤집어야 하는 것, 그리고 진정 조국의 광복과 해방을 위해 싸웠던 사람들의 역사가 제대로 평가되고, 친일 부역 모리배들의 죄과가 제대로 단죄받는 것, 아마 그것은 이번 대선을 통해 이뤄내야 할 커다란 과제일 것입니다. 몇번이고 다시 이야기해도 과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고 그것을 바로잡아내는 것은 잘못 끼워진 첫단추를 다시 풀어내는 것과도 같은 것입니다.

장준하 선생의 유골이 하필 올해, 그 유신의 정점에 있었던 박정희의 딸이 집권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어 나오는 바로 올해에 발굴되어 그 사인이 드러난 것은 역사가 우리에게 진실을 규명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며,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는 우리의 숙제를 보다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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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상 josep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