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님의 대선 슬로건이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 중에 단박에 내 눈을 사로 잡은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조선일보의 문재인 표절논란이었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전 이사장의 '사람이 먼저다'는 두산그룹 cf 카피인 '사람이 미래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문국현 후보 측의 '사람이 희망이다', 더 나아가 1992년 당시 미국 대선에 출마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슬로건 '국민이 먼저(Putting people first)'를 표절했다는 지적이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며 표절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기사를 읽으며 난 기막힘이 밀려오면서도 나중엔 웃음이 나왔다. 조선일보의 쪼잔스러움, 그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저것도 흠집내기라고 보도를 하는 그들의 속좁음에 오히려 안스러움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문재인 전 이사장님은 흠집을 낼 만한 것이 정말 없나 보다라는 안도의 한숨마저 드는것 역시 사실이었다. 얼마나 낼 흠집이 없으면 고작 저런것을 흠집이라고 조선일보에서 들고 나왔겠는가?

문재인 전이사장 캠프에서 선거슬로건을 발표하면서 한 말중에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과 사람이 곧 하늘이라고 하는 인내천 사상과 맞닿아 있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난 조선일보에게 말하고 싶다. 그래 표절했다. '홍익인과과 인내천 사상'을 표절해서 '사람이 먼저다'라고했다. 그게 그렇게도 문제가 되는 것인가?

이게 표절이라면 난 이런 표절 세상 사람 누구나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편 군사쿠테타로 권력을 찬탈한 독재자의 딸 박근혜의 선거 슬로건은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고 한다. 옛날 나 어렸을 때 서울하고도 청계천에 미싱사 한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의 꿈은 사람이 짐승인지 사람인지 분간 할 수 없는 세상이 사람사는 세상이 되는 것이었다.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은 고사하고 장시간 노동에 어린 소녀들이 혹사당하는 것을 보고 근로기준법 만이라도 준수되는 것을 꿈꾼 그런 사람이었다. 어린 시다들에게 없는 돈으로 풀빵을 사주며 위로하고 사람사는 세상을 꿈구었던 그 청계천 청년의 꿈을 누가 빼앗아갔는가?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가 아니었는가? 박정희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초석을 이루었다고 박근혜가 말을 하였다. 그 경제발전 논리의 한 귀퉁이에서 죽어 나갔던 청계천 한 청년의 꿈은 누가 빼앗아 간것인가? 그 어린 시다들이 저임금에 장시간 노동으로 쌓아 올렸던 꿈은 누가 독식해 갔는가? 누가 사람을 뒷전으로 밀어내고 또 밀어내 어떤 청계천 청년이 스스로를 태울 수밖게 없게 만들었는가? 그렇게 죽어간 이가 어디 한둘인가? 그래서 사람이 먼저라는 것이다. 박근혜가 말하는 내꿈 안에는 사람을 뒷전으로 밀어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죽어갔던 청계천 어느 미싱사의 꿈 그리고 어린 시다들의 꿈도 있는 것인지 난 의심한다.

지금부터 멀지 않은 어느해 겨울이었다. 사람은 뒷전인 개발논리에 생존권을 박탈당한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더 이상 물러설 그 어떠한 땅도 없었다. 그러나 세상 그 누구도 그들의 절박함을 이해해 주는이  없었다. 오히려 가진자들을 위한 개발논리로 무장한 정권은 그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정권에 의해 숯덩이가 된채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난 보았다. 사람이 뒷전으로 밀리는 순간 사람이 불에 타죽는 다는 것을 말이다. 사람이 먼저 였다면 사람이 불에 태워 죽임을 당하는 그런 일을 결단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먼저다. 사람이 먼저라야 사람이 산다. 사람답게 산다. 사람사는 세상에서 사람이 산다. 누가 뭐래도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