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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0 12:33
독도는 지금 ‘쥐와의 전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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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신문 |
등록일 : 2009-03-03 |
독도는 지금 때아닌 쥐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독도 김성도 이장 부인 김신열씨가 울릉도로 나간 후 두달 반 동안 비워뒀던 독도 서도가 쥐들의 천국이 되어 버린 것. 3월 1일부터 연락선이 들어오고, 다시 서도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독도관리사무소 직원과 함께 들어간 서도 어업인숙소는 그야말로 쥐 세상이었다. 외부 간이취사장 싱크대에는 쥐똥이 수북하고 유류창고 안에는 쥐들이 흩어놓은 휴지조각들로 너절했다. 한때 독도 경비대가 방목했던 토끼들을 지난 1980년대 완전 포획한 이후 포유동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독도에 어떻게 쥐가 들어왔을까? 쥐를 처음 발견한 것은 지난해 10월 말. 서도 물골 계단공사를 위해 자재를 쌓아둔 물골 앞 해변에서였다. 쥐 한 마리가 자재더미 위를 들락거리는 모습이 작업인부들 눈에 띄었던 것. 문화재청 허가도 받지 않고 무단입도(?)한 이 쥐는 공사자재를 싣고 온 바지선을 타고 왔다가 밤새 배를 묶어둔 밧줄을 타고 서도로 잠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 물골 앞에 있던 자재들을 어업인숙소 쪽으로 옮길 때 다시 그 속에 숨어 들었거나, 서도 고개를 넘는 대장정을 거쳐 어민숙소로 찾아든 것으로 보인다. 발견 당시에는 먹잇감이 떨어지면 자연 도태될 것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육지와 달리 독도에서의 쥐 서식은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지금껏 몇 마리인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만약 독도에서 쥐가 번식할 경우 생태계 교란과 같은 피해가 우려된다. 이와 관련 영남대 독도연구소 박선규 교수는 "독도에 쥐가 증식된다면 1차적으로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괭이갈매기의 산란과 육추(알에서 난 새끼를 기름)에 악영향을 줄 수가 있으며, 2차적으로 쥐가 굴을 파면서 지반을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식물에까지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쥐 출몰에 비상이 걸린 독도관리사무소는 2일 울릉도에 쥐덫을 긴급요청하는 등 쥐 토벌에 나섰다. 독도에서 전충진기자 cj****@ms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