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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지금처럼

댓글 4 추천 3 리트윗 0 조회 277 2012.09.05 12:41



문재인은 안철수를 우군으로 하고 민주당과 각을 세우는게 맞다. 지금처럼.



김재규는 애국자

민주화운동사의 ‘보이지 않는 손’ 김재규 자료집 펴내고 3년 징역형

한겨레 | 입력2011.10.24 21:01 | 수정2011.10.25 11:11

기사 내용

[한겨레]그때 그 사람 인쇄쟁이 강은기씨


2002년 12월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펴낸 <희망세상>을 뒤적이다가 화들짝 놀랐다. 거기에는 '인쇄쟁이' 강은기가 그해 11월9일 지병으로 별세해 민주사회장으로 마석 모란공원 민주인사 묘역에 묻혔다는 기사가 실려 있었다.

나는 그를 단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지만 늘 빚을 진 느낌이었다. 언젠가는 그를 만나 고마움을 표하고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사죄할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렸다.

1980년 봄 김재규 구명운동을 위해 편집해서 펴낸 '김재규와 10·26'에 관한 자료집은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 서슬을 피하느라 모든 과정을 비밀리에 진행해야 했다. 표지조차 백지로 했다.

인 쇄는 구속자가족협의회의 총무 김한림 선생(1993년 작고)이 맡았고, 인쇄비용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도움을 받았다. 우리는 약속된 시간에 상당한 분량의 책을 인수받았다. 그런데 우리가 책을 받아온 지 바로 몇 시간 뒤 공안당국의 급습을 받아 인쇄소에 남은 책들은 압수당했다. 인쇄소 주인은 잡혀가 3년의 징역형을 살았고, 김한림 선생은 67살의 노령에 2~3년 동안 수배생활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그 인쇄소 주인이 바로 강은기인 줄은 미처 몰랐다. 79년 와이에이치(YH)무역 여성노동자 투쟁기, 5·18광주민중항쟁 관련 화보집, 청계피복노조 합법화 투쟁, 민청련·민통련 기관지, 서울대 김세진 자료집 등등등, 나도 줄곧 받아봤고, 때로는 창간사 같은 글을 쓰기도 했던 그 모든 자료의 인쇄를 그가 했다는 사실도 무심했던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민주화운동의 전 과정을 돌이켜보면 꼭 필요할 때 반드시 몫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기적 같은 그 보이지 않는 손의 하나가 바로 강은기였던 것이다.

그 와 민주화운동의 연결고리는 중학교 동창생 이해학 목사였다. 72년 박형규 목사가 이끈 빈민선교 단체인 수도권특수지역 선교위원회에서 발표한 '72년 신앙고백서' 선언문을 소책자로 제작하고자 할 때 이 목사가 인쇄공으로 일하던 그를 소개한 것이었다. 그는 직원들을 다 퇴근시킨 뒤 문을 걸어잠그고 활판인쇄의 전 공정을 혼자서 다 처리해냈다. 추운 밤 꽁꽁 언 손으로 활자를 뽑고, 조판을 하고, 교정을 보고, 인쇄를 걸고, 제본까지 해서 이튿날 아침 어김없이 종로5가에 납품을 했다. 이후 그는 잡혀 들어가지 않은 경찰서나 정보기관이 없었다. 아마도 남영동에까지 잡혀가 곤욕을 치른 인쇄인은 강은기밖에는 없을 것이다.

한때 불가에 의지하기도 했던 그에게 '도인'이란 별명처럼 무애의 경지가 있었다. 그는 공부에 목말라하지도 않았으며, 사회적인 욕심도 없었다. 외상값을 달라고도 하지 않았으며 돈에 목을 매지도 않았다. 1988년 9월3일 조판·오프셋인쇄·래미네이팅·표지·장정·도안·기획분야 종사자 24명으로 더불어 '인쇄문화운동협의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이 된 것이 그의 공식 사회활동의 전부였지만, 그 동지들이 90년대에 흩어질 때도 그는 담담했다고 한다.

언젠가 누가 그더러 왜 공부할 생각을 하지 아니하냐고 묻자 "공부해 봤자 유식한 놈밖에 더 되겠느냐. 나는 차라리 '무'(無)를 아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고 한다. 아마도 지금쯤 강은기는 거기 연행과 감시, 구류와 구속이 없는 세상에서 유유히 소요유하고 있을 것이다. 강은기 선생이여, 이 사람의 불찰과 비례도 허허 웃으며 용서하시라.

정리 김경애 기자c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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