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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1 17:17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담쟁이 칼럼 /④] 문재인 후보! 멀리 보고 당당하게 가라.
나는 최근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경선 과정을 비켜 보면서 걱정을 금치 못했습니다. 언론사들이 발표하는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을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걱정이 더 깊어졌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걱정이 깊어졌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사정이 어려워지면 마음이 급해지고 격해지게 마련입니다. 내가 볼 때도 너무 심하다싶은 경쟁자들의 공격에 문재인 후보가 평정심을 잃지나 않을까, 그것이 걱정이었습니다. 내가 아는 문 후보야 절대 그럴 분이 아니지만, 측근들이 발끈해서 상대방과 똑같은 비본질적인 강경대응을 할까봐 염려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문재인 후보의 메일을 읽고 크게 안심이 됐습니다. 그가 전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더욱 문재인답게 경쟁하고 더욱 문재인답게 이기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토록 험한 공격에 시달리던 그가 오히려 예비경선에서의 부족했던 점을 반성하고, 앞으로는 당 밖에 있는 경쟁주자를 능가하는 비전, 역사를 역행하는 그 경쟁자를 제압하는 시대인식을 놓고 성숙한 선의의 경쟁을 벌이자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과연 문재인답습니다. 그렇게 해야 합니다. 휘말리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이겨도 지는 것입니다. 지금 비록 지지도가 낮게 나온다고 해도 초조해할 것 없고, 경쟁자의 공격이 아무리 금도를 넘어선다 해도 화를 낼 것 없습니다. 역사의 큰 흐름은 호흡이 깁니다. 지금 우리는 역사의 흐름 한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나는 요즘 런던올림픽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한국선수단의 활약을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마음속으로나마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는 스포츠를 잘 모르고 유도에 관해서는 더더욱 잘 모르지만 신통하게도 승패를 알아 맞추는 실력이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별 신통한 것도 아닙니다. 몸이 부드러운 선수가 이기기 마련이고 몸이 굳어 있는 선수,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선수는 지는 것입니다.
유도의 ‘유(柔)’자는 부드러움입니다. 그러나 부드러움만으로는 이기지 못합니다. 이기는 비결은 유약(柔弱)이 아니라 유강(柔剛)에 있는 것입니다. 문재인이 그렇습니다. 문재인의 트레이드 마크는 부드러움과 포용이지만 그의 부드러움은 유약이 아니라 유강입니다. 유강에서 포용이 나오는 것입니다.
지금은 잦아 든 것 같지만 한 때 문 후보의 권력의지 부족을 탓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나는 반대입니다. 집권탐욕이야말로 정치를 망치고, 나라를 망치고, 결국 자기를 망치는 원흉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제야말로 착한 사람, 부드러운 사람, 양보하는 사람이 정치를 주도해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과 안철수는 동류입니다. 안철수의 등장으로 박근혜 대세론은 무너졌습니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 지지율이 왔다 갔다 한다고 일희일비할 일이 아닙니다. 어떻게 두 사람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나는 문 후보에게 안 박사와의 가치연대를 권한 바 있습니다. DJP연합이 실패한 것은 가치연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정책도 그렇고 성품도 얼마든지 가치연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왜 ‘바보’였는 줄 압니까. 노무현 대통령은 ‘바로 보는 사람’이었고 ‘바로 보살피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문 후보도 앞으로 대선행보를 계속하면서 바보가 될 것을 원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보다 더 큰 바보가 되어 정권과 정치를 바꾸고 마침내 새 시대와 새 역사를 열 것을 간구합니다. 용장(勇將)은 지장(智將)만 못하고 지장은 덕장(德將)만 못 한 법입니다. 문 후보는 덕장으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그러면 복장(福將)도 될 것입니다.
담쟁이포럼 대표 한 완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