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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김재철 두 방송사 사장의 ‘죄’

댓글 6 추천 6 리트윗 1 조회 381 2012.08.08 16:22

< PD수첩> 작가 해고와 ‘올림픽 방송 화면조작’ 논란 등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KBS MBC사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김인규 KBS사장과 김재철 MBC사장. 두 사장의 가장 큰 잘못은 무엇일까.

 

많은 분들이 두 사장 취임 이후 KBS MBC가 ‘정권 홍보방송의 나팔수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는 것 같다. 맞다. 실제 김인규-김재철 두 사람이 KBS MBC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KBS MBC에서는 정권에 비판적인 리포트는 점점 사라져갔고, < PD수첩>이나 <시사매거진 2580> <추적60분> 등 대표적 시사프로그램 경쟁력은 현저히 약화됐다. 경쟁력? 존재감이 미미해졌다는 게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생각을 좀 달리하게 된다. 이들이 ‘정권 홍보방송’을 해서 문제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추구를 위해 ‘국민의 행복권’을 박탈해 간 것이 더 큰 잘못이라는 생각 …. 이런 생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정권홍보는 참아도 ‘재미없는 방송’은 못 참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뉴스나 시사교양은 논외로 하자. 하지만 MB정부 이후 아니 김인규-김재철 두 사장이 KBS와 MBC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예능과 드라마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대중문화 트렌드에 무지한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번 볼까. MBC <무한도전>은 올 상반기 내내 전파를 제대로 타지 못했고, KBS의 예능과 드라마 또한 예전과 같은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온전히 ‘재미있고 유익한 방송’을 하고 있느냐만 놓고 보더라도 ‘그렇지 못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라는 얘기다.

 

 

 

올 상반기 KBS MBC에서 방송됐던 혹은 지금 방송되고 있는 예능과 드라마 중에서 손에 꼽히는 작품들이 있는가. 별로 없다. 특히 언론인들의 파업이 집중됐던 올해 상반기에는 두 방송사의 예능과 드라마는 심각한 침체기를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KBS <개그콘서트>의 경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받긴 했다. 하지만 <개그콘서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소재나 내용이 대부분 정부를 비판하거나 풍자하는 내용이었다는 점은 여러 가지를 시사하고 있다. 김인규-김재철 사장이 의도한 것과 상반되는 소재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얘기니까.

 

MBC 같은 경우 런던올림픽 방송을 두고 계속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데 나는 이런 사고가 단순일회성 사고라기보다는 김재철 사장 이후 MBC가 얼마나 망가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누적된 문제가 큰 대회를 치르면서 터져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SBS 경쟁력을 최고로 끌어올린 김인규-김재철 사장

 

김인규-김재철 두 방송사 사장이 이렇게 전 부문에 걸쳐서 자사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동안 SBS는 상대적으로 평정심을 잃지 않고 ‘현상유지’를 했다. 덕분에(?) 지금 방송3사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방송사가 됐다. 물론 이건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평가가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라는 점을 밝혀둔다.

 

우선 예능과 드라마에서 SBS 강세가 눈에 띈다. <런닝맨> <스타킹> <정글의 법칙> <뿌리깊은 나무> <추적자> <유령> <신사의 품격> 등 상반기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SBS 예능과 드라마는 차고 넘친다. 보도나 시사교양은? 절대적인 기준에서 보면 SBS ‘8뉴스’ 역시 비판할 것이 많다. 하지만 KBS MBC와 상대적으로 비교를 해보면 ‘8뉴스’의 장점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가장 최근 사례인 ‘SJM노조원을 폭력으로 진압한 경비업체 파문’만 봐도 KBS MBC는 침묵하다 ‘뒷북보도’로 일관했지만 SBS는 별도 리포트와 함께 앵커 클로징 멘트를 통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올림픽이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는 전제까지 달고서. 세 방송사 중에서 SBS가 그래도 저널리즘의 원칙과 기본에 가깝게 다가서려 노력했다는 얘기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김인규-김재철 두 방송사 사장의 ‘죄’는 ‘정권홍보’ 방송을 한 것에 있지 않다. 그보다는 ‘재미없는’ 방송을 만든 잘못이 더 크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권 시절에는 ‘정권홍보’에 대한 물타기용으로 예능과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들려는 노력도 했는데 김인규-김재철 사장은 ‘그런 능력과 마인드’가 없다. 이게 가장 큰 비극이다. 노력은커녕 능력 있는 예능‧드라마 PD들까지 자신의 뜻과 반대로 갈 경우 ‘칼부림’ 하는 게 ‘그들’이니 ….

 

이런 상황이니 뉴스가 ‘정권홍보’ 방송으로 전락하고, 경쟁력 있는 시사프로가 ‘난장판’이 되는 건 어쩌면 필연적인지도 모른다. 그나마 예능과 드라마를 통해 웃기라고 하고 싶은데 두 사장은 예능과 드라마도 재미있게 볼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마인드가 어쩜 그렇게 MB와 비슷할 수 있는지 요즘 들어 새삼스레 감탄할 지경이다.

 

새로운 대중문화 트렌드를 창출해내고 새로운 흐름을 창조적으로 해석해 내는 능력이 두 사장에겐 없다. 마치 MB가 새로운 시대적 흐름을 읽고 그 흐름에 맞게 사회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대중문화시대에 대중문화인을 ‘탄압’하는 방송사 사장이라니 …

 

반대자 색출과 제거에만 온 정신이 팔려 있는 방송사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까. 없다. 개그에도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고, 대중문화예술인들까지 정치적 탄압을 가하는 방송사 경영진과 간부들이 있는 한, ‘국민의 행복추구권’ 아니 ‘나의 행복추구권’은 앞으로도 계속 박탈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나의 이런 우려가 우려만으로 끝나진 않을 것 같다. 향후 KBS MBC사장을 선출하는 KBS이사회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구성이 … 뭐라 그럴까 … 참 ‘MB스럽게’ 구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추천된 인사들 위주로 이사회가 구성된다면 향후 KBS MBC에서 ‘나의 행복추구권’을 기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몇 년 동안 ‘촌스럽고 재미없는 방송’을 보면서 일상적 행복감을 박탈당해야 한다는 얘기다. 아! 이런 젠장 ….

 

‘편파방송’은 MB정권 5년 동안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져서 어지간해도 버틸 수 있지만, ‘재미없고 촌스런 방송’은 내성이 잘 생기질 않는다. 솔직히 말해 지금과 같은 재미없는 방송을 5년도 모자라 앞으로 몇 년 더 봐야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눈앞이 까마득해진다.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이제 보수진영도 시청자들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중문화예술인들’을 키워내야 하지 않을까. 백 번을 양보해 ‘친정권’이어도 좋으니 제발 대중문화에 대한 기본감각이 있는 사람을 방송사 사장으로 선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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