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일어난 ‘용산참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두개의 문’(감독 김일란, 홍지유)이 작지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저예산 독립영화인데다가 상영관 수도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상에는 호평과 유명인사들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와 ‘석궁사건’을 소재로 사법부를 꼬집은 영화 ‘부러진 화살’(감독 정지영)에 이어졌던 관심과 더불어 ‘소셜 무비’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
보수언론들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야만의 언론’은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리에 마치고 여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5.18’과 관련한 민감한 소재를 다룬 만화가 강풀 원작 영화 ‘26년’(감독 조근현)은 그간 몇 차례의 제작 실패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요배역 캐스팅을 마무리 지은 후 크랭크인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혁 PD “용산참사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을 보여주는 수작”
‘두개의 문’은 지난 21일 개봉됐다. 감독들은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디렉터스 노트’에서 “용산참사 뿐만 아니라 재개발과 재판과정에서 인권이 침해돼왔던 일은 한국 사회가 역사적으로 수없이 반복적으로 경험했던 일이라는 결코 새삼스럽지 않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용산이라는 구체적인 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가 겪어왔고, 또한 앞으로도 겪을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서로 무엇을 함께 할 것이지를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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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두개의 문> 공식 블로그 |
‘두개의 문’의 배급위원에는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했다. 정지영 감독, 변영주 감독, 이해영 감독, 배우 맹봉학 씨 등 영화계 인사들과 칼럼니스트 김규항 씨, 정혜윤 CBS PD, 문정현 신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지도위원, 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두개의 문’은 23일 오전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영화평점에서 8.68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트위터 상에는 “영화가 끝난 후 불이 켜져도 관객들이 침묵했다. 박수를 칠수 없는 감동적인 영화”(teodosi****), “당신이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꼭 보시라”(skylove****)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뉴스타파’ 앵커)은 트위터(@nodolbal)를 통해 “이 영화의 성취가 우리 사회의 성취일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영화 저널리스트 최광희 씨(@cinemAgora)는 “이번 주말엔 의자 기부했던 인디스페이스에서 <두개의 문> 보려고 하는데, 전석 매진이라네. 헐~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라는 글을 남겼다.
서기호 전 판사(@gihos1)는 “철거민보다 경찰특공대의 시각을 많이 반영한게 놀라웠다. 하지만 그 때문에 무리한 진압작전이었음이 오히려 자연스레 도출됐다”며 “그래서 누구나 선입견 내려놓고 볼만하다”고 평가했다.
‘두개의 문’의 배급위원으로 참여한 맹봉학 씨(@hagmb003)는 “예매를 서두르세요. 매스컴에서 소개해 주는 이유가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볼수 있게 주위분들 손을 잡고 매진행렬에 동참해 주세요. 용산CGV에 걸리는 그날까지 상징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변영주 감독(@redcallas)은 “나는 이 시간에 일어나서 영진위 통합전산망의 ‘두개의 문’과 ‘두결한장’ 어제 관객수를 보고 있는가...두개의 문. 어제 매진매진”이라며 “마니마니 봐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김진혁 EBS PD(@madhyuk)는 “‘두 개의 문’은 단순히 ‘봐 줘야 할’ 영화가 아니라 용산참사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놓치지 마시길”이라고 추천했다. 영화배우 출신인 문성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actormoon)은 김 PD의 글을 리트윗 했다.
이른바 ‘번개관람’도 잇따르고 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coreacdy)은 “‘두개의 문’ 대번개에 깜짝 등장을 부탁드린다”는 트위터리안의 요청에 “넵 가겠습니다”라고 응했다.
아이돌 그룹 JYJ의 팬들도 단체관람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홍지유 감독(@HongHongjiyou)은 “사실 저는 JYJ 팬분들의 ‘두 개의 문’ 단체관람이 놀랍지 않다. 누구의 팬클럽이기 전에 각자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바라는 한 사람이니까”라며 “그리고 저도 아주 오래된 JYJ 팬”이라고 화답했다.
배우 유지태 씨(@youjitae)는 “한국 독립영화를 응원합니다.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분들과의 깜짝 번개! 재개관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6월 25일 1시 상영작 함께 관람하실 분! 선착순 100분. 신청은 멘션으로. 독립영화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해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영화 제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지태 씨가 말한 시각에 인디스페이스에서는 ‘두개의 문’이 상영된다. 그는 “독립영화 깜짝 번개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셔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네요”라며 “25일 인디스페이스에서 만나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두개의 문’은 23일 오전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 평점에서 8.70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통합전산망에 게재된 일별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두개의 문’은 개봉 첫날인 21일과 22일 ‘다양성 영화’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야만의 언론’, ‘두개의 문’ 인기 이어받을까?…‘26년’도 주목
‘두개의 문’에 대한 관심을 ‘야만의 언론’이 이어받을지도 관심사다. ‘야만의 언론’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그리고 <중앙일보> 등 이른바 ‘조중동’으로 불리는 보수언론의 문제점을 다룬 다큐멘터리로서 김성재 전 청와대 행정관과 ‘두개의 문’ 배급위원회 기획팀에 참여한 ‘시네마 달’이 제작하고 있다.
‘야만의 언론’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인터넷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굿펀딩’을 통해 제작비로 사용될 3000만원의 후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총 656명이 참여해 3473만원이 모였다. 제작비를 후원한 이들의 이름은 모두 ‘야만의언론’ 엔딩 크레딧에 올라가며 금액에 따라 일정한 리워드가 주어진다.
김 전 행정관은 21일 ‘야만의 언론’ 펀딩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제작에 힘을 보태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후원해 주신 돈은 모두 다큐영화 제작에 사용될 것이다. 영화제작과 공개가 다 끝나고 나면 여러분들이 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모두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 영화 제작이 끝나더라도 극장에서 개봉 상영될 수 있겠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유명 정치인들도 벌벌 떠는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 ‘조중동’의 눈치를 보느라, 상영관들이 개봉을 꺼려할 것이란 걱정 때문이다. 맞다.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단 하루, 단 1회를 상영하더라도 개봉관을 찾아 당당히 상영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소규모 독립영화관이든, 구청 강당이나 시민단체 회의실이든, 학교 운동장이든, 동네 놀이터든, 어디든 영화를 틀겠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공개하겠다”며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찾겠다. ‘조중동’의 패악질과 유해함을 알릴 수 있다면 어디서라도 영화를 상영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 전 행정관은 이에 앞서 <뉴스페이스>와의 통화에서 “‘조중동’에 대한 문제의식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본다. 이런 작업을 하는 게 더 많이 알려지면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일 것 같다”는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야만의 언론>은 올 여름 개봉을 목표로 지난 1월부터 제작되고 있다.
만화가 강풀 씨의 만화를 원작으로한 ‘26년’은 크랭크인이 가시화 되고 있다. ‘26년’은 1980년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이들이 26년 후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펼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서2008년 투자가 취소되는 바람에 제작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재 ‘26년’은 배우 진구, 한혜진, 임슬옹 등을 캐스팅하고 촬영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개의 문’, ‘야만의 언론’과는 달리 극영화이기는 하지만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이들이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수 이승환 씨는 ‘26년’의 음악 뿐만 아니라 제작투자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뉴시스>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이승환 씨의 소속사인 드림팩토리는 “‘26년’ 원작자인 강풀과 친분이 있는 이승환이 영화음악에 관해 상의하던 중 ‘26년’의 시나리오에 반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영화음악 및 OST 제작도 맡는다”고 밝혔다.
특히, ‘26년’이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 처럼 평단과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도가니’는 영진위가 지난 1월 발표한 2011년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전체 8위, 한국영화로는 5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부러진 화살’은 개봉 첫 달인 지난 1월 박스오피스에서 3위에 오른 바 있다.
출처: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8320&PHPSESSID=ee7ade53d28bba0ecbb633ba0d380df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