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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53
2012.06.15 08:11
정치블로거로 사는 아이엠피터입니다. 원래 제가 블로그 포스팅용 글 이외에는 게시판에 글을 잘 쓰지 않습니다. 그것은 섣부른 글은 오히려 하지 않으니만 못한 경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매일매일 노무현 광장을 들어와 보는 저에게 비록 한 달이 넘었지만 새로 개편된 노무현광장의 모습은 저에게 블로그용 글이 아닌 다른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처음 노무현광장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과 그의 정치 철학을 연구하면서 앞으로 정치발전에 꼭 필요한 것이 정치에 관한 토론 문화였고, 노무현광장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미디어도 많이 있고, 인터넷 세계에도 많은 의견과 주장이 넘치고 있지만
기존의 미디어 세계는 한쪽의 목소리가 너무 커 균형 있는 소통의 장이 되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 2.0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균형있는 정치 소통을 꿈꾸었습니다.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과 주장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그렸습니다.
정치블로거로 대한민국 정치가 늘 싸움과 반목만이 존재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런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 우리 정치 발전에 꼭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노무현 광장을 통해, 그가 가졌던 생각과 가치, 그리고 그가 원했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노무현의 정신'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광장에서 보여주는 수준은 참으로 암담했습니다. 어떤 정치의 토론이 아닌 개인적인 관계에서 서로 비신사적인 모습을 자주, 그리고 늘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어느 게시판을 가더라도 예의에 어긋난 글들은 늘 존재합니다. 그러나 '노무현광장'에 글을 올리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노무현 대통령이 왜 민주주의 2.0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이루려고 했는지 한 번쯤은 자신을 돌아봐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성숙한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는 ‘대화와 타협’이고 이를 위해서는 주권자인 시민 사이의 소통이 한 단계 발전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주의 2.0을 생각하며그렸던 모습은 대화와 타협을 위한 시민 사이의 소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소통을 위해서, 대화를 위해서 필요한 전제 조건이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대화, 깊이 있는 대화’를 기대하며”에서 “자유롭게 대화하되, 깊이 있는 대화가 이루어지는 시민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것 ‘
바로 자유롭되 깊이 있는 대화입니다. 깊이 있는 대화는 단순히 고차원적인 이야기만을 나누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말과 글을 생각하고 내뱉을 수 있는 기본적인 토론의 자세를 말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과연 '노무현광장'에 올라오는 글들이 토론과 소통을 위한 기본적인 자세를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깊이 있는 대화의 수준인지 우리 모두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의 참여가 원할하게 이루어지기만 하면 우리는 시민주권시대에 걸맞는 소중한 대화의 광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많은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해서 노무현광장을 찾아옵니다. 그러나 단순히 피상적인 노무현 대통령의 이미지가 아닌 그가 꿈꾸었던 정치를 생각하며 발전시키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딴 '노무현광장'에 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가 아침 출근길에 느꼈던 생각,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이야기, 회사에서 부딪치는 막막함, TV와 영화를 보면서 감동 받았던 감정, 그 어떤 것을 이야기해도 좋은 공간이 '노무현광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유롭되, 토론에 대한의 예의와 자세가 나오는 깊이 있는 대화의 공간으로 '노무현광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바라보는 곳을 향해 함께 바라보는 따스함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처음부터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던 사람에 비하면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봤기에 부족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정책, 가치관을 공부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저에게 '노무현광장'이 어떻게 변하고, 저또한 무엇을 반성하고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분명합니다.
'개방'
'공유'
'참여'
그리고 '책임'이라는 가치를 생각하며 자유롭고 깊이 있는 대화를 원했던 노무현의 정신이 '노무현광장'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