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르지 않는 광주의 눈물

마르지 않는 ‘광주의 눈물’ 광주 북구 ***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 민중항쟁 제33주년 추모제’가 열린 17일 한 유가족이 희생자 묘소 앞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연합뉴스

2. 국민통합 해치는 반역사적5.18왜곡 시도

5·18 광주민주화운동 33돌을 맞아 역사적 사실 왜곡과 가치 폄훼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에 이어 일부 종합편성채널의 ‘5·18 북한군 개입설’ 방송, 대학가의 5·18 사진전 훼손과 대자보 철거 등 그 양상이 전방위적이고 방식이 저급하기까지 하다. 5·18의 왜곡과 폄훼는 한국 민주화의 상징이자 세계 민주주의의 소중한 역사로 공인된 가치와 정신을 부정하는 것일 뿐 아니라 국론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선동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엄중하게 보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조선·동아 종편의 북한군 개입설 방송은 매우 무책임했다. 지난 13일 TV조선은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북한 특수부대 장교 출신이라는 남성을 출연시켜 5·18 당시 “600명 규모의 북한 1개 대대가 (광주에) 침투했다”는 주장을 내보냈다. 15일 채널A도 <김광현의 탕탕평평>에서 5·18 당시 “남파 지휘 총책임자 호위 역할로 남파됐다”고 주장하는 남성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북한군 개입설은 일부 극우인사가 거론한 바 있으나 5·18 관련 수사나 재판,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도 제기된 적이 없다.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고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주장을 종편에서 여과없이 방송한 것은 스스로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자 전파의 공공성 원칙에 어긋나는 처사다. 민주당 등에서 “모든 법적 조치와 제도적 제재 조치를 요청하고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 처리 과정을 지켜볼 터이다.

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5·18 사진전 훼손 인증샷 게시도 어처구니없는 짓이다. 고려대 학생회가 주최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진전’을 훼손한 것도 모자라 일베에 이를 인증한 사진과 “(이것을 보고) 화가 날 좌빨들을 생각하니 흐뭇하다”는 글까지 남겼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 밖에도 성신여대 학생회가 붙인 5·18 대자보가 학교 측에 의해 강제철거되고 서강대·부산대 등 다른 대학에서도 5·18을 소개한 대자보가 찢기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 극단적 표현과 흉포한 행동이 날로 증폭되는 것 같아 섬뜩할 지경이다.

정부 당국도 이런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5·18 상징곡으로 자리잡은 ‘임을 위한 행진곡’ 퇴출 기도로 갈등을 유발하더니 여권 내부의 반대 여론에도 아랑곳없이 오늘 기념식에서 제창하지 않기로 결정해 반쪽짜리 행사를 자초하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5·18의 역사성과 정신이 훼손될 리는 없다. 다만 걱정하는 것은 그로 인한 소모적인 이념 갈등과 국력 소모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강조했던 국민대통합에도 역행하는 일이다. 정부·여당은 물론 보수 진영도 5·18을 왜곡·폄훼하는 극단적 언행을 방관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단호한 대처를 통해 더 이상의 국론 분열과 갈등을 막고 국민대통합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이번 5·18 폄훼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기 바란다. (경향신문  사설)

3.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공양하는 불자들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불기 2557년 석가탄신일인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불자들이 부처님에게 공양을 하고 있다. 2013.5.17 j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