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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3 08:21
‘아내의 품격’으로 카메라 앞에 서다
- 김정숙 여사 동행취재 세 번째
7월 26일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 녹화 현장 -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처음에는 ‘문재인 후보의 부인’이라는 전 국민이 다 아는 정보만 갖고 김정숙씨를 만났다.
영화관에서 처음 본, 독립 다큐멘터리를 보며 눈물을 훔치는 그녀의 모습에 약간 놀랬고,
두 번째 만남에서는 그녀의 유쾌한 성격이 사람들과의 벽을 허물고 마음을 움직이는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 적어도 세 번은 만나봐야 비로소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김정숙씨의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 혹시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방송 스튜디오를 찾아갔다.
녹화 30분 전 - "너무 많이 떨려요. 이순간 생각나는 사람은 당연히 남편이죠"
김정숙씨가 방송에 나와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올해 초 문재인 후보가 SBS의 ‘힐링 캠프’에 출연할 때 무대 밖에서 지켜보며
잠깐 방송에 출연 했지만 그때하곤 방송시간부터 분위기, 마음가짐까지 모든 게 다 달랐다.
연예인으로 치면 오늘은 김정숙씨의 데뷔 무대인 셈이다.
대기실 안, 그녀의 얼굴과 헤어스타일은 단정했다.
의상도 신경 썼단다. 할머니 모시 한복을 뜯어서 직접 만든 쟈켓을 입었다.
이날 방송 출연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한다.
남편의 일에 아내가 나서는 것에 대한 완고한 시선이 있기에
혹시 문재인 후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조심스러웠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숙씨가 용기를 낸 건,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이
남편의 부족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채워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있다고 한다.
그래도 떨리는 건 감출 수 없는가보다.
대기실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김정숙씨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방송 녹화 시작을 알리는 ON AIR 빨간 불이 들어온다.
우렁찬 박수소리와 함께 그녀가 무대 중앙을 향해 발을 내딛는다.
ON AIR 빨간 불과 함께 시작된 여자들의 수다!!
-100인의 주부들과 함께 아내의 품격을 논하다
케이블 TV에서 매주 주말에 방송되는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는
100인의 여자들이 스튜디오에서 직접 체험하고 방송에서 바로 피드백을 주는
여자들을 위한 체험 토크 버라이어티쇼다.
진행자 이승연의 맛깔스런 말솜씨와 아줌마들의 질펀한 수다가 재미를 더해
케이블 TV에서 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대낮보다 환한 조명에, 나를 쳐다보고 있는 대형 카메라, 그리고 100여명의 방청객들.
그 어떤 대단한 인물이라도 이런 분위기에선 떨리는 법이다.
김정숙씨도 처음엔 많이 떨리는 듯 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성악을 전공한터라 무대는 많이 올라가봤는데
그런 무대와는 차원이 다르더란다.
근황을 묻는 가벼운 이야기가 오고 가면서, 분위기는 꽤 자연스러워졌다.
유쾌하고 솔직한 김정숙씨의 성격이 분위기를 타고 빛을 내기 시작했다.
이승연씨의 말을 빌리자면 “김정숙씨의 얘기가 너무 솔직해서 듣는 우리가 더 놀랍다”는
그녀의 수다가 방청객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여자들의 수다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남자, 남편 얘기’.
그러다보니 김정숙씨를 통해 듣는 정치인 문재인이 아닌, 남편 문재인 얘기는 당연히 인기가 높았다.
첫 만남에서, 7년 연애 그리고 결혼까지... 알콩달콩한 사랑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김정숙씨.
지금도 그때처럼 문 후보를 보면 가슴이 떨린다는 그녀의 말에 이승연씨는 김정숙씨에게
‘남편 바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이날 문후보는 유독 귀가 참 많이 가려웠을 것 같다.
“대선 출마 선언한 남편, 어떻게 하면 내조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이 프로그램의 기본 틀은 하나의 주제를 놓고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김정숙씨가 100인의 주부에게 털어놓은 고민은
“대선출마선언을 한 남편을 위해 어떻게 하면 내조를 잘하고, 또 나도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다.
김정숙씨의 고민에 주부들이 하나둘 자신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이 순간만큼은 남의 얘기가 아니라, 내 얘기다. 대한민국 평범한 주부들의 이야기다.
만나야 관계가 생기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다고 한다.
이날 김정숙씨는 100인의 여성들을 만나
주부라는 이름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관계를 만들고 소통을 했다.
사람들은 김정숙씨가 살아온 지난 시간, 경험과 생각을 이해했고,
김정숙씨는 주부들의 눈물과 웃음이 묻어난 사연을 들으며 마음을 나눴다.
주부들이 말하는 내조도 잘하고 본인도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100인 100색의 주부들이 말하는 톡톡 튀는 대답부터.. 연애시절 문후보가 썼다는 옥중편지와 가족을 위한 김정숙씨만의 건강 요리, 그리고 그녀의 노래솜씨까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문 후보부부의 흥미진진한 사연이 공개된다.
※방송일/ 8월 12일 일요일 밤 11시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 – 아내의 품격, 김정숙 편>
<워낙 이 프로를 좋아하는데 김정숙 여사가 나오니 본방사수했다는 ㅎㅎ 정말 말씀도 차근차근 잘하시고, 재밌었어요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관련 기사를 넣었습니다. 제가 글 재주가 없어서 재밌긴 재밌었는데
어떻게 표현하기가 힘들어서요 ㅠ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주자의 부인 김정숙씨가 12일 밤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다소 들뜬 표정으로 스튜디오에 들어선 김씨는 이내 안정을 되찾은듯 사회자들의 질문세례에 남편 자랑을 스스럼 없이 하는가 하면 경상도 사내의 무뚝뚝함에 못내 섭섭해 했던 일화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문 후보가 대선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경남 양산에서의 생활을 접고 상경했을 때의 심경을 묻자 "60이 다 된 나이에 쉴까 했는데, 재인씨가 큰 일을 저질렀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할머니(올해 58세)"라고 자신을 지칭한 그는 "올해 남편 때문에 인사하러 다니는데 (주변서)이쁘다 하니 사실 설렌다. 저도 미인 얘기를 듣고 싶다"며 치열한 선거전 속에서도 예뻐보이고 싶은 여자의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39년 전인 경희대학교 1학년 때 학내 법대 축제에 갔다가 친구 오빠의 주선으로 같은 학교 2년 선배인 문 후보를 만나게 된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를 사실상(?)의 첫사랑이라고 고백해 폭소를 자아냈다.
"굉장히 촌스러웠다"는 첫인상과 달리 용감무쌍하게 유신반대 집회 최선두에 서다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청년 문재인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아주다 사랑의 감정이 싹텄다는 일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무뚝뚝하지만 눈으로 반짝반짝 얘기한다"며 문 후보의 남다른 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연애 7년만에 어렵사리 결혼식을 올리게 됐는데, 속눈썹을 잘못 붙여 짝짝이 눈을 한 채 주례사를 들어야했던 코믹한 뒷얘기도 털어놓았다.
사법연수원 차석으로 졸업했음에도 부산에 내려가 인권변호사를 자청했을 때에는 남편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가진 바깥사람에 대한 자부심이 더 컸다고 전했다.
임신한 채 바깥일을 보다 돌아와 힘겹게 밥을 차렸는데, 기껏 "재떨이 좀 갖다줄래?"라고 말하는 남편에게 버럭 화를 내 허둥대게 만든 소심한(?) 복수극과 혼자 밤샘공부 하는 것을 무서워하는 딸의 곁을 밤새 지켜주는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함께 얘기했다.
연애시절부터 남편을 스스럼 없이 "재인씨"라고 부른다는 그는 자신을 향해선 남편이 "어이~"라고 부르면 "그건 동네 강아지나 부를 때 하는 것"이라고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고 했다.
참여정부가 막을 내리면서 청와대를 떠나 시골 양산으로 낙향했을 때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를 떠올릴 때는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발음이 안좋아(문 후보는 청와대 근무시절 극심한 스트레스로 치아 열 개를 임플란트로 교체했다) 아침마다 화장실에서 "음, 음, 음"하며 발성 연습하는 남편을 대하면 "사랑스럽기도 한데 애처롭기도 하다" 안쓰러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서울 모처의 집을 처음 공개한 그는 남편의 보양식으로 자신이 직접 요리한 바닷장어탕을 선보이기도 하는 등 '주부100단'의 모습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편 김씨는 성악을 전공한 이력을 되살려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전문성악가 못지 않게 완벽히 소화해내 이목을 끌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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